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맹주 JP 누굴 지원할까

  • 정치/행정
  • 국회/정당

충청맹주 JP 누굴 지원할까

  • 승인 2016-08-21 16:15
  • 신문게재 2016-08-21 4면
  • 오주영 기자오주영 기자
김종필 전 총리, 안철수와 냉면 회동 성사 될 듯

박지원, 새누리당‘호남 + 영남 +충청 연합’차단 포석


▲ 김종필 전 국무총리/사진=연합 DB
▲ 김종필 전 국무총리/사진=연합 DB


충청맹주 김종필 전 국무총리(JP)를 향한 각 당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같은 충청 출신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여권 대선 잠룡의 ‘군계일학’으로 표현한 JP는 ‘반기문 대망론’ 전도사로 불릴 만큼 ‘친반(반기문) 인사’로 분류되는 형국이다.

지난 5월 제주포럼 참석차 반 총장을 향한 JP의 리액션은 마치 충청 여권이 반 총장을 강력하게 밀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으로 해석돼왔다.

반 총장도 이에 화답이나 한 듯이, 지난달 외교 행랑을 통해 연말에 임기가 끝나면 찾아뵙겠다는 취지의 서신을 보냈다.

반 총장은 김 전 총리가 김대중 정부(국민의정부) 시절 국무총리(1998~2000년)를 했을 때 오스트리아 대사와 외교통상부 차관으로 국무회의 등 여러 자리에서 만나 인연을 맺어왔다.

일각에선, 김 전 총리가 아직 충청권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느냐에는 적잖은 논란 속에서 충청 정치의 상징성은 일정 정도 가져가고 있다는 게 대체적 시각이다.

‘호남맹주’로 꼽히는 박지원 국민의당 비대위원장도 가만이 있지 않고, 지난 19일 서울 청구동 김 전 총리자택을 찾아 도움을 청했다.

김 전 총리는 박 위원장에게 “안철수 전 대표와 함께 조만간 냉면이나 먹자”고 제안했는데 ‘DJP(김대중-김종필)연합’으로 역사적인 정권교체를 달성했던 두 사람이 ‘호남·충청 연대론’을 내걸고 정권교체에 선봉장에 설지 관심이 쏠렸다.

박 위원장은 국민의정부 문화부 장관을 지낼 당시 총리였던 김 전 총리에게 90도로 허리를 굽혀 인사하며 두 손을 맞잡는 등 깍듯한 예우를 갖췄다.

이후 두 사람은 30여분간 비공개 대화를 이어갔는데 김 전 총리의 처남인 박준홍 자유민주실천연합 총재와 박양수 전 의원이 배석했다.

박 위원장은 “배석하신 분들이 ‘DJP연합 때처럼 뭉쳐서 좋은 정부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지만, 총리는 전혀 말씀을 안하셨다”고 전했다.

이어 “국민의당의 유력 대선 주자가 누구냐고 묻기에 안철수 전 대표와 손학규 전 상임고문, 정운찬 전 국무총리 등으로 외연을 넓히려고 한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대선 출마설이 도는 충청 출신의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얘기도 했느냐’는 질문에 박 위원장은 “전혀, ‘ㅂ’도 나오지 않았다”고 했다.

야권의 정치 9단으로 불리는 박 위원장의 김 전 총리 예방은 국민의당 세가 불리한 충청 쪽에 대한 JP의 도움을 청하는 한편 김 전 총리가 반 총장에게만 바라 보지 말고 손학규 전 더민주 대표, 정운찬 전 총리, 안철수 전 대표 등 국민의당 잠룡 후보군도 만만치 않음을 보여주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안철수 전 대표는 김 전 총리와 함께 냉면을 먹으며 좋은 말을 듣겠다고 화답해 충청을 중심으로 한 차기 대권 구도가 본격화됐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호남과 충청이 다시 한번 연대하는 시나리오가 쓰여주는 게 아니냐는 말도 돈다.

이는 호남 출신의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 체제 이후 친박계를 중심으로 ‘호남 + 영남 + 충청 연합’구도를 차단하기 위한 포석으로도 읽힌다.

서울=오주영기자 ojy835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건양어린이집 원아들, 환우를 위한 힐링음악회
  2. 세종시체육회 '1처 2부 5팀' 조직개편...2026년 혁신 예고
  3. 코레일, 북극항로 개척... 물류망 구축 나서
  4. 대전 신탄진농협, 사랑의 김장김치 나눔행사 진행
  5.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1. [날씨]대전·충남 1~5㎝ 적설 예상…계룡에 대설주의보
  2. [교단만필] 잊지 못할 작은 천사들의 하모니
  3. 충남 김, 글로벌 경쟁력 높인다
  4. 세종시 체육인의 밤, 2026년 작지만 강한 도약 나선다
  5. [아이 키우기 좋은 충남] “경력을 포기하지 않아도 괜찮았다”… 우수기업이 보여준 변화

헤드라인 뉴스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대통령 세종 집무실 완공 시기가 2030년에도 빠듯한 일정에 놓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재명 대통령의 재임 기간인 같은 해 6월까지도 쉽지 않아 사실상 '청와대→세종 집무실' 시대 전환이 어려울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다. 이 대통령은 임기 내 대통령 세종 집무실의 조속한 완공부터 '행정수도 완성' 공약을 했고, 이를 국정의 핵심 과제로도 채택한 바 있다. 이 같은 건립 현주소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2일 어진동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가진 2026년 행복청의 업무계획 보고회 과정에서 확인됐다. 강주엽 행복청장이 이날 내놓은 업무보고안..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지역구 18명+비례 2명'인 세종특별자치시 의원정수는 적정한가. 2026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19+3' 안으로 확대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인구수 증가와 행정수도 위상을 갖춰가고 있으나 의원정수는 2022년 지방선거 기준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에는 '16+2'로 적용했다. 이는 세종시특별법 제19조에 적용돼 있고, 정수 확대는 법안 개정을 통해 가능하다. 12일 세종시의회를 통해 받은 자료를 보면, 명분은 의원 1인당 인구수 등에서 찾을 수 있다. 인구수는 2018년 29만 4309명, 2022년..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 푸르게 지키는 일에 앞장선 시민과 단체, 기관을 찾아 시상하는 제22회 금강환경대상에서 환경과 시민안전을 새롭게 접목한 지자체부터 저온 플라즈마를 활용한 대청호 녹조 제거 신기술을 선보인 공공기관이 수상 기관에 이름을 올렸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금강유역환경청과 중도일보가 공동주최한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시상식이 11일 오후 2시 중도일보 4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과 신동인 금강유역환경청 유역관리국장, 정용래 유성구청장, 이명렬 천안시 농업환경국장 등 수상 기관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