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제보]유성 녹지 불법투약 60여그루 말라 죽어

  • 사회/교육
  • 사건/사고

[독자제보]유성 녹지 불법투약 60여그루 말라 죽어

  • 승인 2016-08-24 18:11
  • 신문게재 2016-08-24 9면
  • 구창민 기자구창민 기자
▲ 24일 제보를 받고 찾아간 대전 유성구 덕명동 한 자연녹지지역. 제보대로 일부 나무들이 가지만 앙상하게 남은 채 죽어있었다.
▲ 24일 제보를 받고 찾아간 대전 유성구 덕명동 한 자연녹지지역. 제보대로 일부 나무들이 가지만 앙상하게 남은 채 죽어있었다.
덕명동 한 자연녹지지역 6월 중순 민원 접수

현장 조사 결과 참나무 등 활엽수 60여 주 불법 투약으로 고사된 것으로 확인

해당 구청 특별사법권한 부여받아 수사 진행 중


“집 앞 자연 녹지 지역에 나무 수십그루가 말라 죽어 있어요.”

24일 제보를 받고 찾아간 대전 유성구 덕명동 한 자연녹지지역. 일부 나무들이 가지만 앙상하게 남은 채 죽어 있었다.

멀리서 바라보니 고사목과 산 나무의 경계가 뚜렷했다. 말라 죽은 듯 보이는 나무들은 갈색빛을 내비치고 있었다.

갈색빛을 띠는 나무들 사이로 들어가 확인해 보니 문제는 더욱 심각했다. 아파트 3층 높이의 다 큰 나무 수십그루가 말라 죽어가고 있었다. 가지만 앙상하게 남은 채로, 잎사귀는 땅에 모두 떨어져 있었다.

계속된 폭염으로 말라 죽었다고 보긴 힘들었다. 바로 옆 나무들은 푸른 줄기와 초록색 잎사귀로 뒤덮여 있었기 때문이다. 누군가 일부러 죽인 듯 일정 구역을 경계로 이 구역 나무들만 집단으로 고사했다.

갑작스레 말라 죽은 나무를 보고 인근 주민들은 안타까워하고 있다.

주민 양모(52)씨는 “2달 전쯤인 6월 중순께부터 나무들이 죽어 있었다”며 “이미 구청에 민원을 접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민 이모(48)씨는 “누군가 (나무에) 고사되는 약을 주입해 일부러 죽인 것으로 다들 알고 있다”며 “도대체 왜 그랬는지 이유는 모르지만 나무들이 죽은 모습이 보기 안좋다”고 말했다.

관할 자치구인 유성구는 현재 특별사법권한을 부여받아 수사를 벌이고 있다.

유성구에 따르면 6월 중순께 “나무가 말라 죽었다”는 주민들의 민원을 접수했다. 현장조사 결과 참나무 등 활엽수 60여그루가 고사된 상태였다. 수목 컨설팅 업체에 죽은 나무를 분석의뢰한 결과 고사 이유는 불순물 주입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유성구 관계자는 “자연녹지지역의 나무들을 고의로 죽인 것은 엄연한 불법행위인 만큼 검찰로부터 특별사법권한을 부여받아 수사 중인 상황”이라며 “현재 범인을 찾는데 주력하고 있다. 검거 후 자세한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특별사법경찰제는 형사소송법 제197조에 따라 관할 검사장이 지명하는 일반직 공무원이 특정한 직무의 범위 내에서 단속계획을 수립해 단속과 조사, 송치 등의 업무를 수행하는 제도다. 구창민 기자 kcm262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날씨]대전·충남 1~5㎝ 적설 예상…계룡에 대설주의보
  2. 건양어린이집 원아들, 환우를 위한 힐링음악회
  3. 세종시체육회 '1처 2부 5팀' 조직개편...2026년 혁신 예고
  4. 코레일, 북극항로 개척... 물류망 구축 나서
  5.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1. 대전 신탄진농협, 사랑의 김장김치 나눔행사 진행
  2. [교단만필] 잊지 못할 작은 천사들의 하모니
  3. 충남 김, 글로벌 경쟁력 높인다
  4. 세종시 체육인의 밤, 2026년 작지만 강한 도약 나선다
  5. [아이 키우기 좋은 충남] “경력을 포기하지 않아도 괜찮았다”… 우수기업이 보여준 변화

헤드라인 뉴스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대통령 세종 집무실 완공 시기가 2030년에도 빠듯한 일정에 놓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재명 대통령의 재임 기간인 같은 해 6월까지도 쉽지 않아 사실상 '청와대→세종 집무실' 시대 전환이 어려울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다. 이 대통령은 임기 내 대통령 세종 집무실의 조속한 완공부터 '행정수도 완성' 공약을 했고, 이를 국정의 핵심 과제로도 채택한 바 있다. 이 같은 건립 현주소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2일 어진동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가진 2026년 행복청의 업무계획 보고회 과정에서 확인됐다. 강주엽 행복청장이 이날 내놓은 업무보고안..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세종시의원 2명 확대...본격 논의 단계 오르나

'지역구 18명+비례 2명'인 세종특별자치시 의원정수는 적정한가. 2026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19+3' 안으로 확대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인구수 증가와 행정수도 위상을 갖춰가고 있으나 의원정수는 2022년 지방선거 기준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에는 '16+2'로 적용했다. 이는 세종시특별법 제19조에 적용돼 있고, 정수 확대는 법안 개정을 통해 가능하다. 12일 세종시의회를 통해 받은 자료를 보면, 명분은 의원 1인당 인구수 등에서 찾을 수 있다. 인구수는 2018년 29만 4309명, 2022년..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푸르게'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수상 4개 기관 '한뜻'

금강을 맑고 푸르게 지키는 일에 앞장선 시민과 단체, 기관을 찾아 시상하는 제22회 금강환경대상에서 환경과 시민안전을 새롭게 접목한 지자체부터 저온 플라즈마를 활용한 대청호 녹조 제거 신기술을 선보인 공공기관이 수상 기관에 이름을 올렸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금강유역환경청과 중도일보가 공동주최한 '제22회 금강환경대상' 시상식이 11일 오후 2시 중도일보 4층 대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과 신동인 금강유역환경청 유역관리국장, 정용래 유성구청장, 이명렬 천안시 농업환경국장 등 수상 기관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자전거 안장 젖지 않게’

  •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 ‘병오년(丙午年) 달력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