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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기 기마인물형명기/국립중앙박물관 소장 |
세계 여러 문화권에서도 말은 신성한 세계와 인간 세계를 이어주는 매개자로 등장합니다. 북유럽 신화에서 최고신 오딘이 타는 말 슬레이프니르(Sleipnir)는 여덟 개의 다리를 가진 신마(神馬)였습니다. 지혜와 마법의 신이자 전사들의 사후 세계를 관장하는 오딘을 태운 이 말은 신들의 세계인 아스가르드와 인간의 세계 미드가르드, 나아가 죽은 자들의 세계까지 자유롭게 오갑니다. 여덟 개의 다리는 현실의 한계를 뛰어넘어 여러 세계를 오갈 수 있는 능력을 상징하지요.
그리스 신화의 페가수스 또한 신성한 말의 상징입니다. 메두사의 목이 잘릴 때 흘러나온 피에서 태어난 날개 달린 페가수스는 영웅 벨레로폰과 함께 괴물 키마이라를 물리치지요. 그러나 페가수스를 탄 벨레로폰이 오만해져 신의 영역인 올림포스산에 오르려 하자 제우스는 그를 땅으로 떨어뜨립니다. 결국 페가수스만이 신들의 세계에 남아 제우스의 벼락을 나르는 신마가 되었지요.
이처럼 동서양을 막론하고 말은 인간과 신, 하늘과 땅을 이어주는 신성한 존재였습니다. 무수동 국사봉의 토제마 역시 이러한 인류 보편의 신화적 상징을 품고 있지요. 한 줌의 흙으로 빚은 작은 말 안에는 공동체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고 예측할 수 없는 재앙으로부터 삶을 지키고자 했던 사람들의 간절한 소망이 담겨 있었던 것입니다.
무수동에서 산신제가 이어져 왔다는 사실은 안동 권씨 문중에 전해지는 『무수동 계첩』에도 기록되어 있습니다. 약 300여 년 전 유회당 권이진이 부친 권유의 장례를 치른 뒤 마을 뒷산에 제당을 세우고 해마다 산신제를 올렸다고 전합니다. 몇 차례 중단될 위기도 있었지만 오늘날까지 명맥을 이어 왔고, 토제마짐대놀이라는 새로운 모습과 함께 그 전통을 계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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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치러진 무수동 산신제 모습 사진=한소민 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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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치러진 무수동 산신제 모습 사진=한소민 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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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무수동 산신제를 마치고 장승 세우기를 하는 모습 사진=한소민 소장 |
다음 시간에는 대전광역시 무형유산으로 지정된 또 다른 산신제인 유천동 산신제와 선돌형 장승과 함께하는 거리제의 의미를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한소민/배재대 강사, 지역문화스토리텔링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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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소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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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