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집배네트워크, 복지 구멍 메울까

  • 오피니언
  • 사설

[사설]집배네트워크, 복지 구멍 메울까

  • 승인 2013-09-05 18:38
  • 신문게재 2013-09-06 21면
복지 업무 지원체제 구축에 우체국이 나서는 등 공공복지 전달체계의 한계를 뛰어넘는 방안이 다각도로 모색되고 있다. 우정사업본부와 안전행정부가 5일 공주우체국에서 맺은 '행복배달 빨간 자전거 업무협약'도 그것이다. 우체국 제일의 자산인 거미줄 같은 집배네트워크는 사회복지와 안전망 강화에 시너지를 낼 수 있다. 기관 간 협약의 장점을 잘 살리기 바란다.

그동안 복지정책은 부단히 확대됐지만 1인 고령가구, 저소득 틈새계층 증가로 취약계층 관리에는 늘 한계가 따를 수밖에 없었다. 집배원을 통한 맞춤형 민원·복지서비스 제공은 여기에 적지 않게 도움이 될 것이다. 협약 내용 외에도 앞으로 물류망, 금융망, 전산망 등 인적·물적 네트워크를 활용할 여지는 더 있다고 본다.

전국 3600여개 우체국, 1만6000여명의 집배원이 하루 1880만통, 연간 46억5000만통의 우편물을 처리하는 우체국은 복지 파수꾼으로서의 여지가 충분하다. 우려스러운 점이 있다면 격무에 시달리는 집배원들이 고유 업무 이외에 민원·복지의 사각 구석구석까지 얼마나 힘이 미칠까 하는 부분이다. 비용 효율성 측면 또한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집배원의 취약계층 모니터링이 처음은 아니다. 그동안에도 집배원을 활용해 취약지역, 소외계층의 범죄 예방, 긴급구조 활동을 부분적으로 펼쳐왔다. 기존 365 봉사단이 지역사회 독거노인, 소년소녀가장을 돕기도 했다. 천안, 아산 등 지자체와 우체국의 맞춤형 집배 모니터링 협약식을 서너 달 전 봐서인지 저소득 사각지대 발굴을 내세운 협약식은 낯설지 않다.

어느 경우든 행정력이 못 미치는 복지사각지대를 실질적으로 돕는 단계에는 이르지 못했다. 맞춤형 복지서비스 수준이 되려면 봉사나 조력 차원을 넘어서야 하는 데 이 역시 한계다. 최일선 현장 밀착형이지만 제보 수준에 의존하게 되면 결국 그 나머지는 사회복지인력으로 메워야 하는 문제도 있다.

다음달 농어촌 지역 확대를 앞두고 시범기관인 공주우체국과 공주시도 이날 협약을 맺었다. 전국 우체국의 55%가 농촌에 소재한다. 소외계층 복지체계 구축에는 둘도 없는 강점이다. 지자체와 손발이 잘 맞아야 한다. 전국 확대 이전에 세부적인 방안을 가다듬어 효율적인 부처 간 협업의 선례가 됐으면 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세종시 제천서 실종된 40대 남성… 여전히 행방묘연
  2. 일상 속 위험, 예방이 먼저!
  3. 천안시의회 노종관 의원 대표발의, '천안시 건축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본회의 통과
  4. 21년 만의 행정수도 재추진...3가지 관문 통과가 관건
  5. 원모어아이 v2.0, 조달청 혁신제품 선정...기술력 입증
  1. 국세청, 집중호우 피해 납세자에 세정지원 강화
  2. 매월 22일 '소등의 날' 실천...세종시민이 탄소중립 선도
  3. 타이어뱅크(주)의 서비스 혁신·지역사회 나눔....7월에도 쭈욱~
  4. 19일 오후부터 충청권에 또 폭우…오전까지 침수·담장 붕괴 등 비 피해
  5. 지역 어르신들에게 삼계탕 선물

헤드라인 뉴스


정청래 62.7% 충청서 기선제압 …與 당권주자들 해수부 논란엔 `침묵`

정청래 62.7% 충청서 기선제압 …與 당권주자들 해수부 논란엔 '침묵'

더불어민주당 8·2 전당대회 첫 지역 순회 경선인 충청권 권리당원 선거인단 투표에서 정청래 후보가 62.77%의 득표율로 중원을 민심을 잡으면서 기선을 제압했다. 그러나 정작 충청권 강력 반발하고 있는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 논란에 대해 당권 주자와 최고위원 등 세 명의 후보 모두 한마디도 하지 않아 지역 민심을 외면했다는 비판이 거세다. 19일 민주당에 따르면, 충청권 권리당원 투표 결과 정청래 후보가 3만 5142표(62.77%)를 획득하며 2만 846표(37.23%)를 얻은 박찬대 의원을 큰 격차로 제쳤다. 투표에는 전체 권리당..

제10회 대한민국 국제 관광박람회 18일부터 나흘간 개최
제10회 대한민국 국제 관광박람회 18일부터 나흘간 개최

올해로 10회를 맞은 대한민국 국제 관광박람회(KITS:Korea International Tourism Show)가 18일부터 21일까지 나흘간 일산 킨텍스 제2전시장 7홀에서 열린다. 대한민국지방신문협의회와 KITS조직위원회가 공동 주최하고 ㈜한국전시산업원이 주관하는 이번 박람회는 국내외 관광업계 정보 제공의 장과 관광객 유치 도모를 위한 비즈니스의 장을 마련해 상호 교류의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예정이다. KITS는 관광객 유치를 위해 지역별 특색을 살린 여행 콘텐츠와 국제 관광도시 및 국가 홍보, 국내외 관광 콘텐츠 간 네트워..

[이슈현장] 꿀벌이 사라진다… 기후위기 속 대전양봉 위태
[이슈현장] 꿀벌이 사라진다… 기후위기 속 대전양봉 위태

우리에게 달콤한 꿀을 선사해주는 꿀벌은 작지만 든든한 농사꾼이기도 하다. 식탁에 자주 오르는 수박, 참외, 딸기 역시 꿀벌들의 노동 덕분에 먹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전 세계 식량 공급의 약 90%를 담당하는 100대 주요 농산물 중 71종은 꿀벌의 수분 작용에 의존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꿀벌들이 사라지고 있다. 기후변화와 '꿀벌응애'라는 외래종 진드기 등장에 따른 꿀벌 집단 폐사가 잦아지면서다. 전국적으로 '산소호흡기'를 들이밀듯 '꿀벌 살리자'라는 움직임이 일고 있으나 대전 지역 양봉..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위험한 하굣길 위험한 하굣길

  • 폭우에 대전 유등천 교량 통제 폭우에 대전 유등천 교량 통제

  • 민생회복 소비쿠폰 접수창구 준비 민생회복 소비쿠폰 접수창구 준비

  • 밤사이 내린 폭우에 충남지역 피해 속출 밤사이 내린 폭우에 충남지역 피해 속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