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희망+충청]한화 열풍 속 아마야구 '찬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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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희망+충청]한화 열풍 속 아마야구 '찬바람'

  • 승인 2016-08-21 16:15
  • 신문게재 2016-08-21 1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행복·희망 플러스 충청]대전 야구꿈나무 고사 위기

# 지난 4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김성근 한화 이글스 감독은 원정팀 감독실에서 15세 이하 세계청소년야구대회를 보고 있었다. 한참을 보던 김 감독은 “KIA에는 150km를 던지는 투수들이 왜 이리 많나. 한화에는 없는데”라며 한숨을 쉬었다. 전날 KIA를 이겼지만, KIA가 내세운 젊은 투수들의 빠른 공에 부러움을 나타냈다. 얼마 전 1차 드래프트로 지역 연고 선수를 뽑을 때 고민했던 마음이 묻어나는 말이었다.

‘야신’이 이끄는 한화이글스 홈 경기 입장권은 연일 매진되는 등 대전에 프로야구 열풍이 뜨겁다. 하지만, 정작 그 뿌리가 되는 대전지역의 아마추어 야구는 차갑게 식어 있다. 1985년에 그대로 머물러 있다.

7일 대한야구협회 홈페이지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초등학교 야구부는 97개, 중학교 야구부는 102개, 고등학교 야구부는 69개로 나타났다. 대전은 현재 초등부 2개(유천초·신흥초)와 중등부 2개(충남중·한밭중), 고등부 1개(대전고) 등 총 5개교만 야구부를 운영하고 있다. 1985년 대전 유천초 야구팀 창단 이후 학교 야구팀 창단이 끊긴 상태다.

그나마 대전지역에서 유일한 고교야구팀인 대전고도 ‘국제고등학교 전환’ 논의로 많이 약화된 상태다.

5대 광역시와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한 숫자다. 초등학교는 부산 5개, 대구 5개, 인천 8개, 광주 7개를 운영하고 있다. 중학교는 부산 9개, 대구 4개, 인천, 5개, 광주 4개를 운영 중이다. 고등학교도 부산 6개, 대구 3개, 인천 3개, 광주 3개로 대전에 비해 많다.

얼마 전 열린 2016 KBO 총재기 전국유소년 야구대회에서 신흥초가 우승을, 유천초가 준우승을 차지했다. 늘어나는 프로 야구 인기만큼 지역 내 어린이들이 야구에 대한 많은 관심을 갖고 있지만 야구부가 부족해 야구 꿈나무 육성이 쉽지 않다.

야구부 창단을 위해서는 교육계의 관심이 절대적으로 필요하지만 여러 문제로 난색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훈련할 수 있는 운동장을 확보해야 하지만, 도심에 그런 시설을 갖출 수 부지를 확보하고 있는 학교는 별로 없다. 또한, 다른 종목에 비해 많은 경비가 소요돼 비용의 많은 부분을 학부모들이 충당해야 한다. 면학분위기를 해칠 수 있다는 운동부에 대한 인식도 개선되지 않고 있다. 각종 민원 발생에 대해 걱정하는 부분도 크다. 더욱이 창단을 하더라도 좋은 선수 수급이 쉽지 않아 성적도 고민거리다. 적어지고 있는 학생수도 고민거리다.

한 야구 관계자는 “최근 몇년간 KBO의 지원으로 타 시도에 많은 초중고 팀들이 신설됐다. 그렇지만 대전에는 1개도 생기 않더라”면서 “대전지역은 관심이 부족하다. 적극적으로 하려고 하는 사람이 없더라”고 아쉬워했다.

대전 야구협회는 수년간 고교팀 창단을 위해 노력했지만, 좌절만을 맛봤다. 이광열 대전 야구협회 전무는 “타시도와 비교하면 대전지역의 야구부가 적은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교육청과 일선 학교 교장들의 의지가 중요한데 이를 외면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대전시 교육청 담당자는 “교육부에서 정책적으로 축구와 야구는 엘리트 운동부 대신 클럽 활성화를 유도하고 있다”면서 “더욱이 야구는 초중고 비율이 적정하다고 본다. 외 비인기 종목의 초중고 균형이 안 맞는 경우가 많아 그쪽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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