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5·18 민주화운동 참여 28명 유공자 인정 눈길…시민적 관심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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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권 5·18 민주화운동 참여 28명 유공자 인정 눈길…시민적 관심 필요

당시 대전, 충남권 대학생들 시국선언, 학생시위 나서
지난해 5.18 민주화 운동 8차 보상 과정서 공로 인정

  • 승인 2026-05-20 17:58
  • 수정 2026-05-20 22:07
  • 신문게재 2026-05-21 6면
  • 정바름 기자정바름 기자

1980년 대전·충남 지역에서 민주화운동에 참여했던 대학생 등 28명이 45년 만에 5·18 민주유공자로 공식 인정되면서, 5·18이 광주를 넘어 전국적인 항쟁이었음이 다시 한번 입증되었습니다.

이번 성과는 진상규명조사위원회의 조사를 통해 당시 지역 대학생들이 겪은 인권 탄압과 투쟁의 역사가 공식 기록으로 채택된 결과이며, 충청권 민주화 운동의 가치를 역사적으로 공인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최근 불거진 역사 왜곡 및 인식 부재 논란 속에서 이번 유공자 인정은 지역 사회의 민주주의 역사를 재조명하고 시민들의 올바른 역사의식을 고취해야 할 필요성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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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5월 계엄군에 의해 순화교육을 받았던 77명의 명단. 충남대 76학번 안은찬 씨가 인적사항을 직접 기록해 보관해놓고 있었다. (사진=안은찬 씨 제공)
1980년 대전과 충남에서 5·18 민주화운동을 이끌었던 지역 대학생 포함 28명이 45년이 흐른 지난해 5·18 민주 유공자로 이름을 올렸다. <중도일보 2024년 5월 17일 자 1면, 8면 보도>

당시 독재 정권에 맞서 시국 선언과 민주시위에 나섰다가 계엄군에 의해 인권 탄압을 겪은 지역 대학생들도 민주화를 이끈 공로를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최근 스타벅스 '5·18 탱크데이' 논란으로 역사의식 부재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른 가운데, 충청권에서도 민주 항쟁이 일어났던 만큼 역사 제고와 시민적 관심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0일 중도일보 취재결과, 2022~2023년 5·18 진상규명조사위원회 직권조사 과정에서 1980년 5월 대전·충남에서도 대학생, 교수들을 중심으로 민주화운동이 일어났던 사실이 밝혀지며 5·18 공식 기록으로 채택됐다. 지난해 하반기 5·18 민주화운동 8차 보상을 통해 당시 민주 항쟁에 참여했던 28명이 유공자로 인정됐다. 이름을 올린 28명 가운데 21명은 여전히 대전·충남에 거주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5·18 민주화운동이 광주뿐만이 아닌 충청권을 포함한 전국에서 벌어진 민주 항쟁이었음을 입증한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1980년 5월 17일 신군부 세력의 계엄령이 전국으로 확대되면서 당시 대전과 충남에서 군사정권에 저항하기 위해 충남대, 목원대, 천안 단국대, 공주사대 학생들이 반대 시위와 시국 선언에 나섰다. 이후 민주화운동에 참여했던 대학생들이 예비검속 대상자로 체포됐고, 대전 중구 소재 충남합수단에서 조사를 받은 후 28명이 구속됐다. 77명은 충남 연기군에 있던 32사단 포병단 포병대대에 구금돼 순화 교육을 명분으로 한 구금, 구타, 집체훈련 등 가혹 행위를 겪었다.

이 사실은 당시 예비검속으로 구금돼 순화 교육을 받은 안은찬(충남대 76학번) 씨에 의해 밝혀졌다. 안 씨는 당시 순화 교육을 함께 받았던 이들의 인적사항을 수기로 적은 뒤 풀려난 이후 이를 학과 사무실 타자기를 이용해 문서로 보관해뒀다. 시간이 흘러 5·18 진상규명조사위와 면담하는 과정에서 과거에 작성해뒀던 77명의 명단을 발견했고, 진상조사위와 28명을 찾았다.

당시 민주화를 갈망하던 대전·충남 대학생들의 열띤 투쟁과 충청권에도 영향을 미친 독재정권의 인권탄압이 5·18 역사로 공식 기록된 만큼 지역 차원에서 5·18 민주화 운동에 대한 조명이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제46주년을 맞은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인 지난 18일 스타벅스 코리아의 '5·18 탱크데이' 홍보물 논란에 5·18 역사 왜곡, 희화화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르며 역사 교육의 중요성마저 강조되고 있다. 스타벅스는 탱크 텀블러 시리즈를 홍보하며 '탱크데이'로 명명하고 '책상에 탁!'이라는 문구를 사용했다.

5·18 민주화운동 유공자 안은찬 씨는 "그동안 지난 독재 정권 악행에 대한 청산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고, 시간이 지날수록 5·18에 대한 역사의식마저 옅어지다 보니 발생한 문제라고 본다"라며 "지난 12·3 내란 사태를 국민이 직접 막아냈던 것은 우리가 민주 의식이 고양되고 저지할 힘을 가졌다는 방증이다. 이런 민주주의 역사를 잊지 않고 바른 역사의식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정바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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