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오석진 대전교육감 "교육의 중심은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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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오석진 대전교육감 "교육의 중심은 학생"

대전교육 청사진 제시
학생은 배움에, 교사는 수업에 집중하는 학교 구현
교육·교권 보호·교육복지 강화…현장 중심 교육행정 약속

  • 승인 2026-07-05 16:10
  • 신문게재 2026-07-06 5면
  • 박수영 기자박수영 기자

오석진 제12대 대전교육감은 '학생 중심 교육'을 핵심 가치로 내걸고, 교사가 가르치는 일에 전념하며 학생이 배움에 집중할 수 있는 학교 현장을 만들겠다는 취임 포부를 밝혔습니다.

이를 위해 대전의 과학 인프라를 활용한 AI 교육 컨트롤타워 구축과 맞춤형 AI 튜터 도입 등 미래형 교육 체계 전환을 서두르는 한편, 교권 보호 전담 기능 강화와 교육시설관리공단 설립을 통해 학교의 행정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일 계획입니다.

또한 학생의 선택권을 보장하는 '대전 에듀카드' 도입과 원도심의 교육 경쟁력을 높일 '글로벌 IB 특구' 조성을 추진하여 지역 간 교육 격차를 해소하고 실질적인 교육 복지를 실현하겠다는 구상입니다.

20260629-오석진 교육감 당선인
오석진 대전교육감이 중도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 이성희 차장
"교육의 중심은 학생이어야 한다."

7월 1일 공식 취임한 오석진 제12대 대전교육감이 그리는 대전교육의 방향이다.

오 교육감은 AI 시대에 맞는 교육체계로의 전환을 서두르면서도, 교권 보호와 교육복지, 기초학력 보장 등 학교가 본연의 역할을 할 수 있는 기반을 함께 다지겠다는 구상이다. 30여년 간 교사와 장학사, 교육장 등을 지내며 교육 현장을 경험한 그는 "학생이 배우고 교사가 가르치는 일에 집중할 수 있는 학교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AI 교육정책 컨트롤타워 구축부터 대전 에듀카드, 글로벌 IB 특구 조성까지. 새 교육감이 그리는 대전교육의 청사진과 주요 현안 해법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 7월 1일 공식 취임했다. 가장 먼저 집중하고 계신 현안은 무엇인지.

▲ 취임 직후 가장 먼저 집중할 과제는 세 가지다. 첫 번째는 AI 교육정책 컨트롤타워 구축이다. AI는 더 이상 일부 학생만 배우는 기술이 아니라 앞으로 모든 학생이 갖춰야 할 기본 역량이 될 것이다. 대전은 KAIST와 대덕연구단지 등 세계적인 과학기술 인프라를 갖춘 도시인 만큼 다른 지역보다 한발 앞서 미래교육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두 번째는 학생들의 급식 공백을 최소화하는 일이다. 학생들이 가장 기본적으로 보장받아야 할 것은 안전한 교육환경이다. 급식노조와 충분히 대화하고 소통하면서 학생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합리적인 해결책을 찾겠다.

세 번째는 공약을 실행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드는 것이다. 좋은 정책도 실행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부서 간 칸막이를 없애고 적극행정 문화를 정착시켜 교육청이 하나의 목표를 향해 움직일 수 있는 조직으로 만들겠다.

시민들께서 저를 선택해 주신 것은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 달라는 뜻이라고 생각한다. 그 기대를 잊지 않고 학생 중심의 교육정책을 하나씩 실현해 나가겠다.



- AI 교육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다. 'AI 교육정책 컨트롤타워'는 무엇이고, 대전만의 AI 교육은 어떻게 추진할 계획인가.

▲ AI 교육은 1990년대 학교에 컴퓨터가 처음 들어왔던 시기와 비슷한 변화라고 본다. 당시에는 컴퓨터를 다루는 사람이 특별한 사람이었지만 불과 몇 년 지나지 않아 모든 사람이 컴퓨터를 사용하는 시대가 됐다. AI도 같은 길을 갈 것이다. 지금은 챗GPT를 신기하게 생각하지만 앞으로는 사회 전반에서 AI를 활용하는 것이 일상이 될 것이다. 하지만 AI 시대일수록 더 중요한 것은 사람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AI가 판단을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창의력과 판단력을 갖고 AI를 활용해야 한다. 교육은 바로 그 힘을 길러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이를 위해 AI 교육정책 컨트롤타워를 구축해 교육과 행정, 정책을 통합적으로 추진하겠다. 일회성 사업이 아니라 교육청 전체가 AI 시대에 맞게 움직일 수 있는 체계를 만들겠다는 의미다. 대전은 전국 어느 지역보다 유리한 여건을 갖고 있다. KAIST와 대덕연구단지, 정부출연연구기관이라는 세계적인 연구 인프라가 있다. 연구소에서 개발한 기술을 학생들이 직접 활용하고 경험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만들겠다.

AI의 핵심은 결국 데이터다. 데이터를 활용하려면 GPU 기반의 초고속 시스템이 필요하다. 정부도 AI 인프라 구축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만큼 정부 정책과 연계해 대전형 GPU 시스템 구축도 검토하고 있다. 학생들이 연구기관과 함께 데이터를 만들고 활용하면 그것이 지역의 자산이 되고 다시 교육에 투자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또 학생들에게 지급된 스마트기기를 활용해 '1인 1 AI 튜터'도 단계적으로 도입하겠다. 학생별 학습 수준을 분석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맞춤형 학습체계를 구축하면 기초학력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20260629-오석진 교육감 당선인1
오석진 대전교육감이 중도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이성희 차장


- 교권 회복은 교육 현장의 가장 큰 과제 중 하나다. 교사가 체감할 수 있는 변화는 무엇인가.

▲ 교사가 안심하고 가르칠 수 있어야 학생도 행복하게 배울 수 있다. 교권 보호는 교사를 위한 정책이 아니라 학생들의 교육권을 지키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우선 교육청 내 교권보호 전담 기능을 강화하겠다. 악성 민원은 학교와 교사가 직접 감당하는 것이 아니라 교육청이 책임지고 대응하는 체계를 만들겠다. 법적 분쟁이 발생하면 초기 단계부터 법률 지원도 강화하겠다.

학교 현장의 업무도 줄여야 한다. 시설관리 업무를 비롯해 학교가 직접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은 전문기관이 맡도록 교육시설관리공단 설립을 추진하겠다. 교사는 수업에 집중하고 학교는 학생 교육에 집중하는 것이 정상적인 학교 운영이라고 생각한다.

학교폭력 업무 역시 현장의 부담을 줄이는 방향으로 개선해 교사들이 행정과 민원에 매달리는 것이 아니라 교육 본연의 역할에 집중할 수 있도록 제도를 보완해 나가겠다.



- 학부모들의 관심이 큰 '대전 에듀카드'는 어떤 방식으로 추진할 계획인가.

▲ 대전 에듀카드는 새로운 예산을 투입하는 사업이 아니다. 이미 교육청이 교복비나 학용품비 등 다양한 형태로 지원하고 있는 예산을 학생 중심으로 다시 설계하자는 취지다. 지원사업이 여러 개로 나뉘어 있다 보니 학생과 학부모 입장에서는 필요한 곳에 자유롭게 사용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었다. 에듀카드의 핵심은 선택권이다. 학생마다 필요한 것이 모두 같을 수는 없다. 어떤 학생은 교복이 더 필요할 수 있고, 어떤 학생은 운동화나 단체복, 도서, 학용품이 더 필요할 수도 있다. 문화예술 활동이나 체험학습에 활용하고 싶은 학생도 있을 것이다. 획일적으로 품목을 정해 지원하기보다 학생과 학부모가 필요한 곳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더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

현재는 내년 시행을 목표로 구체적인 지급 방식과 지원 규모를 검토하고 있다. 기존 바우처 형태의 지원도 에듀카드 안으로 통합하는 방안을 함께 살펴보고 있다. 학생들에게는 선택권을 넓혀주고, 교육청은 기존 사업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만큼 예산 집행의 효과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 원도심 교육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글로벌 IB 특구를 공약했다. 교육격차를 해소할 해법이 될 수 있다고 보는 이유는.

▲ 교육격차는 하루아침에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그동안도 여러 정책을 추진했지만 학부모들이 더 나은 교육환경을 찾아 원도심을 떠나는 현실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특히 동구와 중구, 대덕구 학생들이 서구나 도안 지역으로 이동하는 가장 큰 이유는 결국 교육이다.

기존 방식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본다. 원도심 학교가 스스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특화된 교육이 필요하다. IB는 그런 가능성을 보여주는 하나의 대안이다.

IB는 국제인증 프로그램이라는 의미보다 교육방식을 바꾸는 데 더 큰 의미가 있다. 객관식 문제를 푸는 교육이 아니라 학생들이 책을 읽고 토론하고 스스로 질문을 던지며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배우는 교육이다. 이런 수업이 학교에 자리 잡으면 학생들의 사고력과 자기주도 학습 역량도 자연스럽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물론 모든 학교에 한꺼번에 IB를 적용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하지만 독서와 토론 중심 수업, 탐구형 학습 등 IB의 교육 철학은 충분히 확대할 수 있다. 교사 연수와 교육과정 준비를 차근차근 진행해 원도심 학교의 경쟁력을 높이겠다. 적어도 원도심 학생들이 '교육 때문에 다른 지역으로 가지 않아도 된다'는 확신을 갖게 만드는 것이다. 그 변화가 시작되면 지역 간 교육격차도 조금씩 줄어들 것으로 믿는다.



- 앞으로 4년 동안 어떤 교육감으로 기억되고 싶은가.

▲ 교육감은 정책을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 학생들의 미래를 만드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어떤 정책을 추진하더라도 출발점은 늘 학생이어야 한다. AI 교육도 그렇고, 교권 보호나 교육복지도 결국은 학생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배우고 성장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과정이다.

교사는 가르치는 일에, 학생은 배우는 일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학교를 만드는 교육감으로 기억되고 싶다. 교사가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어야 학생들의 배움도 살아난다. 학교가 행정과 민원에 지치는 공간이 아니라 교육 본연의 역할에 충실한 공간이 되도록 만드는 것이 교육감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교직원과 학부모, 학생, 시민들의 목소리를 끊임없이 듣고 함께 답을 찾는 교육행정을 펼치겠다. 시민들이 "대전교육이 달라졌다"고 체감할 수 있도록 결과로 보여드리는 교육감이 되고 싶다.
고미선 사회과학부장(부국장)·정리=박수영 기자





○…오석진 대전교육감은?

1959년 충남 공주 출생. 공주고 졸업. 공주사범대 영어교육과 졸업. 한남대 대학원 교육학 석사. 한국교원대 대학원 영어교육학 석사 및 박사. 육군 학군장교(ROTC) 20기 중위 전역.

1984년 서산중 발령을 시작으로 회덕중, 동신고, 대전과학고, 충남기계공고 등에서 18년 6개월간 교사로 근무. 2003년 교육전문직 전직 후 대전동부교육지원청·시교육청 장학사, 대전송촌중·대전송촌고 교감 4년 재직. 2013~2016년 브라질 주상파울루 한국교육원장 역임. 귀국 후 대전시교육청 장학관, 대전괴정고 교장 3년을 거쳐 2021년 대전시교육청 교육국장 역임. 37년 6개월의 교직 생활 마무리 후 홍조근정훈장 수훈. 퇴직 후 배재대 대외협력교수, 행복교육이음공동체 대표이사, 단재 신채호 선생 장학회 회장 역임. 저서 『사람을 키우는 교육, 오석진이 답하다』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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