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승철]국산 아바타의 성공 가능성

  • 오피니언
  • 사외칼럼

[심승철]국산 아바타의 성공 가능성

[중도마당]심승철 을지대병원 류머티스내과 교수

  • 승인 2010-05-10 23:00
  • 신문게재 2010-05-11 20면
  • 심승철 을지대병원 류머티스내과 교수심승철 을지대병원 류머티스내과 교수
최근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내한한다고 해 화제다. 카메론 감독은 지난해 개봉한 '아바타'로 전세계적으로 30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리며 영화사의 새 지평을 열었다. 아바타는 한국 영화 관객 동원에서도 1위를 기록했다. 3D입체로 절묘하게 구현한 이 작품은 다양한 방면으로 관련업계에 폭발적인 반향을 불러일으켰다는 점에서 단순한 영화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아바타로 시작된 3D열풍은 산업뿐만 아니라 우리 삶 전반에 변혁을 예고하고 있다.

▲ 심승철 을지대병원 류머티스내과 교수
▲ 심승철 을지대병원 류머티스내과 교수
류머티스관절염의 치료제 중에 애칭이'아바타'란 약제가 있는데 최근 국내에 출시되어 폭발적인 관심을 불러 일으킨 '아바타셉트'가 그 주인공이다. 세계적 제약회사인 BMS에서 개발된 이 약제는 지난 3월 29일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류머티스 관절염 전문 치료제로 시판허가를 받았다. 영화 아바타의 아이디어를 가로채서(인터셉트) 만든 약이란 후문(?)이 있다.

아바타셉트는 유전자 재조합 기술이나 세포 배양기술을 이용해 생산되는 생물학적 의약품으로 분류되는 약제다. 1980년대 초 처음으로 생물학적 의약품이 출시된 이후 현재는 면역세포와 무한 증식이 가능한 암세포의 융합을 통해 질병에 대해 선택적으로 작용하는 항체 의약품으로 생물학적 의약품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이미 국내에서 류머티스관절염 치료에 사용하고 있는 휴미라, 레미케이드 등이 여기에 속한다. 이와 같은 생물학적 의약품의 사용으로 기존의 약제로 반응이 없던 류머티스관절염 환자들도 증상이 크게 호전되는 등 치료 효과가 과거에 비해 월등히 좋아졌다. 그러나 이런 약제에도 반응이 없는 환자들이 나오고 있는데 아바타셉트는 한달에 한번 주사하며 기존의 생물학적 의약품과 전혀 다른 새로운 계열의 약물이므로 기존의 생물학적 의약품에 충분한 효과를 보지 못한 환자들에게도 효과가 있으며 안전성도 우월하여 새 희망을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된다.

아바타셉트는 2009년 기준으로 미국에서만 약 4억8000만 달러의 매출고를 올린 바 있다. 전 세계적으로 생물학적 의약품, 특히 항체신약 시장은 강한 성장 가능성을 보이며 5년 후에는 세계적으로 가장 매출이 높은 의약품들이 모두 항체신약으로 바뀔 것이라는 전망이 최근 나왔다. 생물학적 의약품이 인기있다보니 이들의 복제약품인 바이오시밀러(biosimilar)의 개발에도 세계 각국의 제약회사가 적극적인 활동을 벌이고 있다. 내년 글로벌 매출액도 32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며 2018년 10조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와 같이 황금알을 낳는 생물학적 의약품에 대한 국내의 현실은 어떠한가? 국내에서도 생물학적 의약품, 특히 바이오시밀러의 개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안전성과 위험성을 줄이고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슈퍼 바이오시밀러까지 다양한 목표를 가지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의 바이오산업 경쟁력은 외국에서도 매우 높게 평가되고 있는데, 생물학적 의약 산업 연구에 선도적 위치에 있는 미국의 스크립스연구소의 회장이 최근 방한하여 “한국은 세계 바이오산업을 주도할 만한 충분한 경쟁 요소를 갖고 있다”고 국내 기술을 인정 했다.

생물학적 의약품은 기존의 약제보다 가격이 10배 이상 고가이므로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자들이 좋은 치료제를 사용하지 못하는 것을 보면 가슴이 아프다. 국내 연구자들의 높은 개발 수준으로 미루어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다면 멀지 않은 미래에 우리나라에서 보다 저렴하고도 효과적인 생물학적 의약품이 개발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바이오시밀러 개발의 성공을 위해서는 정부가 병원과 기업, 연구기관에 따로따로 지원하는게 아니라 리더십을 갖고 이들의 콘텐츠와 경쟁력을 종합적으로 엮어내는 역할을 해야만 성공이 가능하다.

우리나라가 머지않은 미래에 바이오 강국으로서 세계 강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소망해 본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구도동 식품공장서 화재…통영대전고속도로 검은연기
  2. 유성복합터미널 공동운영사 막판 협상 단계…서남부터미널·금호고속 컨소시엄
  3. 11월 충청권 3000여 세대 아파트 분양 예정
  4. 대전권 대학 대다수 기숙사비 납부 '현금 일시불'만 가능…학부모 부담 커
  5. 김장 필수품, 배추와 무 가격 안정화... 대전 김장 담그기 비용 내려가나
  1. 대전교육청 교육부 시·도교육청 평가 '최우수'
  2.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 전국 신청률 97.5%… 충청권 4개 시도 평균 웃돌아
  3. 최고 1436% 이자 받아챙긴 40대 대부업자 실형
  4. 대전대 박물관, 개교 45주년·박물관 개관 41주년 기념 전시회 개최
  5. ‘여섯 개의 점으로 세상을 비추다’…내일은 점자의 날

헤드라인 뉴스


CTX 민자적격성조사 통과… 충청 광역경제권 본격화

CTX 민자적격성조사 통과… 충청 광역경제권 본격화

대전과 세종, 충북을 통합 생활권으로 연결하는 대전~세종~충북 광역급행철도(CTX) 사업이 민자적격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 추진이 본격화 됐다. 4일 국토교통부와 대전시에 따르면 비수도권 최초의 광역급행철도인 대전~세종~충북 광역급행철도(CTX) 사업이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민자적격성 조사를 통과했다. 민자적격성 조사는 정부가 해당 사업을 민간투자 방식으로 추진할 수 있는지를 판단하는 절차다. 이번 통과는 CTX가 경제성과 정책성을 모두 충족했다는 의미로 정부가 민간 자본을 유치해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

11월 13일 수능 당일 8시 10분까지 입실해야… 모바일 신분증 `불가`
11월 13일 수능 당일 8시 10분까지 입실해야… 모바일 신분증 '불가'

13일 열리는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당일 수험생은 8시 10분까지 시험실에 입실해야 하며 반드시 수험표와 신분증을 지참해야 한다. 단 모바일 신분증은 인정되지 않으니 주의가 요구된다. 교육부는 4일 이 같은 내용의 수험생 유의사항을 안내했다. 교육부는 수험생들을 향해 수능 하루 전인 12일 예비소집에 반드시 참여해 수험표를 수령하고 시험 유의사항을 안내받을 것을 당부했다. 수험표에 기재된 본인의 선택과목을 확인해야 하며 시험 당일 시험장을 잘못 찾아가는 일이 없도록 사전에 위치를 파악해 두는 것도 필요하다. 시험 당..

與野 대표 대전서 맞불…지방선거 앞 충청표심 잡기 사활
與野 대표 대전서 맞불…지방선거 앞 충청표심 잡기 사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약 7개월 앞두고 여야 지도부가 잇따라 대전을 찾아 충청 민심 다지기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4일 한남대에서 특강을 했고,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5일 대전시청에서 예산정책협의회를 주재하는 등 충청권에서 여야 대표가 맞불을 놓는 모양새다. 거대 양당 대표의 이같은 행보는 내년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금강벨트에서 기선을 잡기 위한 전략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5일 대전시청에서 충청권 '지역민생 예산정책협의회'를 열고 내년도 국비 확보 현황과 주요 현안을 점검한다. 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돌아온 산불조심기간 돌아온 산불조심기간

  • 전국 최고의 이용기술인은? 전국 최고의 이용기술인은?

  • 빨갛게 물들어가는 가을 빨갛게 물들어가는 가을

  • ‘꼭 일하고 싶습니다’ ‘꼭 일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