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는 왜 힙합 공연 없나 고민했어요”

  • 문화
  • 문화 일반

“대전에는 왜 힙합 공연 없나 고민했어요”

  • 승인 2016-08-08 17:54
  • 신문게재 2016-08-08 20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이수미 YOLO대표 인터뷰
오는 20일 ‘레디ㆍG2’ 라인업으로 공연


▲ 이수미 YOLO 대표
▲ 이수미 YOLO 대표


최근 몇 년간 대한민국의 여름엔 ‘힙합’이 빠지지 않았다. 케이블채널 엠넷(MNET)에서 방영한 ‘쇼미더머니’의 열풍이 전국으로 퍼져 나갔다. 그러나 그 와중에도 대전에서 힙합 공연 보기는 쉽지 않았다. 흔히들 말한 ‘문화의 불모지’대전이다.

그런 이 지역에 이수미(21ㆍ여) YOLO(욜로) 대표가 불씨를 지폈다. 오는 20일 중구 대흥동 YOLO에서 쇼미더머니5 참가 뮤지션 레디와 G2의 공연이 펼쳐진다.

8일 오전 서구 둔산동 한 카페에서 만난 이 대표는 힙합과의 인연을 먼저 설명했다.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힙합 음악을 좋아한 이 대표는 주말이면 자주 서울에 가서 공연을 봤다. 이 대표는 “신기하고 신나면서도 대전에는 왜 이런 공연이 없는지에 대해 생각했다”며 “언젠가부터는 공연 내용 외에도 무대 장치나 조명, 음향 같은 것들을 유심히 보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다 우연히 공간이 생기고 지난해 7월 올티와 JJK, 넉살 등을 섭외해 오프닝 공연을 열었다.

이 대표는 “힙합 뮤지션의 전국 투어 공연에서도 대전은 자주 빠져 있었다”며 “사람이 잘 모이지 않기 때문에 건너뛴 거겠지만 이 지역에도 힙합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고 홍보를 잘 하면 괜찮을 거라 생각했다”고 전했다.

수익을 생각하면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기성 기획사들이 공연을 열지 않은 데에는 그만한 이유도 있었을 것이다. 이 대표는 “돈을 많이 벌기보단 대전에서 젊은 사람들이 많이 모여서 즐기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며 “내 이미지의 대전은 효(孝) 문화, 클래식, 국악 같은 느낌이 많이 있는데 젊은이들이 참여해 호응할 수 있는 게 없어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고 말했다.

오는 20일 무대에 오르는 두 뮤지션은 최근 한창 주가를 올리는 중이다. 쇼미더머니 출연 이후 섭외가 쉽지 않았던 두 뮤지션을 대전으로 부르는 데는 이 대표의 구구절절한 제안서가 한몫 했다. 대전에선 힙합 공연을 볼 수 없어 아쉬우니 공연해 달라는 내용이었다.

이 대표는 “섭외 요청을 하면서도 확신이 없었는데 고맙게도 대전에 오기로 했다”며 “좋은 공연을 위해 요즘 홍보에 한창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연 기획부터 섭외, 홍보까지 도맡는 1인 기획사 대표는 또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있다. 이 대표는 “언젠가 대흥동 우리들공원에서 힙합 페스티벌을 열고 싶다”며 “에너지 넘치는 젊은 층과 그들이 좋아하는 힙합공연을 기획해 재밌는 시간을 보내는 걸 꿈꾼다”고 밝혔다. 임효인 기자 hyoy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날씨]대전·충남 1~5㎝ 적설 예상…계룡에 대설주의보
  2. 건양어린이집 원아들, 환우를 위한 힐링음악회
  3. 세종시체육회 '1처 2부 5팀' 조직개편...2026년 혁신 예고
  4. 코레일, 북극항로 개척... 물류망 구축 나서
  5. 대전 신탄진농협, 사랑의 김장김치 나눔행사 진행
  1.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2. [교단만필] 잊지 못할 작은 천사들의 하모니
  3. 충남 김, 글로벌 경쟁력 높인다
  4. 세종시 체육인의 밤, 2026년 작지만 강한 도약 나선다
  5. [아이 키우기 좋은 충남] “경력을 포기하지 않아도 괜찮았다”… 우수기업이 보여준 변화

헤드라인 뉴스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대통령 세종 집무실 완공 시기가 2030년에도 빠듯한 일정에 놓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재명 대통령의 재임 기간인 같은 해 6월까지도 쉽지 않아 사실상 '청와대→세종 집무실' 시대 전환이 어려울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다. 이 대통령은 임기 내 대통령 세종 집무실의 조속한 완공부터 '행정수도 완성' 공약을 했고, 이를 국정의 핵심 과제로도 채택한 바 있다. 이 같은 건립 현주소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2일 어진동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가진 2026년 행복청의 업무계획 보고회 과정에서 확인됐다. 강주엽 행복청장이 이날 내놓은 업무보고안..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지역구 18명+비례 2명'인 세종특별자치시 의원정수는 적정한가. 2026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19+3' 안으로 확대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인구수 증가와 행정수도 위상을 갖춰가고 있으나 의원정수는 2022년 지방선거 기준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에는 '16+2'로 적용했다. 이는 세종시특별법 제19조에 적용돼 있고, 정수 확대는 법안 개정을 통해 가능하다. 12일 세종시의회를 통해 받은 자료를 보면, 명분은 의원 1인당 인구수 등에서 찾을 수 있다. 인구수는 2018년 29만 4309명, 2022년..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 푸르게 지키는 일에 앞장선 시민과 단체, 기관을 찾아 시상하는 제22회 금강환경대상에서 환경과 시민안전을 새롭게 접목한 지자체부터 저온 플라즈마를 활용한 대청호 녹조 제거 신기술을 선보인 공공기관이 수상 기관에 이름을 올렸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금강유역환경청과 중도일보가 공동주최한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시상식이 11일 오후 2시 중도일보 4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과 신동인 금강유역환경청 유역관리국장, 정용래 유성구청장, 이명렬 천안시 농업환경국장 등 수상 기관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