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다문화] 송편과 월병 사이, 가족의 마음은 하나

  • 다문화신문
  • 서산

[서산다문화] 송편과 월병 사이, 가족의 마음은 하나

  • 승인 2026-11-08 10:49
  • 신문게재 2026-03-07 35면
  • 충남다문화뉴스 기자충남다문화뉴스 기자
달빛 아래의 중추절 다과상
한국의 추석과 중국의 중추절은 음력 8월 15일에 맞이하는 대표적인 가을 명절이다. 한국에서는 송편을 빚고 차례를 지내거나 성묘하며 가족과 함께 명절을 보내고, 중국에서는 중추절(中秋節)에 가족들이 모여 보름달을 감상하고 월병을 나누어 먹는다. 나라마다 명절을 보내는 풍습은 다르지만, 가을의 풍요로움을 나누고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한다는 점에서는 닮아있다.

한국의 대표적인 추석 음식이 송편이라면 중국의 중추절에는 월병을 빼놓을 수 없다. 둥근 모양의 월병은 보름달과 가족의 화합을 상징한다. 한국에서도 둥근 보름달을 바라보며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풍습이 있어 두 나라의 명절 문화에는 공통된 정서가 담겨 있다.

필자처럼 한국에서 생활하는 중국 출신 결혼 이민자에게 추석은 한국의 명절 문화를 경험하는 시간이자, 고향의 중추절을 떠올리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한국의 송편을 먹으며 추석을 보내고, 고향에서 가족과 함께 나누었던 월병과 중추절의 풍경을 추억할 수 있다. 가족에 따라 한국의 명절 풍습을 중심으로 보내기도 하고, 고향의 명절 문화를 함께 나누기도 한다. 명절을 보내는 모습은 저마다 다르지만, 음식과 추억을 통해 가족의 의미를 되새긴다는 점은 같다.

두 명절의 차이를 알아가는 일은 자녀들에게도 자연스러운 문화 경험이 될 수 있다. 한국의 추석 풍습을 배우는 동시에 부모의 고향에서 기념하는 중추절 이야기를 듣는다면, 서로 다른 명절 문화가 어떻게 이어져 왔는지 이해할 수 있다.

송편과 월병에 담긴 의미를 함께 이야기하는 것만으로도 가족마다 지닌 문화와 추억을 나누는 시간이 될 수 있다.

명절은 단순히 전통 음식을 먹고 쉬는 날을 넘어 가족과 가족을 이어주는 시간이다. 서로 다른 문화가 만나는 다문화가정에서는 명절이 더욱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한쪽의 문화를 다른 쪽에 맞추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전통을 존중하고 함께 즐기는 과정속에서 새로운 가족문화가 만들어진다.

추석은 지났지만, 명절에 나누었던 음식과 이야기는 일상속에서도 오래 남는다. 송편과 월병처럼 서로 다른 음식에도 가족의 안녕을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다. 한국과 중국의 명절 문화를 살펴보면 익숙한 풍습 속에서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기도 하고, 낯설게 느껴졌던 문화에서 공통점을 찾기도 한다. 서로 다른 명절의 이야기를 알아가는 일은 이웃의 삶과 문화를 이해하는 또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다.
배홍연 명예기자(중국)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2기 조사중지' 벽 넘었다… 3기 진실화해위, 충청 미군 민간인 희생 29명 '진실규명'
  2. 수능·내신 대전환에 국제중 인기…7년 새 지원자 73.6% 증가
  3. 기존 위성영상의 '경제적 재발견'… 컨텍, AI 영상 처리 솔루션 개발
  4. ETRI, 국제 자율탐사 로봇 경진대회 우승… "자율탐사 알고리즘 활용"
  5. 유성구 직원들의 손끝에서 피어난 국화축제…관람객 호응 '만발'
  1. 대전 서구 KT인재개발원 부지에 주거단지…청년주택 200세대 포함
  2. 한국은행 대전세종충남본부, 13일 금융경제강좌 3회차 진행
  3. 대전 서구의회, 정책연구·윤리심사 위원회 구성 완료
  4. 대전 중구의회 김석환 의원, 지방의원 매니페스토 약속대상 수상
  5. 대덕구의회, 장기 파행 끝 정례회 개최…806억 추경안 심의

헤드라인 뉴스


3기 진실화해위, 충청 미군 민간인 희생 29명 `진실규명`

3기 진실화해위, 충청 미군 민간인 희생 29명 '진실규명'

3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위원장 송상교)는 지난 3일 서울 중구 진실화해위원회에서 제8차 위원회를 열고, 과거 2기 진실화해위원회 당시 '조사중지' 결정에 머물렀던 '충청지역 미군에 의한 민간인 희생사건'에 대해 한국전쟁 전후 미군에 의해 발생한 민간인 희생사건으로 공식 인정하고 29명에 대해 진실규명 결정을 내렸다. 이번 결정은 2기 진실화해위원회에서 규명되지 못하고 조사중지 상태로 남아있던 억울한 희생의 진상을 3기 위원회가 재조사해 진실규명 결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진실규명 결정이란 법에 따라 신청 사건 조사..

수능·내신 대전환에 국제중 인기…7년 새 지원자 73.6% 증가
수능·내신 대전환에 국제중 인기…7년 새 지원자 73.6% 증가

수능과 내신 평가체계 변화로 대입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중학교 단계부터 학업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수요가 국제중학교로 이어지고 있다. 특목고·자사고 진학 실적과 영어 중심 교육환경 등이 맞물리면서 국제중 선호도도 높아지는 추세다. 6일 종로학원이 분석한 2027학년도 국제중 지원 현황에 따르면 전국 5개 국제중 가운데 경쟁률을 공개한 4개 학교의 지원자는 8998명으로 집계됐다. 474명 모집에 평균 경쟁률은 18.98대 1로, 최근 7년 사이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원자는 2021학년도 5182명에서 2025학년도 8597명까지 꾸준히..

유성구 직원들의 손끝에서 피어난 국화축제…관람객 호응 `만발`
유성구 직원들의 손끝에서 피어난 국화축제…관람객 호응 '만발'

대전 유성구의 '제17회 유성국화축제'가 형형색색의 국화로 물든 도심 속 정원과 특별한 사연을 담은 조형물로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지난 10월 17일부터 11월 8일까지 유림공원과 유성천 일원에서 열린 이번 축제는 당초 11월 1일까지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관람객들의 높은 관심과 호응에 힘입어 일주일 연장 운영됐다. 특히 모든 국화조형물은 미술이나 조형을 전문적으로 배운 경험이 없는 유성구 직원들이 도면 없이 직접 제작하고 관리하는 작품이다. 이런 사실이 SNS를 통해 알려지면서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실제 한 관..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깊어가는 가을과 낙엽 깊어가는 가을과 낙엽

  • 난방용품 판매 준비 분주 난방용품 판매 준비 분주

  • 울긋불긋 물든 도심 울긋불긋 물든 도심

  • 대전 갑천4BL 청년주택 공급사업 기공식 대전 갑천4BL 청년주택 공급사업 기공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