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이글스 ‘아기 독수리’ 하주석의 성장통

  • 스포츠
  • 한화이글스

한화이글스 ‘아기 독수리’ 하주석의 성장통

잇따른 실책으로 흔들…특별수비 훈련받기도

  • 승인 2016-08-18 17:32
  • 신문게재 2016-08-18 8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 하주석 선수 = 한화이글스 제공
▲ 하주석 선수 = 한화이글스 제공
한화 이글스 ‘아기 독수리’ 하주석이 혹독한 성장통을 앓고 있다.

하주석은 17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에서 4-7 패배를 맛봤다. 이날 하주석은 4-4 동점인 7회 초 2사 1,2루에서 결정적인 수비 실책을 범하면서 팀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했다. 투수 권혁이 양의지를 평범한 뜬공으로 유도했다. 공이 다소 높이 떴지만, 무난히 처리할 수 있는 타구였다. 그러나 하주석이 공을 잡지 못하면서 한 점을 헌납하고 말았다. 결국, 흔들린 권혁이 한 점을 더 내주면서 4-6으로 점수가 벌어지고 말았다. 8회 말에는 1사 1,2루 타석에서 만회의 기회를 얻었지만, 삼진으로 물러나며 아쉬움을 남겼다.

앞서 하주석은 지난 12일 울산 롯데전에도 실책을 범하며 팀의 역전패를 바라봐야 했다. 2-0으로 앞선 2회 말 선두타자 강민호의 평범한 뜬 타구를 잡지 못하며 출루를 허용했다. 이 실책으로 선발투수 에릭 서캠프는 심리적으로 흔들리며 2-2 동점을 허용했다. 결국, 한화는 이날 경기에서 3-4로 한 점차 패배를 당했다. 5강 싸움을 펼치는 긴박한 팀 상황과 맞물려 실책이 더 크게 다가왔다.

하주석은 17일 경기가 끝난 후 청주구장에 홀로 남아 임수빈 코치와 특별 수비 훈련을 소화한 뒤에야 짐을 꾸렸다. 배팅볼 기계를 하늘 쪽으로 발사 각도를 조정해 놓고, 뜬공 잡는 훈련을 반복했다.

내야수 중에는 유독 높게 뜬 내야 뜬공을 잡지 못하는 선수들이 있다. 김선빈(상무)이 대표적이다. 하주석도 뜬공 처리에 어려움을 겪는 선수 중 하나다. 이미 여러 차례 경기에서 뜬공 타구를 잡는 데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하주석이 팬들의 바람처럼 ‘킹주석’이 되려면 안정적인 수비가 우선돼야 한다.

하주석은 지난해 군 제대 후 급성장했다. 올 시즌에는 타격에서 강점을 보이면서, 한화의 주전 유격수 자리를 차지했다. 78경기에서 타율 2할9푼5리 77안타 7홈런 42타점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하지만, 수비에서 종종 불안한 모습을 노출하고 있다. 올 시즌 리그에서 4번째로 많은 14개의 실책을 기록 중이다. 유격수는 내야 수비의 핵심이다. 수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김성근 감독은 하주석을 트레이드 불가 선수로 못박아놓을 정도로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김 감독은 “하주석은 앞으로 국가대표 유격수가 될 수 있는 대형 선수”라며 애정 어린 모습으로 성장을 지켜봤다.

하주석은 이번을 한 단계 더 성장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최고의 유격수로 거듭난 박진만도, 최고 2루수로 평가받는 정근우도 이런 과정을 거쳤다.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특별 수비 훈련을 하는 이유를 알아야 한다. 단순히 경기 결과에 따른 조치라고 생각하면 단순 노동에 그칠 수도 있다. 하지만, 자신에 대한 기대감이 얼마나 큰지를 알고 극복하려고 노력한다면 한층 성숙해질 수 있다. 하주석은 시즌 초반 불안한 수비로 애를 먹었지만, 이후 스스로 잘 극복했었다.

아기 하주석이 성장통을 이겨내고 한화의 간판 유격수로 자라날지 지켜볼 일이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날씨]대전·충남 1~5㎝ 적설 예상…계룡에 대설주의보
  2. 건양어린이집 원아들, 환우를 위한 힐링음악회
  3. 세종시체육회 '1처 2부 5팀' 조직개편...2026년 혁신 예고
  4. 코레일, 북극항로 개척... 물류망 구축 나서
  5. 대전 신탄진농협, 사랑의 김장김치 나눔행사 진행
  1.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2. [교단만필] 잊지 못할 작은 천사들의 하모니
  3. 충남 김, 글로벌 경쟁력 높인다
  4. 세종시 체육인의 밤, 2026년 작지만 강한 도약 나선다
  5. [아이 키우기 좋은 충남] “경력을 포기하지 않아도 괜찮았다”… 우수기업이 보여준 변화

헤드라인 뉴스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대통령 세종 집무실 완공 시기가 2030년에도 빠듯한 일정에 놓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재명 대통령의 재임 기간인 같은 해 6월까지도 쉽지 않아 사실상 '청와대→세종 집무실' 시대 전환이 어려울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다. 이 대통령은 임기 내 대통령 세종 집무실의 조속한 완공부터 '행정수도 완성' 공약을 했고, 이를 국정의 핵심 과제로도 채택한 바 있다. 이 같은 건립 현주소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2일 어진동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가진 2026년 행복청의 업무계획 보고회 과정에서 확인됐다. 강주엽 행복청장이 이날 내놓은 업무보고안..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지역구 18명+비례 2명'인 세종특별자치시 의원정수는 적정한가. 2026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19+3' 안으로 확대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인구수 증가와 행정수도 위상을 갖춰가고 있으나 의원정수는 2022년 지방선거 기준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에는 '16+2'로 적용했다. 이는 세종시특별법 제19조에 적용돼 있고, 정수 확대는 법안 개정을 통해 가능하다. 12일 세종시의회를 통해 받은 자료를 보면, 명분은 의원 1인당 인구수 등에서 찾을 수 있다. 인구수는 2018년 29만 4309명, 2022년..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 푸르게 지키는 일에 앞장선 시민과 단체, 기관을 찾아 시상하는 제22회 금강환경대상에서 환경과 시민안전을 새롭게 접목한 지자체부터 저온 플라즈마를 활용한 대청호 녹조 제거 신기술을 선보인 공공기관이 수상 기관에 이름을 올렸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금강유역환경청과 중도일보가 공동주최한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시상식이 11일 오후 2시 중도일보 4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과 신동인 금강유역환경청 유역관리국장, 정용래 유성구청장, 이명렬 천안시 농업환경국장 등 수상 기관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