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사람마다 식이요법 달라도 자극적 음식 피하는 건 같아요

  • 문화
  • 건강/의료

[건강]사람마다 식이요법 달라도 자극적 음식 피하는 건 같아요

  • 승인 2016-08-15 12:39
  • 신문게재 2016-08-16 11면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전문의칼럼] 소화불량

▲ 노동효 을지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 노동효 을지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소화불량은 흔히 체했다고 말하는 증상으로 식후 만복감, 상복부 팽만감, 조기 만복감, 구역, 트림, 상복부 통증이나 불쾌감, 속쓰림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소화불량은 소화성궤양이나 위암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기질성 소화불량과 검사상 특별한 이상 소견을 보이지 않는 기능성 소화불량으로 나뉘는데, 일반적으로 우리가 흔히 말하는 소화불량증은 기능성 소화불량을 이야기 하는 것이다. 내시경이나 영상 검사 상에서 뚜렷한 원인을 찾을 수 없는 소화불량(식후 팽만감, 조기 만복감, 상복부 통증, 속쓰림 중 적어도 한가지 증상)이 최근 6개월 중 3개월 이상 간헐적이든 연속적이든 지속되는 경우를 기능성 소화불량이라고 한다.

이러한 증상들은 대체로 주기적으로 나타나면서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는데 몇 주 동안 증상이 없다가 몇 주에서 몇 개월 동안 증상이 다시 지속되기도 한다. 이 질환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으며, 현재까지는 위 배출 시간 지연, 위 운동 조절 장애, 내장 과감각, 미주신경 이상, 위산 분비의 증가, 헬리코박터 파이로리 세균 감염, 스트레스 등의 심인성 요인이 거론되고 있다.

기능성 소화불량증의 악화를 유발하는 식습관은 주로 과식, 야식, 맵거나 짠 자극적인 음식을 즐겨 먹는 것이다. 사람에 따라서는 특정 음식(예를 들면 밀가루가 많이 포함되어 있거나 기름기가 많은 음식)을 먹게 되면 자주 소화불량을 경험하게 되는데, 개인차가 있는 이런 유발 음식을 피하는 것이 악화를 막는 좋은 방법이 되기도 한다.

'배가 아프다'는 증세는 말은 쉽지만 그 자체로는 무척 광범위한 증세를 총괄하는 말이다. 보통 복통이 있고 소화불량이 있는 경우 위에 문제가 있다 생각하여 임의로 소화제, 제산제 등을 복용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상복부에는 식도, 위, 십이지장, 간, 담도, 췌장 등 여러 소화기관이 모여 있고, 각 장기에 염증이나 궤양, 종양 등이 발생했을 때 대부분 복통이나 소화불량, 속쓰림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증상만 가지고 모든 질환이 감별되는 것은 아니다. 대개 여러 증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나게 되고, 비특이적인 증상들도 있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혈액검사, 위, 대장내시경 검사, 복부 CT나 초음파 검사 등이 필요할 수 있다.

기능성 소화불량증은 특별한 병변 없이 다양한 증상의 형태로 나타나기 때문에 치료가 단순하지 않지만, 기본적으로 우선 생활 습관의 변화 및 식이요법을 먼저 시행하면서 약물 치료와 필요에 따라 정신과적인 치료의 병행 등 다각적인 치료방법이 있다.

식이요법은 '어느 음식이 좋고 어느 음식은 해가 된다는 식'이 아니라 환자 개개인마다 자기 몸에 잘 맞는 음식과 섭취하면 불편해지는 음식이 있으므로 일부러 남들이 좋다는 음식을 억지로 섭취하지 말아야 한다. 즉, 자기에게 맞는 음식을 먹고, 맞지 않는 음식은 금하는 것이 좋다. 다만 일반적으로 맵고 자극성이 심한 음식은 좋지 않으며, 특히 지방이 많은 음식은 위배출을 느리게 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술, 담배를 삼가고 커피, 탄산음료 등을 자제해야 한다. 또한 스트레스 등 정신적인 문제도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으므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도 필요하다.

약물요법으로는 증상에 따라 제산제, 위산억제제, 위장관 운동을 증강시키는 약제를 선택해 투여하게 된다. 일부 환자에서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제균 치료시 증상이 호전되기도 한다.

또한 적당한 수준의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도 증상 호전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기능성 소화불량증으로 진단받았더라도 다른 병이 생기지 않는 것은 아니므로 체중이 줄고 혈변을 보거나 빈혈이 생기는 등 경고 징후가 나타날 경우에는 즉시 병원을 찾아 전문의와 상담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성추행 유죄받은 송활섭 대전시의원 제명 촉구에 의회 "판단 후 결정"
  2. 김민숙, 뇌병변장애인 맞춤 지원정책 모색… "정책 실현 적극 뒷받침"
  3. 천안 A대기업서 질소가스 누출로 3명 부상
  4. "시설 아동에 안전하고 쾌적한 체육시설 제공"
  5. 회덕농협-NH누리봉사단, 포도농가 일손 돕기 나서
  1. 천안김안과 천안역본점, 운동선수 등을 위한 '새빛' 선사
  2. 세종시 싱싱장터 납품업체 위생 상태 '양호'
  3. 신탁계약 남발한 부동산신탁사 전 임직원들 뒷돈 수수 '적발'
  4. '세종교육 대토론회' 정책 아이디어 183개 제안
  5. ‘몸짱을 위해’

헤드라인 뉴스


이재명 정부 해수부 이전 강행…국론분열 자초하나

이재명 정부 해수부 이전 강행…국론분열 자초하나

이재명 정부가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을 추진하면서 국론분열을 자초하지 않을까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집권 초 미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위협 등 매크로 경제 불확실성 속 민생과 경제 회생을 위해 국민 통합이 중차대한 시기임에도 되려 갈등만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공론화 절차 없이 해수부 탈(脫) 세종만 서두를 뿐 특별법 또는 개헌 등 행정수도 완성 구체적 로드맵 발표는 없어 충청 지역민의 박탈감을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해수부는 10일 이전 청사로 부산시 동구 소재 IM빌딩과 협성타워 두 곳을 임차해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두 건물 모두..

31년 만에 폐원한 세종 `금강수목원`...국가자산 전환이 답
31년 만에 폐원한 세종 '금강수목원'...국가자산 전환이 답

2012년 세종시 출범 전·후 '행정구역은 세종시, 소유권은 충남도'에 있는 애매한 상황을 해결하지 못해 7월 폐원한 금강수목원. 그동안 중앙정부와 세종시, 충남도 모두 해법을 찾지 못한 채 사실상 어정쩡한 상태를 유지한 탓이다. 국·시비 매칭 방식으로 중부권 최대 산림자원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열 수 있었으나 그 기회를 모두 놓쳤다. 세종시 행정중심복합도시와 인접한 입지의 금남면인 만큼, 금강수목원 주변을 신도시로 편입해 '행복도시 특별회계'로 새로운 미래를 열자는 제안이 나왔다. 무소속 김종민 국회의원(산자중기위, 세종 갑)은 7..

신탁계약 남발한 부동산신탁사 전 임직원들 뒷돈 수수 `적발`
신탁계약 남발한 부동산신탁사 전 임직원들 뒷돈 수수 '적발'

전국 부동산신탁사 부실 문제가 시한폭탄으로 여겨지는 가운데 토지신탁 계약 체결을 조건으로 뒷돈을 받은 부동산신탁회사 법인의 임직원들이 재판에 넘겨졌다. 대전지검 형사4부는 모 부동산신탁 대전지점 차장 A(38)씨와 대전지점장 B(44)씨 그리고 대전지점 과장 C(34)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수재등)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11일 밝혔다. 또 시행사 대표 D(60)씨를 특경법위반(증재등) 혐의로 함께 불구속 기소했다. A씨 등 부동산 신탁사 대전지점 차장으로 지내던 2020년 11월부터 2022년 4월까지 시행..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몸짱을 위해’ ‘몸짱을 위해’

  • ‘꿈돌이와 전통주가 만났다’…꿈돌이 막걸리 출시 ‘꿈돌이와 전통주가 만났다’…꿈돌이 막걸리 출시

  • 대전 쪽방촌 찾은 김민석 국무총리 대전 쪽방촌 찾은 김민석 국무총리

  • ‘시원하게 장 보세요’ ‘시원하게 장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