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무허가 건물에서 발생한 참사였나… 시설 분류 문제 의견에도 점검 사각지대 논란은 여전

  • 사회/교육
  • 사건/사고

또 무허가 건물에서 발생한 참사였나… 시설 분류 문제 의견에도 점검 사각지대 논란은 여전

  • 승인 2026-06-24 17:10
  • 신문게재 2026-06-25 6면
  • 이현제 기자이현제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폭발 사고가 발생한 세척실이 무허가 시설이라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해당 건물이 행정상 분류 문제로 관계기관의 안전 점검 대상에서 제외되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사고 장소는 위험 물질을 다루는 공정이 존재함에도 단순 세척 공간으로 분류되어 관리 사각지대에 방치되었으며, 이는 과거 대형 사고가 반복되었음에도 감독 체계에 허점이 있었음을 시사합니다. 현재 경찰과 노동당국은 시설 운영의 적법성과 안전관리 실태를 집중적으로 조사하며 사고의 정확한 원인과 책임 소재를 규명하고 있습니다.

clip20260624150149
1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에서 폭발 사고가 나 7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임원진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피해 직원들과 유가족들을 향해 사죄했다. (사진=정바름 기자)
5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사고장소인 56동 세척실이 무허가 시설이라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경찰 수사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선 건물 자체의 무허가 여부와 시설 분류 문제는 구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지만, 사고가 난 56동 세척공실이 방사청 등 합동점검 대상에서 제외됐다는 점은 여전히 논란으로 남아 있다. '무허가 건물' 여부를 넘어 위험 공정을 어떻게 분류하고 관리해 왔는지가 사고 책임 규명의 주요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24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에 따르면 6월 1일 폭발 사고가 발생한 대전 유성구 외삼동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56동이 방위사업청 허가를 받지 않은 무허가 시설이었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한화 측은 현재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인 만큼 무허가 시설 여부 등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확인해주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다만 정확한 사실 관계를 밝히긴 어렵지만 일부 오해의 소지가 있다는 취지로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56동이 관계기관 합동점검 대상에서 빠진 이유가 건물 미등록 때문이 아니라 현행 규정상 시설 분류 문제에 따른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현행 점검 대상은 군용 총포·화약류 관련 제조·생산·저장 시설을 중심으로 정해지는데, 사고가 난 56동은 공구 등에 남은 잔류물을 씻어내는 세척 목적의 공간이어서 제조·저장 시설로 분류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와 같은 이유에서라도 관리 사각지대 논란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사고가 발생한 56동에서는 로켓 추진제 제조 과정에서 사용된 공구와 설비에 묻은 잔류물을 세척하는 작업이 이뤄졌다. 제조·저장 시설은 아니라는 이유로 정기 점검 대상에서는 제외됐지만, 실제 작업 과정에서는 폭발 위험성이 있는 물질과 공정이 존재했던 셈이다.

결국 이번 사고는 위험 물질의 실질적 취급 여부보다 행정상 시설 분류가 우선되면서, 폭발 위험이 있는 작업장이 관계기관 점검망 밖에 놓인 것 아니냐는 문제를 드러낸 것이다.

앞서 방사청과 소방청, 고용노동부 등은 사고 발생 직전인 4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을 대상으로 군용화약류 제조·저장시설 화재안전조사를 실시했지만, 사고가 난 56동 세척공실은 조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은 2018년과 2019년에도 폭발 사고가 발생해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한 곳이다. 반복된 대형 사고 이후에도 세척 공정이 점검 대상에서 빠졌다는 점에서 방산업체 내부 안전관리와 관계기관 감독 체계 전반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찰과 노동당국은 56동 세척공실의 운영 경위와 안전관리 적정성, 관련 허가·점검 대상 여부 등을 확인하고 있다.

대전경찰청 관계자는 "방사청 또는 소방에서 안전점검 대상에 제외된 이유에 대해선 향후 조사해야 하는 부분이다"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세척공정실은 56동 한곳인 만큼 국과수 정밀분석 결과 이후 수사에 진척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현제·정바름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천안시, 광덕면 물놀이 관리지역 현장 안전점검 실시
  2. 천안시, 여름 휴가철 하천·계곡 불법행위 특별단속
  3. 대전교육청 교육국장에 명달호… 9월 1일자 181명 인사
  4. [현장에서 만난 사람]세계 최대 반도체 공정 장비 제조 기업 ASML 한종호 매니저
  5. '위안부' 기림절, 세종서 만난다… 역사의 아픔 치유, '평화의 장'
  1. 천안시, 고액·상습 체납자 가택수색…승용차 압류·공매 착수
  2. 천안시, 2026 을지연습 전시종합상황실 근무자 사전교육
  3. 천안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스마트폰 가족치유캠프' 운영
  4. 대전농협-기성농헙-고향주부모임대전시지회, 이심점심 중식지원 봉사활동
  5. 홈플러스 충청권 5곳 영업 재개…상품 채우기 ‘속도전’

헤드라인 뉴스


대전 트램 또 지연되나…8개월째 호남선 비개착공사 시공사 선정 난항

대전 트램 또 지연되나…8개월째 호남선 비개착공사 시공사 선정 난항

2028년에서 2030년으로 개통이 미뤄진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사업이 또 지연될 위기에 놓였다. 서대전 지하차도 구간 가운데 호남선 직하부 비개착공사에 대한 시공사 선정이 8개월째 난항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공사 난이도는 높은데 사업비 단가는 낮게 책정된 탓에 입찰 과정에서 업체 사업 포기와 유찰이 반복된 것이다. 일각에선 트램 사업 주체인 대전시가 국가철도공단에 위탁만 해놓고 손 놓고 있던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9일 중도일보 취재결과,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12공구 일대 서대전 지하차도 구간(699m) 중..

홈플러스 충청권 5곳 영업 재개…상품 채우기 ‘속도전’
홈플러스 충청권 5곳 영업 재개…상품 채우기 ‘속도전’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간 홈플러스가 긴급운영자금 2000억 원을 확보하면서 충청권에서도 영업을 다시 시작했다. 장기간 문을 닫았던 점포가 재개장하면서 소비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지만, 아직 상품 입고가 충분하지 않은 곳도 있어 매장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지난 7일부터 영업을 중단했던 전국 67개 점포를 대상으로 가오픈을 진행하고 있다. 충청권에서는 대전 유성점과 가오점, 세종점, 충남 논산점과 보령점 등 5개 점포가 영업 재개 대상에 포함됐다. 이번 영업 재개는 지난달 13일 임시 휴..

중고차 `숨은 수수료` 없앤다지만… 소비자 부담은 그대로?
중고차 '숨은 수수료' 없앤다지만… 소비자 부담은 그대로?

정부가 중고차 거래 과정에서 발생하는 각종 비용을 차량 판매가격에 포함하는 '총액 표시제'를 도입한다. 소비자가 온라인에서 확인한 차량 가격과 실제 구매가격이 달라지는 원인인 '숨은 수수료'를 없애겠다는 취지다. 국토교통부는 6일 이 같은 내용의 '중고차 소비자 보호 대책'을 발표했다. 중고차 판매업자가 인터넷 플랫폼 등에 차량을 광고할 때 차량 가격뿐만 아니라 매도비, 알선수수료, 성능보증보험료 등 소비자가 부담하고 있는 각종 수수료를 판매가 총액에 표시하도록 의무화하는 게 골자다. 현재 소비자가 중고차 시장에서 차량을 구매할 경..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쓰레기와 악취에 몸살 앓는 으능정이거리 쓰레기와 악취에 몸살 앓는 으능정이거리

  • 도심 속 시원한 물놀이 도심 속 시원한 물놀이

  • ‘안전모를 착용합시다’ ‘안전모를 착용합시다’

  • 극한 폭염 속 안전한 열차 운행을 위한 선로관리 극한 폭염 속 안전한 열차 운행을 위한 선로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