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관공서·군부대·기업 사칭 '노쇼 사기'…한 번의 확인이 소상공인을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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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관공서·군부대·기업 사칭 '노쇼 사기'…한 번의 확인이 소상공인을 지킨다

서산경찰서 수사과 엄기복 경위

  • 승인 2026-07-17 09:14
  • 임붕순 기자임붕순 기자

최근 공공기관이나 대기업을 사칭해 대량 주문을 한 뒤 대리 구매나 선입금을 유도하는 '노쇼 사기'가 빈번해짐에 따라 소상공인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사기범들은 위조 공문으로 신뢰를 얻어 금전을 가로채므로, 주문을 받으면 반드시 해당 기관의 공식 번호를 통해 실무자에게 사실 여부를 직접 확인해야 합니다. 특히 특정 업체 물품의 대리 결제를 요구하거나 송금을 재촉하는 경우 사기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즉시 거래를 중단하고 경찰에 신고하는 등 확인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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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경찰서 수사과 엄기복 경위 (사진=서산경찰서 제공)
최근 시청과 소방서, 군부대, 공공기관, 대기업 등을 사칭한 이른바 '노쇼(No-Show) 사기'가 전국적으로 잇따르면서 소상공인들의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교묘한 수법으로 신뢰를 악용하는 범죄인 만큼 무엇보다 '확인하는 습관'이 절실한 시점이다.

노쇼 사기는 단순히 예약을 취소하거나 나타나지 않는 수준을 넘어 조직적이고 계획적인 금융사기로 진화하고 있다.

사기범들은 기관 관계자를 가장해 음식점이나 식자재 업체, 각종 납품업체에 대량 주문을 의뢰한 뒤 위조된 공문과 신분증을 제시하며 피해자의 경계심을 허문다.

이후 "기관에서 사용하는 특정 물품도 함께 구매해 달라", "기존 거래업체에 대신 결제해 달라", "행사 일정이 촉박하니 먼저 송금해 달라"는 등의 요구를 이어가며 대리구매와 선입금을 유도한다.

피해자는 공공기관 명의라는 점을 믿고 비용을 송금하지만, 돈이 입금되는 순간 사기범은 연락을 끊고 자취를 감춘다.

이 같은 범죄가 반복되는 이유는 공공기관에 대한 신뢰를 악용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 시청이나 군부대, 소방서, 공공기관, 대기업은 민간업체에 특정 업체의 물품을 대신 구매하도록 요구하거나 개인 명의 계좌로 송금을 요청하지 않는다.

또한 담당자의 신분증이나 공문을 문자메시지나 메신저로 보내 거래를 진행하는 사례도 매우 드물다. 따라서 대량 주문을 받았다고 해서 곧바로 거래를 진행하기보다 반드시 상대방의 신원을 확인하는 절차가 필요하다.

가장 중요한 예방법은 상대방이 알려준 연락처를 그대로 믿지 않는 것이다. 인터넷이나 공식 홈페이지 등을 통해 해당 기관의 대표번호를 직접 확인한 뒤 담당 부서와 연결해 실제 주문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단 한 통의 전화가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의 피해를 막을 수 있다.

또한 특정 업체를 지정하며 대리구매를 요구하거나 "행사가 임박했다", "지금 바로 결제해야 한다", "시간이 없다"며 거래를 서두르게 만드는 경우라면 일단 의심해야 한다. 사기범들은 피해자가 충분히 생각하지 못하도록 심리적인 압박을 가하는 수법을 자주 사용하기 때문이다.

의심스러운 주문이나 송금 요청을 받았다면 거래를 즉시 중단하고 가까운 경찰관서에 상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미 송금한 경우에도 포기하지 말고 즉시 금융회사와 경찰에 신고하면 지급정지 등 신속한 조치를 통해 피해를 줄일 가능성이 있다.

노쇼 사기는 특정 업종만을 노리는 범죄가 아니다. 음식점, 카페, 식자재 업체, 건설자재 업체, 의료기기 판매업체 등 업종을 가리지 않고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 있다. 특히 경기 침체로 주문 한 건이 절실한 소상공인의 심리를 노린다는 점에서 더욱 악질적인 범죄라 할 수 있다.

사기는 화려한 기술보다 상대의 신뢰를 이용하는 데서 시작된다. 공공기관이라는 이름만 믿기보다 '한 번 더 확인하자'는 작은 습관이 가장 강력한 예방책이다.

의심은 불신이 아니라 소중한 재산을 지키는 안전장치다. 지역사회 모두가 경각심을 갖고 예방수칙을 실천할 때 노쇼 사기로부터 소상공인을 보호할 수 있을 것이다.(서산경찰서 수사과 엄기복 경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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