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과내일] 글쓰기의 습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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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과내일] 글쓰기의 습관

백낙천 배재대 국어국문한국어교육학과 교수

  • 승인 2026-08-09 13:58
  • 신문게재 2026-08-10 19면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백낙천천
백낙천 교수
처음부터 글을 잘 쓴 사람이 어디에 있을까? 쓰고 싶은 내용을 진심을 담아 쓰고 싶지만 그것도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글쓰기의 부담을 갖지 않고 글을 쓸 수 있을까? 일찍이 중국 송나라의 시인 구양수는 다독(多讀), 다상량(多商量), 다작(多作)의 방법을 제시하였는데, 이 방법을 습관으로 삼아 글쓰기를 생활화한다면 글쓰기의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첫째, 많이 읽는 습관을 기르는 다독의 방법이다. 글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하여 쓸 때 흥미와 감동을 줄 수 있다.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는 자신이 직접적인 경험을 넓히는 것이 좋지만, 이러한 직접적인 경험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독서는 우리가 직접 경험할 수 없는 세계를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준다. 책에는 지금까지 살아왔던 많은 사람들의 생각이나 지혜들이 담겨 있다. 그래서 독서를 통하여 얻은 지식은 우리가 글을 쓸 때에도 큰 도움이 된다. 그런 점에서 책을 읽는다는 것은 다른 사람이 발견한 새로운 가치를 통해 자신의 지혜를 넓혀 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어떤 대상이나 사물을 관찰하면서 사색에 잠기기도 하지만 독서를 통해서 보다 깊이 있는 사고를 할 수 있다. 현대 사회에서 독서의 기능을 강조하는 이유는 정보를 처리하는 지적 능력이 독서를 통해서 더 많이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자신이 필요로 하는 정보를 독서를 통해 정확하게 제공받고, 이들 정보 중에서 자신에게 필요한 정보를 가려내어 새로운 정보를 만들어 내는 것은 정보화 사회에서 능동적인 삶을 살아가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둘째, 깊이 있게 생각하는 습관을 기르는 다상량의 방법이다. 일상생활 속에서 일어나는 모든 생각이 다 글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가치 있는 생각을 글로 옮길 때에 다른 사람들은 이런 글을 읽고 감동을 받을 수 있으며, 그러기 위해서는 평소에 깊이 있게 생각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동일한 대상에 대해서도 사람에 따라 여러 가지로 해석할 수 있는데, 이는 사람마다 생각하고 느끼는 바가 다르기 때문이다. 주의 깊게 사물을 관찰하다 보면 자기 나름의 시각으로 사물을 인식하게 되고, 그 사물의 의미를 폭넓게 생각할 수 있다.

즉, 독자적인 시각은 깊이 있게 생각하는 바탕이 되며, 이러한 생각은 좋은 글을 쓰는 데 밑거름이 된다. 일상생활에서 깊이 있는 생각을 하기 위해서는 관점을 바꾸어 보는 것도 바람직하다, 관점을 바꾸어 생각하면 기존의 생각과 다른 생각을 발견할 수 있으며,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다 보면 자신의 생각을 새롭게 평가할 수도 있다. 좋은 글을 쓰고 싶다면 깊이 생각하는 자세부터 습관화하여야 한다.

셋째, 즐겨 써보는 습관을 기르는 다작의 방법이다. 우리가 실제로 글을 쓸 때, 글감을 찾고 생각을 잘해도 막상 글을 쓰려고 하면 잘 써지지 않아 답답할 때가 있다. 그렇다고 여기서 포기하면 좋은 글을 쓰기는 점점 어려워진다. 일단은 글을 써 보겠다는 마음이 중요하다. 어떤 사람들은 글을 잘 쓰려면 천부적인 재능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처음부터 사람의 영혼을 울리는 아름답고 감동적인 글을 쓸 수는 없다. 글은 자주 써 보아야만 느는 것이며. 이 방법 외에 다른 지름길은 없다.

나아가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평소에 다양한 형식의 글을 즐겨 써 보는 것이 좋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 한결 수월하게 글을 쓸 수 있게 된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글을 쓰는 연습을 하는 데 적합한 예로는 일기를 들 수 있다. 일기는 자신의 특별한 경험이나 정서에 대해서 쓰는 것이므로 별 어려움 없이 쓸 수 있다. 이러한 일기 쓰기는 글쓰기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에도 상당한 도움을 준다. 또한, 평소에 메모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도 글을 즐겨 쓰는 데 도움이 된다. 어떤 새로운 생각이나 느낌이 떠올랐을 때 그것을 잘 메모해 두었다가 나중에 읽어 보거나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는 습관을 갖게 되면, 글을 즐겁게 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점점 좋은 글을 쓸 수 있게 될 것이다.

글쓰기는 의사 결정 능력을 길러 주는 역할을 하며,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내용과 목적이 무엇인지를 결정하고 그것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급변하는 사회에서도 글쓰기는 여전히 개발하고 진작시켜야 할 중요한 능력이며, 바로 이 지점에 우리가 글쓰기의 습관을 제대로 갖추어야 할 이유가 있다.

/백낙천 배재대 국어국문한국어교육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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