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가지 천연재료, 식객들 입맛 매료

  • 문화
  • 맛있는 주말

17가지 천연재료, 식객들 입맛 매료

발효음식 유명한 한정식…30가지 넘는 반찬 형형색색 고운 빛깔, 재료서 우려

  • 승인 2015-02-26 13:50
  • 신문게재 2015-02-27 14면
  • 금상진 기자금상진 기자
[맛있는 주말] 만복정

▲ 만복정식
▲ 만복정식
우리나라 음식문화의 근원인 한정식에는 발효음식이 많이 등장한다. 인공조미료가 없었던 시절 '발효'는 염분을 최소화 하면서도 맛을 유지하는데 있어 최선의 비법으로 수백 년이 지난 현재까지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충절과 예학의 고장 논산에 위치한 한정식 전문점 '만복정'은 열일곱 가지 천연재료로 만든 전통발효음식으로 대전,충남은 물론 전국 각지의 식객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60년된 전통한옥을 개조한 만복정은 계룡산과 향적산이 한눈에 들어오는 명당에 위치해 있다. 오는 손님들마다 음식 맛을 보기도 전에 주변 풍경에 먼저 매료된다.

만복정은 물맛부터 다르다. 이 집의 음용수는 지표 3m아래 암반을 140m 뚫어 사용한다. 1일 취수량은 13t으로 평균 취수치 10/1에 불과한 귀한 물이다. 피부미용에 좋다는 미네랄을 다량 함유하고 있다.

기본 상차림에는 30가지가 넘는 반찬이 제공된다. 형형색색 고운 빛깔은 모두 천연재료에서 우려냈다. 나물반찬부터 예사롭지 않다. 귀하기로 소문난 장녹나물과 변비에 좋다는 죽순나물, 해독기능이 탁월한 망초대나물, 당뇨에 좋다는 뽕잎나물은 주인 이영아 사장이 인근계룡산에서 직접 캐온다. 간은 이 집만의 발효비법으로 맞췄다. 나물 특유의 향이 그대로 전해지면서 삼삼한 맛이 인상적이다.

노란 빛깔이 도드라져 보이는 연근과 곤약은 유자에서 추출해 입혔고 곤약 역시 천년초의 분홍빛을 입혀 만들었다. 역시 발효과정을 통해 색과 맛을 조절해 상큼하면서도 향긋함이 살아있다.

나무뿌리를 얇게 펴서 발효시킨 '근간', 아카시아 꽃과 견과류로 달달하고 고소한 맛이 나는 '아카시아 양갱', 갈색 빛이 나는 두부조림은 한약성분을 함유해 맛과 건강을 살렸다. 도라지 무침은 얇게 펴서 양념을 버무려 만들었는데 맛을 보는 사람마다 더덕무침으로 착각할 정도로 식감이 좋다. 직접 재배한 연잎가루로 만든 '무쌈 물김치'는 시원하면서도 코끝으로 전해지는 향이 일품이다.

오리훈제와 돼지고기는 전통방식으로 만든 숯가마에서 만들어 담백하고 고소한 맛을 더했다. '가지버섯탕수' 역시 직접 개발한 소스로 만들었는데 고기가 전혀 들어가지 않았음에도 탕수육 특유의 식감을 느낄 수 있다. 식사로 나오는 돌솥밥은 대나무 잎을 6시간 동안 삶은 물로 지었다. 입안에서 느껴지는 대나무 향에서 건강한 풍미가 느껴진다.

만복정을 다녀간 손님들이 한결같이 하는 말이 있다. “모든 음식마다 맛이 다르고 몸이 정화되는 것 같다”, “이 집 음식을 먹고 가면 속이 편하다”는 것이다. 이 사장은 “천연재료와 발효음식으로 건강과 맛을 만족시키는 건강밥상 연구를 꾸준히 진행하겠다”며 “한식의 우수성을 느낄 수 있는 '만복정'으로 만들어 보겠다”고 전했다. 041)733-7651

▲메뉴=매화정식 2만원 만복정식 2만5000원 란정식 3만5000원

금상진 기자 jodpd@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우승 겨냥한 한화이글스 응원전 대전이 '들썩'…야구장에 7천명 운집
  2. 서산시, 제3회 온(溫)가족 축제 성황리에 개최
  3. [2025 국감] R&D 예산 삭감 여파·포스트 PBS 대응 등 과기계 현안 점검
  4. '아쉬운 첫 출발'…한화 이글스, 한국시리즈 1차전 LG 트윈스에 패배
  5. [대전시 국감]농수산물시장 도매법인과 하역노조 갈등 수면 위
  1. [르포] 한남대 학생이 체험한 행복동행 힐링축제
  2. [월요논단] 대전체육 역대 최고 성적, 최고 흥행
  3. 대전 동구, '2025 대전 동구동락 축제'… 3년 연속 흥행
  4. [대입+] 의대 쏠림 꺾이고 이공계 부상하나… 과기원 수시 지원 5년 새 최고치
  5. 경찰청 경무관급 인사 단행… 충남청 2명 전출·1명 전입

헤드라인 뉴스


자운대 공간 재창조 사업, `수면 위로 언제 드러날까`

자운대 공간 재창조 사업, '수면 위로 언제 드러날까'

대전 서북권의 신성장 동력이 될 수 있는 '자운대 공간 재창조 사업'이 새 정부 출범 이후에도 수면 아래로 가라앉아 있어 지역사회의 적극적 관심이 요구된다. 27일 대전시에 따르면 자운대 공간 재창조 사업은 유성구 자운·신봉·방현·추목동 일원 약 555만㎡ 부지에 위치한 군사시설을 재배치하고 현대화하는 동시에, 확보된 유휴부지를 대전 서북권의 신성장 거점으로 개발하는 게 핵심이다. 사업 기간은 2030년까지며 추정 사업비는 3조 7000억 원이다. 자운대는 1992년부터 육군 교육사령부, 국군간호사관학교 등 21개 부대가 주둔해 있..

국민의힘 대전시당위원장, `박경호·이은권·조수연` 3파전 승자는?
국민의힘 대전시당위원장, '박경호·이은권·조수연' 3파전 승자는?

고(故) 이상민 위원장의 별세로 공석이 된 국민의힘 대전시당위원장 자리를 놓고 박경호, 이은권, 조수연 후보 간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모두 내년 지방선거 승리를 이끌 적임자임을 자처하며 지역 보수진영의 변화와 쇄신을 약속한 가운데 투표권을 쥔 대의원들의 표심이 누구에게 향할지 주목된다. 국민의힘 대전시당은 29일 대의원을 대상으로 시당위원장 선출 투표를 진행한다. 투표는 온라인으로 진행되며,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앞서 후보자 등록을 마감한 결과, 박경호(대덕), 이은권(중구), 조수연(서구갑) 당협위원장이 접수..

코스피 사상 첫 4000선 돌파… 4042.83원으로 마감
코스피 사상 첫 4000선 돌파… 4042.83원으로 마감

코스피 지수가 미중 무역협상 타결 기대감으로 사상 첫 4000선을 돌파했다. 시가총액 기준 국내 증시 1위 삼성전자는 사상 최초로 '10만 전자'를 달성했고, SK하이닉스도 역대 최고가를 기록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27일 코스피는 주간거래 종가 기준(오후 3시30분) 전 거래일 대비 101.24포인트(2.57%) 오른 4042.83에 장을 마쳤다. 장 시작과 함께 4000선을 돌파한 코스피는 빅테크 실적 기대감 등에 힘입어 상승 폭을 확대하며 지수를 끌어 올렸다. 지난 6월 20일 3000선을 넘어선 지 약 4개월 만에 400..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코스피 지수 사상 첫 4000선 돌파…4042.83으로 마감 코스피 지수 사상 첫 4000선 돌파…4042.83으로 마감

  • 초겨울 날씨에 두꺼운 외투와 난방용품 등장 초겨울 날씨에 두꺼운 외투와 난방용품 등장

  • 19년 만의 한국시리즈 진출…대전 시민들 한화 응원전 ‘후끈’ 19년 만의 한국시리즈 진출…대전 시민들 한화 응원전 ‘후끈’

  • 2025 함께 가는 행복동행 힐링축제 성료 2025 함께 가는 행복동행 힐링축제 성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