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 충(忠)과 군신유의(君臣有義)의 현대적 의미 재해석

  • 오피니언
  • 프리즘

[프리즘] 충(忠)과 군신유의(君臣有義)의 현대적 의미 재해석

  • 승인 2017-06-06 12:44
  • 신문게재 2017-06-07 23면
  • 김종선 대전과학기술대학교 교수김종선 대전과학기술대학교 교수
▲ 김종선 대전과학기술대학교 교수
<br />
▲ 김종선 대전과학기술대학교 교수
우리 조상들은 24절기 중 망종(芒種) 때 제사를 지내던 풍습이 있었다. 망종은 양력으로 매년 6월 초 씨를 뿌리기에 가장 좋은 시기로 1년 동안 잘 먹고 잘 살기 위해 풍요로움을 비는 망종이 그 해의 가장 좋은 날이라고 한다.

1970년 1월 9일 이후 매년 6월 6일, 이 좋은 날을 나라를 위해 싸우다 희생하신 순국선열(殉國先烈)과 전몰(戰歿) 장병들의 충렬을 기리고 얼을 위로하는 대한민국의 기념일로 정한 현충일(顯忠日)이다.

현충일에는 전국 각지에서 나라를 위하여 목숨을 바친 애국선열과 국군장병들의 넋을 위로하고 그 충절을 추모하는 행사를 거행한다. 관공서와 각 가정, 민간 기업, 각종 단체에서 조기(弔旗)를 게양한다. 대통령 이하 3부 요인 등과 국민들은 국립묘지를 참배하고, 오전 10시 정각에 전국민이 경건한 마음으로 명복을 비는 묵념으로 나라를 위하여 목숨을 바친 애국선열과 국군 장병들의 넋을 위로하고, 충절을 추모한다.

충(忠)이란, 국가와 민족을 위해 힘껏 봉사하고 목숨까지 바치는 것으로 충성이라고 명명하고, 거짓이 없는 일정한 마음, 내외심이 없는, 참된 마음으로써 서로 교제하며 사회에 공헌하며 국가에 봉사하는 태도라고 정의하였다.

이러한 충성스러운 인간의 모든 행위의 근본을 이에 두고 이를 ‘충신(忠信)’이라 하였고, 주로 타인에 대한 경우에는 이를 ‘충서(忠恕)’라 하였다. 이에 대해 자기 자신을 온전히 실현하는 것을 충이라 하고, 그것을 미루어 타인에게까지 이르게 되는 것을 서(恕)라 한다. 결국 충신과 충서는 결국 동일한 정신으로 개인보다도 국가나 군주를 우선시 하는 법(法家)의 사상에서, 충은 자신을 돌보지 않고 국가나 군주를 위해 자기의 능력과 정성을 다하는 충의(忠義)의 덕이 되었다.

역사적으로 충의정신의 발휘와 충절을 지켰던 인물들을 살펴보면, 민영환, 윤봉길, 안중근, 최익현 등 충의는 개인의 자아의식을 강조하는 현대의 도덕적 가치 기준에서 볼 때 전통의 충절 정신과 행적은 현대인에게 심리적 괴리감을 심화시킬 수 있다. 따라서 우리는 충의 현대적 의의를 고찰해 재 조명해 볼 필요가 생긴다.

충(忠)이라는 글자의 형태, 즉 ‘중(中)’과 ‘심(心)’으로 이루어졌다는 것은 충이 바로 속마음, 주체적 인격을 포함하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전통적으로 충을 강조하고 윤리 규범으로 확립해 왔던 것은 본질적으로는 인간으로서의 자아실현을 추구하도록 하는 것이다.

현대적 의미의 충(忠)은 단순히 국가·군주 등을 향한 상대적 관계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존재의 가치가 확대되는 데에서 비로소 본질적 의미에서의 충이 실현된다고 할 수 있다.

예를 중시하던 우리민족은 오래전부터 오륜이라는 덕목 중 군신유의(君臣有義: 임금과 신하 사이에는 의로움이 있어야 한다)를 중히 여기었다.

우리나라 새 정부는 국민의 삶을 위한 저출산, 고령화, 빈곤, 교육, 의료분야의 확대와 10조원 규모의 일자리 확보 등을 위해 추가경정 예산 투입 등 여러 방면으로 고군분투하고 있다. 그 외 부동산 안정정책과 서민을 위한 주거복지와 도시재생 사업에도 여력을 다하고 있다.

이 시점에 새 정치를 바라는 국민으로서 필요한 것은 각자의 위치에서 믿음을 가지고 옛 선인들이 오륜의 한 덕목으로 내세웠던 군신유의(君臣有義)에 대한 현대적인 관점으로의 진정성 있는 접근이 필요한 것은 아닌가 한다.

김종선 대전과학기술대학교 교수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인기 게임 크리에이터 '감스트', 27일 대전 온다
  2. [인터뷰] 진성철 특허법원장 "지식재산 국경 없는 경쟁시대, 국민과 기업권리 보호"
  3. 초등 기초학력 지원 4~6학년은 '사각지대'
  4. "충남 스마트 축산단지, 갈 길 먼데…" 용역비 전액 삭감 논란
  5. "대전 생활임금제 적용 대상 더 확대돼야"
  1. 후반기 '원구성' 앞둔 대전시의회에 쏠린 눈… "원만하게 or 또다시 파행?"
  2. 대전전세사기피해자 법원에 전세사기 피해 양형기준 강화 촉구
  3. 순직 소방공무원 합동안장식
  4. '초소형군집위성 1호' 24일 오전 7시 32분 발사, 임무궤도 안착하고 교신 성공
  5. 재산 축소 신고한 김광신 전 중구청장 벌금형

헤드라인 뉴스


발굴 유해 임시 안치 언제까지… `골령골 평화공원` 조성 허송세월

발굴 유해 임시 안치 언제까지… '골령골 평화공원' 조성 허송세월

정부가 대전 산내 골령골에서 학살된 민간인 희생자들을 기리고자 '골령골 평화공원' 조성을 약속했지만, 사업이 첫 삽도 못 뜬 채 허송 세월을 보내고 있다. 착공 시기가 기약 없이 미뤄지면서 최근 골령골에서 발굴된 유해 신원이 확인된 희생자 추모 공간인 평화 공원을 조속히 조성해야 한다는 유가족들의 숙원이 언제쯤 해결될지도 오리무중이다. 25일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에 따르면 한국전쟁기 민간인 희생자 유해발굴 사업을 통해 발굴한 유전자 감식결과 2위의 신원을 확인했다. 그중 2022년 대전 골령골에서 발굴된..

류현진 100승 재도전 실패의 의미...한화이글스, 반등 가능할까
류현진 100승 재도전 실패의 의미...한화이글스, 반등 가능할까

한화이글스가 최근 거듭된 악재 속 연패까지 기록하면서, 리그에서의 순위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침체한 팀 분위기 속 최원호 감독의 리더십도 시험대에 오른 가운데 4월의 마지막 일정을 통해 한화가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현시점에서 가장 충격적인 소식은 류현진의 프로야구 KBO리그 개인 통산 100승 재도전의 실패다. 류현진의 100승 기록 달성은 지난달까지만 하더라도 쉽게만 보였던 도전 과제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류현진은 4월 24일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wiz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

`FC 프로 마스터즈` 26일 대전서 개막… 아시아 4개국 최강자 가린다
'FC 프로 마스터즈' 26일 대전서 개막… 아시아 4개국 최강자 가린다

한국, 중국, 태국, 베트남 총 4개국이 참가하는 국제대회 'FC 프로 마스터즈'가 26일 대전 이스포츠 경기장에서 개막한다. 대전시와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이 지원하는 'FC 프로 마스터즈'는 FC(전 FIFA 온라인 4) 리브랜딩 이후 개최되는 첫 국제대회로 28일까지 진행된다 'FC 프로 마스터즈'는 'FC 온라인' 경기와 'FC 모바일' 경기로 나뉘어 진행된다. 'FC 온라인' 대회는 KT롤스터와 광동프릭스가 한국 대표로 출전하고, 'FC 모바일' 대회는 'SODA'와 'JOSCAR'가 경기를 치른다. KT롤스터와 광동프릭스는..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충청권 광역 응급의료상황실 방문한 한덕수 총리 충청권 광역 응급의료상황실 방문한 한덕수 총리

  • 지하식 소방용수 인근에 쌓인 건설폐기물 지하식 소방용수 인근에 쌓인 건설폐기물

  • 한자리에 모인 대전 신기술 개발제품 한자리에 모인 대전 신기술 개발제품

  • CTX 출발역인 정부대전청사역 현장점검 나선 백원국 차관 CTX 출발역인 정부대전청사역 현장점검 나선 백원국 차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