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시평] AI 시대, 국가 경쟁력은 보안 인재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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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시평] AI 시대, 국가 경쟁력은 보안 인재에 달렸다

김용하 건양대 총장

  • 승인 2026-04-21 16:20
  • 신문게재 2026-04-22 9면
  • 정바름 기자정바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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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하 총장
4월 22일 정보통신의 날은 단순한 기념일이 아니다.

우리는 지금 정보통신의 본질이 근본적으로 바뀌는 전환점에 서 있다.

과거 정보통신이 '연결'의 기술이었다면, 이제는 그 연결을 어떻게 '지키느냐'가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다.

초연결 사회는 편리함을 가져왔지만, 동시에 새로운 위협을 만들어냈다.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클라우드 기술이 확산 되면서 국가와 산업, 개인의 정보는 실시간으로 연결되고 있다.

그러나 그 연결의 속도만큼이나 사이버 공격 역시 빠르고 정교해지고 있다. 이제 해킹과 정보 유출은 단순한 사고가 아니라, 경제와 안보를 동시에 위협하는 '디지털 재난'의 수준에 이르렀다.

특히 최근에는 AI(인공지능)을 활용한 공격이 현실화되며 위협의 양상이 완전히 달라지고 있다. 공격은 자동화되고, 탐지는 더욱 어려워졌다. 기술은 계속 진화하고 있지만, 이를 방어할 수 있는 인재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결국 문제의 본질은 기술이 아니라 '사람'이다. 정보통신의 날이 더는 기술의 발전을 자축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제 국가가 준비해야 할 것은 단 하나다. 지킬 수 있는 능력, 즉 보안 역량이다.

그리고 그 출발점은 인재 양성에 있다.

이론 중심의 교육으로는 더 이상 현실의 위협에 대응할 수 없다. 현장에서 바로 작동할 수 있는 실무형, 문제 해결형 인재를 길러내는 교육 체계로의 전환이 시급하다.

또한 사이버 위협은 국경을 가리지 않는다.

따라서 교육 역시 국내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글로벌 기준에 맞는 교육과 협력, 그리고 국제적 경험이 결합해야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보안 인재는 지역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의 전략 자산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대학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대학은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공간이 아니라, 미래 사회를 지탱할 핵심 역량을 설계하는 기관이어야 한다.

특히 정보보안 분야는 산업과 국방, 공공 영역을 모두 아우르는 핵심 분야로, 체계적이고 전략적인 인재 양성이 필요하다.

건양대는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AI·SW융합대학 스마트보안학과를 중심으로 실무형 보안 인재 양성에 집중하고 있다.

나아가 대학은 산업체 및 연구 기관과 유기적으로 협력해 변화하는 공격 패턴에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살아있는 교육의 장이 돼야 한다.

단순한 지식 습득을 넘어 복합적인 보안 위기에 대처할 수 있는 실천적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야말로 대학이 수행해야 할 시대적 사명이다.

더 나아가 미국 조지메이슨대학교와의 복수학위 협약을 통해 학생들이 국제적 수준의 교육과 경험을 동시에 갖출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는 지역 대학도 충분히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보안 인재를 길러낼 수 있음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시도다.

정보통신의 날을 맞아 우리는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연결의 시대는 이미 완성됐다. 이제는 그 연결을 안전하게 지켜낼 수 있는 역량이 국가의 미래를 결정한다.

기술은 도구일 뿐이며, 결국 그 도구를 설계하고 운용하는 것은 사람이다.

지금 우리가 키워야 할 인재는 단순한 개발자가 아니라, 위협을 읽고 대응할 수 있는 '디지털 수호자'다.

그리고 그 출발점에는 대학이 있다. 정보통신의 날이 기술을 기념하는 날을 넘어, 사람과 미래를 준비하는 날로 확장되기를 기대한다.

/김용하 건양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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