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장사에 미친 대전지하철

  • 사회/교육
  • 미담

광고 장사에 미친 대전지하철

… 승객들 짜증

  • 승인 2011-03-28 21:24
  • 이두배 기자이두배 기자
"이번 역은 시청입니다. 척추관절 전문 대전**병원을 이용할 고객은 8번 출구를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이번 역은 정부청사역입니다. '여성전문, **여성병원'을 이용할 고객은 2번 출구를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건강한 내일을 지키는 **대학병원'을 가실 분은 1번 출구를...."

갈마역을 지날 때는 '80년 전통의 *사진관'과 '대통령 상을 받은 건강지킴이 **한의원'으로 소개된다.

대전도시철도공사가 지하철 정차역 안내와 함께 하는 광고방송 내용이 지나쳐 승객들의 짜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대전도시철도는 정차역 안내멘트를 하면서 부근의 건물 이름을 알려주는 광고를 하고 있다.

지하철이 운행되는 국내 도시 가운데 대전처럼 과도하게 광고방송을 하는 경우는 없다.

서울도시철도공사에서 운영하는 지하철 5, 6, 7, 8호선과 부산교통공사는 안내방송에서 광고 멘트는 아예 넣지 않고 있다.

서울메트로와 대구와 광주가 지하철이 안내 방송에 광고를 붙이고 있지만, 상호명 앞에 광고문구까지 넣어 홍보해주는 경우는 없다.

그러나 공공 건물에 대한 안내는 하지 않고 있다. 가령 대전시청역을 지날 때는 인근의 대전시교육청이나 법원과 검찰청을 함께 안내할 수도 있으나 공공시설물에 대한 안내 멘트는 거의 하지 않고 있다.

민간업체 광고를 강요받는 승객들에겐 대전도시철도공사의 지나친 광고방송이 귀에 거슬릴 수밖에 없다.

매일 아침 지하철로 출근하는 시민 이모씨는 "출구 안내광고 방송을 듣고 있으면 상호명만 소개하면 될 것을 과연 누구를 위한 안내방송인지 모르겠다"며 "마치 승객들을 세뇌시키려는 것 같아 들을 때마다 불편하다"고 말했다.

민간업체에 대한 지나친 광고방송은 공공기관이 도시철도공사가 광고업체를 공인해주는 꼴로, 시민들을 오도할 수도 있다는 문제점도 지적되고 있다.

승객 김모씨(34)는 "가령, '재활을 선도하는 병원'이라고 안내방송이 나오면 공공기관인 대전도시철도공사에서 이를 인정해주는 꼴 아니냐"고 반문.

김씨는 "적자운영중인 지하철이 수익을 올려야 하는 입장인 것은 이해하지만 그렇다고 지하철 안내방송이 '민간업체 광고방송'으로 변질돼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대전도시철도공사 관계자는"하차역 안내방송광고로 13글자 이내로 상호를 제안해 운영하고 있다"며 "2008년도부터 진행한 사업이라 관행적으로 수식어를 포함해 방송광고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 이두배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부산 수영구, 고령운전자 면허 자진 반납 시 50만원 지원
  2. 경북도, 올 한해 도로. 철도 일 잘했다
  3. 천안신방도서관, 2026년에도 '한뼘미술관' 운영
  4. 충남교육청평생교육원, 2025년 평생학습 사업 평가 협의회 개최
  5. 세종충남대병원, 공공보건의료계획 시행 '우수'
  1. 종촌복지관의 특별한 나눔, '웃기는 경매' 눈길
  2. 2026년 어진동 '데이터센터' 운명은...비대위 '철회' 촉구
  3. [중도일보와 함께하는 2026 정시가이드] '건양대' K-국방부터 AI까지… 미래를 준비하는 선택
  4. 유철, 강민구, 서정규 과장... 대전시 국장 승진
  5. [아침을 여는 명언 캘리] 2025년 12월24일 수요일

헤드라인 뉴스


대전·충남 행정통합, 가속페달…정쟁화 경계도

대전·충남 행정통합, 가속페달…정쟁화 경계도

대전·충남 통합특별시 출범 지원을 위한 범정부적 논의가 본격화되는 등 대전·충남 행정통합에 가속페달이 밟히고 있다. 일각에선 이를 둘러싼 여야의 헤게모니 싸움이 자칫 내년 초 본격화 될 입법화 과정에서 정쟁 증폭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경계감도 여전하다. 행정안전부는 24일 대전·충남 통합특별시 출범과 관련해 김민재 차관 주재로 관계 부처(11개 부처) 실·국장 회의를 개최하고, 통합 출범을 위한 전 부처의 전폭적인 특혜 제공 협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행안부는 이날 회의에서 대전·충남 통합특별시 출범을 위한 세부 추진 일정을 공..

[2025 대전·세종·충청 10대뉴스]  윤석열 탄핵에서 이재명 당선까지…격동의 1년
[2025 대전·세종·충청 10대뉴스] 윤석열 탄핵에서 이재명 당선까지…격동의 1년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정국과 조기대선을 통한 이재명 대통령 당선. 이 두 사안은 올 한해 한국 정치판을 요동치게 했다. 지난해 12·3 비상계엄 선포 이후 국회는 연초부터 윤 대통령 탄핵 심판 국면에 들어갔고, 헌법재판소의 심리가 이어졌다. 결국 4월 4일 헌법재판소가 탄핵을 인용하면서 대통령 궐위가 확정됐다. 이에 따라 헌법 규정에 따라 60일 이내인 올해 6월 3일 조기 대통령선거가 치러졌다. 임기 만료에 따른 통상적 대선이 아닌, 대통령 탄핵 이후 실시된 선거였다. 선거 결과 이재명 대통령이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를 꺾고 정권..

[2025 대전·세종·충청 10대뉴스] 대통령 지원사격에 `일사천리`…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2025 대전·세종·충청 10대뉴스] 대통령 지원사격에 '일사천리'…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대전·충남 행정통합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대전·충남 행정통합의 배를 띄운 것은 국민의힘이다.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다. 두 시·도지사는 지난해 11월 '행정통합'을 선언했다. 이어 9월 30일 성일종 의원 등 국힘 의원 45명이 공동으로 관련법을 국회에 제출했다. 정부 여당도 가세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충청권 타운홀미팅에서 "(수도권) 과밀화 해법과 균형 성장을 위해 대전과 충남의 통합이 물꼬를 트는 역할을 할 수 있다"면서 전면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은 '대전·충남 통합 및 충청지역 발전 특별위원회'(충청특위)를 구성..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성탄 미사 성탄 미사

  • 크리스마스 기념 피겨쇼…‘환상의 연기’ 크리스마스 기념 피겨쇼…‘환상의 연기’

  • 크리스마스 분위기 고조시키는 대형 트리와 장식물 크리스마스 분위기 고조시키는 대형 트리와 장식물

  • 6·25 전사자 발굴유해 11위 국립대전현충원에 영면 6·25 전사자 발굴유해 11위 국립대전현충원에 영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