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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중앙과학관이 보존 중인 국내 마지막 야생에서 포획된 영주늑대 표본. (사진=임병안 기자) |
15일 국립중앙과학관 지하 수장고에서 마지막 야생 한국늑대로 여겨지는 영주늑대의 박제표본을 관찰했다. 1963년과 1965년 경북 영주에서 각각 포획돼 서울 창경원에서 사육된 국내 마지막 야생늑대 다섯 마리가 1974년까지 낳은 21마리의 새끼 중 한 개체의 표본일 것으로 추정된다. 이때 이후로 야생늑대는 한국의 산과 들에서 더는 발견되지 않았고, 마구잡이 포획으로 사실상 멸종된 늑대를 대전오월드가 러시아에서 7마리를 들여와 동물원에서만 한국늑대를 복원했다.
개체 수가 크게 줄어 가까운 장래에 절멸될 우려가 있는 멸종위기 야생생물이 적지 않다. 국립생태원이 발간한 생태교양서 '멸종위기 야생생물Ⅰ·Ⅱ'에 따르면, 대표적으로 대륙사슴은 우리나라 전 지역에서 서식했으나 지금은 자취를 감춘 지 오래다. 고구려 무용총의 고분벽화 '수렵도'에 말을 탄 무사들이 사슴을 향해 활을 겨눈 그림에 등장할 정도로 우리 자연에서 쉽게 만나고 사냥하던 동물이었으나 1921년 제주에서 잡힌 대륙사슴이 남한에서의 마지막 야생 사슴 기록으로 남았다.
금보다 비싼 향 재료로 밀렵의 희생양이 된 사향노루는 국내에 30개체 미만으로 최소 생존 개체수 이하로 서식하고 있으며, 주로 강원도 민통선 지역에서 살고 있다. 자연재해나 질병으로 내일 당장 남한에서 멸종해도 이상하지 않은, 매우 적은 개체 수가 간신히 명맥을 유지하는 셈이다.
산양은 존재 자체만으로 그곳의 자연이 얼마나 건강한지 증명하는 지표종이면서, 국지적 멸종위기 동물로 분류된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충청권을 포함해 전국에 분포했으나 지금은 강원도, 경상도 등 일부 지역에서만 서식하는데, 그마저도 좁은 지역에서 고립되어 살아가는 탓에 멸종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하천에서 종종 발견되는 수달은 2005년 멸종위기야생생물Ⅰ급으로 지정되어 최근에는 전국에 걸쳐 고르게 서식이 확인될 정도로 개체 수가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수달은 보통 동물과 달리 길이 단위로 활동하는 동물이어서 수생태계가 악화되면 일부 지역이 아닌 직선 형태의 서식지가 한 번에 사라질 수 있어 멸종으로부터 안심할 수 없다는 게 국립생태원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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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연기념물센터가 보존 중인 멸종위기에 직면한 산양과 하늘다람쥐 표본. (사진=임병안 기자) |
한반도를 주서식지로 지낸 아무르표범은 19~20세기 초까지도 한반도 전역에 걸쳐 서식했고, 한 해 100여 마리가 포획될 정도로 그 수가 많았다. 표범 가죽의 값어치는 호랑이 가죽을 웃돌았고, 조선시대 초기부터 사냥이 시작돼 일제강점기에 정점을 이뤄 이때 30년 동안 표범 1092마리가 포획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표범의 마지막 공식 기록은 1970년 경남 함안에서 몸길이 160㎝, 몸무게 51.5㎏의 수표범이 사살된 사건이다. 이후 공식 확인된 개체는 없다.
대전 보문산에서 잇달아 발견된 담비와 하늘다람쥐도 장래에 더는 남한에서 볼 수 없는 멸종위기종이다. 담비는 생태계의 최상위 포식자이며 말벌을 잡아먹는 등 농부들에게도 유익한 역할을 함에도 포획으로 개체 수가 급감했고, 몸길이 15~20㎝의 하늘다람쥐는 산림개발과 도로건설로 서식지가 점점 줄어들어 절멸 위기에 놓였다.
임병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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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병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