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다문화] 영인산휴양림, 도시 잊은 숲속 힐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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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다문화] 영인산휴양림, 도시 잊은 숲속 힐링

  • 승인 2026-05-03 11:26
  • 신문게재 2026-01-24 35면
  • 충남다문화뉴스 기자충남다문화뉴스 기자
사진-시에위잉
5월의 어느 토요일 오전 영인산자연휴양림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문을 열자마자 숲내음이 밀려왔다. 5살 딸이 손을 내밀며 "빨리 가자"고 조른다.

주차장에서 곧바로 산책로가 이어졌다. 아스팔트가 아닌 흙길과 나무계단이 시작됐다. 딸은 울퉁불퉁한 길이 신기한지 내 손을 잡고 천천히 올랐다. 키 작은 나무 사이로 5월의 햇살이 내려쬐었고, 철쭉은 아직 곳곳에 붉게 남아 있었다.

걷다 보니 딸이 갑자기 멈춰 섰다. "엄마, 여기 도토리!" 바닥에는 지난가을 떨어진 도토리 몇 알이 뒹굴고 있었다. 딸은 쪼그려 앉아 주머니에 주섬주섬 담았다. "다람쥐한테 줘야지." 말이 끝나기도 전에, 나뭇가지 사이로 작은 그림자가 스치듯 움직였다. 다람쥐였다. 긴 꼬리를 살랑이며 재빨리 나무 위로 올라가는 모습에 딸은 "아, 다람쥐다!" 하며 깔깔 웃었다.

우리는 그렇게 도토리를 주우며, 다람쥐를 만나며, 천천히 산길을 올랐다. 평소 도시에서는 볼 수 없는 풍경이다. 숲속은 온통 봄기운이었고, 딸의 작은 발견 하나하나가 나에게는 큰 기쁨이었다.

유아숲체험원에 도착하니 다른 아이들도 뛰어놀고 있었다. 우리 딸은 나무 그네를 타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평상에 앉아 도시락을 먹으며 내려다본 숲은 파릇파릇했다.

5월의 영인산휴양림은 화려한 볼거리 대신, 아이와 함께 걸으며 도토리 줍고 다람쥐 만나는 소소한 모험을 선물했다. 주차장에서 시작해 흙길을 따라 오르내리는 그 하루. 딸의 주머니 속 도토리 몇 알처럼, 내 마음속에도 오래도록 여운이 남았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도 딸은 주머니 속 도토리를 꼭 쥐고 있었다. 그 작은 도토리처럼, 오늘의 기억도 오래도록 우리 곁에 남아 있을 것이다.
시에위잉 명예기자(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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