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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천식 행정학 박사·도시공학 박사·도시행복학연구소개설준비위원장 |
기록은 노인 세대만을 위한 일이 아닙니다. 인문지리학자 이 푸투안(Yi-Fu Tuan)은 특정 공간에서의 경험이 반복되고 관계가 누적되면, 공간은 장소가 된다고 합니다. 마을 입구의 느티나무가 우리 동네의 상징이 되는 것은 그 아래에서 쉬고, 다투고, 웃었던 동네 사람들의 공유기억 때문입니다. 마을의 기억과 이야기가 곧 지역 정체성이 됩니다. 가까운 가족에게도 낯선 사진 속 얼굴이 누구인지, 우리 집안이 어떻게 마을에 뿌리를 내렸는지 설명해주는 분이 없다면 가족사진은 의미 없는 한 장의 그림 쪼가리에 지나지 않습니다. 한 번의 기록으로 손자 세대가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젊은 시절과 만나는 길이 열립니다. 전국에는 고령자의 기록을 남겨야 한다는 생각을 이미 실천하고 있는 곳도 있습니다. 곡성군은 읍면마다 어르신을 모셔 당신들의 이야기를 책으로 엮었고 김포 문화원은 원도심 주민 22명의 이야기를 영상으로 남겼습니다. 거창해 보여도 시작은 한 사람의 이야기를 정성껏 귀 기울여 들어주는 일이었습니다. 오늘 동네 경로당에 들려 어느 한 분께 여쭤보는 일은 어떨까요? 어르신! 살면서 가슴 설레던 순간은 언제였던가요? 어릴 때 살던 동네에서 가장 생각나는 분은 누구인가요? 아! 옛날이여!
신천식 행정학 박사·도시공학 박사·도시행복학연구소개설준비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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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옥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