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중구서 층간소음 오해해 윗집 불 지른 70대 징역 3년 선고

  • 사회/교육
  • 사건/사고

대전 중구서 층간소음 오해해 윗집 불 지른 70대 징역 3년 선고

소화기로 도어락 파손, 침입해 방화
화재 후 출동한 경찰관 폭행 혐의도

  • 승인 2026-06-24 17:10
  • 신문게재 2026-06-25 6면
  • 이현제 기자이현제 기자

층간소음이 발생한다고 오해해 비어있는 윗집에 침입하여 불을 지르고 출동한 경찰관까지 폭행한 70대 남성이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았습니다.

피고인은 소화기로 현관문을 부순 뒤 침입해 방화를 저질러 재산 피해를 입혔으며,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의 뺨을 때리는 등 공무집행을 방해한 혐의로 기소되었습니다.

재판부는 방화 범죄의 사회적 위험성과 피고인의 누범 전력을 지적하면서도, 인명피해가 없고 범행을 인정하며 반성하는 점 등을 고려해 양형 이유를 밝혔습니다.

clip20260624155857
당시 A 씨가 방화한 대전 중구의 한 대세대주택 화재 현장. (사진=대전소방본부 제공)
대전 중구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층간소음이 발생한다고 오해해 비어있는 윗집에 침입한 뒤 불을 지른 70대가 실형을 선고받았다.

24일 대전지법에 따르면 제12형사부는 특수재물손괴, 현주건조물방화, 주거침입,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기소된 A(70) 씨에게 징역 3년을 선고하고 압수된 라이터 1개를 몰수했다.

A 씨는 올해 3월 18일 오후 8시 20분께 자신이 거주하던 대전 중구의 한 다세대주택 3층 복도에서 소화기로 302호와 303호 출입문을 여러 차례 내리쳐 도어락을 부수고 현관문을 찌그러뜨린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A 씨는 층간소음 문제로 스트레스를 받던 중 303호에서 소음이 난다고 생각해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파손된 303호 현관문 틈으로 손을 넣어 문을 연 뒤 거실까지 침입했고, 내부에 있던 이불과 베개 등에 라이터로 불을 붙였다. 불은 바닥과 싱크대, 천장, 가전제품 등으로 번져 수리비 약 593만 원 상당의 피해가 발생했다.

같은 날 오후 10시께 화재 신고를 받고 출동한 대전중부경찰서 소속 경찰관이 범행 경위를 묻자 발길질을 하고 뺨을 때리는 등 공무집행을 방해한 혐의도 함께 받았다.

불이 난 세대에는 당시 사람이 없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고, 불은 출동한 소방 당국에 의해 수분 만에 진화됐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비어 있던 윗집에서 층간소음이 발생한다고 오해하고 출입문을 소화기로 손괴한 뒤 침입해 불을 붙였다"며 "112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공무원에게 발길질을 하고 뺨을 때려 폭행하기까지 해 죄질이 좋지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방화 범죄는 공공의 안전과 평온을 해치는 범죄로 자칫하면 무고한 다수의 생명과 재산에 중대한 피해를 발생시킬 수 있어 사회적 위험성이 크다"며 "피고인이 수차례 실형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음에도 또다시 범행했고, 일부 피해자로부터 용서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다만 재판부는 A 씨가 범행을 인정하고 반성하는 점, 술에 취해 다소 우발적으로 범행한 것으로 보이는 점, 화재가 빠르게 진화돼 피해가 크게 확대되지 않았고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은 점 등을 함께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현제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천안시, 광덕면 물놀이 관리지역 현장 안전점검 실시
  2. 천안시, 여름 휴가철 하천·계곡 불법행위 특별단속
  3. 대전교육청 교육국장에 명달호… 9월 1일자 181명 인사
  4. [현장에서 만난 사람]세계 최대 반도체 공정 장비 제조 기업 ASML 한종호 매니저
  5. '위안부' 기림절, 세종서 만난다… 역사의 아픔 치유, '평화의 장'
  1. 천안시, 고액·상습 체납자 가택수색…승용차 압류·공매 착수
  2. 천안시, 2026 을지연습 전시종합상황실 근무자 사전교육
  3. 천안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스마트폰 가족치유캠프' 운영
  4. 대전농협-기성농헙-고향주부모임대전시지회, 이심점심 중식지원 봉사활동
  5. 홈플러스 충청권 5곳 영업 재개…상품 채우기 ‘속도전’

헤드라인 뉴스


대전 트램 또 지연되나…8개월째 호남선 비개착공사 시공사 선정 난항

대전 트램 또 지연되나…8개월째 호남선 비개착공사 시공사 선정 난항

2028년에서 2030년으로 개통이 미뤄진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사업이 또 지연될 위기에 놓였다. 서대전 지하차도 구간 가운데 호남선 직하부 비개착공사에 대한 시공사 선정이 8개월째 난항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공사 난이도는 높은데 사업비 단가는 낮게 책정된 탓에 입찰 과정에서 업체 사업 포기와 유찰이 반복된 것이다. 일각에선 트램 사업 주체인 대전시가 국가철도공단에 위탁만 해놓고 손 놓고 있던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9일 중도일보 취재결과,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12공구 일대 서대전 지하차도 구간(699m) 중..

홈플러스 충청권 5곳 영업 재개…상품 채우기 ‘속도전’
홈플러스 충청권 5곳 영업 재개…상품 채우기 ‘속도전’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간 홈플러스가 긴급운영자금 2000억 원을 확보하면서 충청권에서도 영업을 다시 시작했다. 장기간 문을 닫았던 점포가 재개장하면서 소비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지만, 아직 상품 입고가 충분하지 않은 곳도 있어 매장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지난 7일부터 영업을 중단했던 전국 67개 점포를 대상으로 가오픈을 진행하고 있다. 충청권에서는 대전 유성점과 가오점, 세종점, 충남 논산점과 보령점 등 5개 점포가 영업 재개 대상에 포함됐다. 이번 영업 재개는 지난달 13일 임시 휴..

중고차 `숨은 수수료` 없앤다지만… 소비자 부담은 그대로?
중고차 '숨은 수수료' 없앤다지만… 소비자 부담은 그대로?

정부가 중고차 거래 과정에서 발생하는 각종 비용을 차량 판매가격에 포함하는 '총액 표시제'를 도입한다. 소비자가 온라인에서 확인한 차량 가격과 실제 구매가격이 달라지는 원인인 '숨은 수수료'를 없애겠다는 취지다. 국토교통부는 6일 이 같은 내용의 '중고차 소비자 보호 대책'을 발표했다. 중고차 판매업자가 인터넷 플랫폼 등에 차량을 광고할 때 차량 가격뿐만 아니라 매도비, 알선수수료, 성능보증보험료 등 소비자가 부담하고 있는 각종 수수료를 판매가 총액에 표시하도록 의무화하는 게 골자다. 현재 소비자가 중고차 시장에서 차량을 구매할 경..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쓰레기와 악취에 몸살 앓는 으능정이거리 쓰레기와 악취에 몸살 앓는 으능정이거리

  • 도심 속 시원한 물놀이 도심 속 시원한 물놀이

  • ‘안전모를 착용합시다’ ‘안전모를 착용합시다’

  • 극한 폭염 속 안전한 열차 운행을 위한 선로관리 극한 폭염 속 안전한 열차 운행을 위한 선로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