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많던 소주 판촉행사, 어디갔나

  • 경제/과학
  • 기업/CEO

그 많던 소주 판촉행사, 어디갔나

  • 승인 2016-09-01 17:32
  • 신문게재 2016-09-01 6면
  • 문승현 기자문승현 기자


효과는 반짝, 비용은 커 판촉행사 감소 추세

일시적 행사보다 문화, 장학금, 후원으로 이미지 강화


그 많던 주류판촉행사는 다 어디로 갔을까?

지인과 조용한 술자리를 때로 방해하거나 밤거리를 떠들썩하게 했던 주류 판촉행사가 지역에서 자취를 감췄다.

왜 그럴까. 소비자들의 인식변화가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이는 산소소주 ‘오투(O2)린’을 생산하는 맥키스컴퍼니와 ‘참이슬’의 하이트진로, ‘처음처럼’ 제조사인 롯데주류 등 업계 관계자의 공통된 말이다.

수년전만 해도 주류사 영업사원들은 행사도우미와 함께 관할 주점을 다니며 자사 소주를 마시는 고객에 ‘한병 더’ 제공하는 ‘대납’ 판촉활동을 벌였다.

가게 내 비치된 소주를 손님에겐 무료로 내주고 술값은 판매가로 대신 계산하니 소비자도 점주도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이런 판촉활동이 업체간 과열경쟁을 낳으면서 마케팅 비용부담으로 이어졌고 주류거래질서 위반 소지도 다분해 이젠 ‘웬만하면 하지 않는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또 주류소비문화가 과거와 달리 술을 ‘적정 수준’에서 즐기는 쪽으로 변화하는 추세인만큼 제품을 양적으로 밀어내는 대대적인 판촉활동이 반드시 시장 점유율 확대를 보장하지 않는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 관계자는 “예전엔 어떻게든 제품을 더 많은 사람에게 더 넓은 지역에 빨리 보급하기 위해 경품이나 선물 제공, 시음회, 대납 등 공격적인 판촉활동을 벌였다”며 “그럼에도 경쟁사와 MS(시장점유율) 차이는 크게 벌어지지 않았고 효과도 그때뿐이어서 신제품 출시 판촉행사조차 줄이려는 게 회사의 영업방침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충남권의 지역적 특성 때문에 판촉행사가 ‘별무소용’이라는 재미있는 분석도 나온다.

소주만 놓고 보면 대전은 맥키스컴퍼니가 압도적이고 충남과 세종은 하이트진로와 맥키스컴퍼니가 시장을 양분하는 와중에 하이트진로의 시장점유율이 10∼20% 더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롯데주류는 지역에서 채 5%를 점유하지 못하고 있다.

천안, 아산, 세종 등 수도권과 인접해 있거나 신도시를 제외하면 지역소주 소비경향이 뚜렷해 시장구조가 고착화돼 있고 상황이 이렇다보니 판촉행사의 효과가 미미하다는 얘기다.

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일시적 판촉행사보다 기업의 좋은 이미지를 소비자에 심어주고 이익을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등의 사회공헌활동으로 영업방식이 변화해가는 과도기라고 본다”며 “주류업체 3곳이 내세우는 문화경영, 장학기금 조성, 각종 후원사업 등이 대표적인 사례일 것”이라고 말했다.

문승현 기자 heyyun@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지역 민관이 어린이날을 앞두고 우리 지역 아동을 위해 특별한 선물을 마련했다.
  2. 대전시, 국내 유망기업 7개 사와 919억 원 규모 업무협약 체결
  3. 세종시 관계기관 '스미싱·피싱·리딩방 피해' 공동 대응
  4. 대전시의회, 복용승마장 현장점검… "시민 이용에 불편 없도록 노력"
  5. 소진공, 중기부 '살맛나는 행복쇼핑 2024 동행축제'서 소상공인 지원사업 참여
  1. 소진공-성심당, 온누리상품권 이벤트 연다
  2. 대전신세계, 12일까지 헬로키티 50주년 기념 팝업스토어 진행
  3. 한국영상대-한국와콤, 디지털 창작 분야 미래 선도
  4. "수상체험 안전사고 제로화" 대전중리초, 해양경찰과 수상안전교육
  5. 천안도시공사-세종충남지역노동조합 노사 간담회 실시

헤드라인 뉴스


대전시, 국내 유망기업 7개 사와 919억 원 규모 업무협약 체결

대전시, 국내 유망기업 7개 사와 919억 원 규모 업무협약 체결

대전시는 3일 대전시청 중회의실에서 국내 유망기업 7개 사와 919억 원 규모 투자, 200개 일자리 창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이장우 대전시장과 대전상공회의소 정태희 회장을 비롯한 ▲㈜글로벌시스템스 박승국 대표 ▲㈜넥스윌 서원기 대표 ▲대한문화체육교육협회 김상배 회장 ▲㈜디엔에프신소재 김현기 대표 ▲㈜에스제이 김명운 대표 ▲㈜케이이알 김민표 상무 ▲㈜플레토로보틱스 박노섭 대표가 참석했다. 기업들을 산업단지별로 나눠 살펴보면, 유성구 장대산단으로 ▲전자전, AESA 레이다 시험장비 등 통신 전문업체인 ㈜넥스윌..

장애인활동지원사 급여 부정수급 수두룩…"신원확인·모니터링 강화해야"
장애인활동지원사 급여 부정수급 수두룩…"신원확인·모니터링 강화해야"

<속보>=대리 지원, 지원시간 뻥튀기 등으로 장애인 활동지원사 급여 부정수급 사례가 만연한 가운데, 활동지원사 신원확인과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도일보 2024년 5월 2일자 6면 보도> 2일 취재결과, 보건복지부 장애활동지원 사업으로 활동하는 장애인활동지원사는 장애인의 가사, 사회생활 등을 보조하는 인력이다. 하지만, 최근 대전 중구와 유성구, 대덕구에서 장애인활동지원사 급여 부정수급 민원이 들어와 조사에 착수한 바 있다. 대부분 장애 가족끼리 담합해 부정한 방식으로 급여를 챙겼다는 고발성 민원이었는데, 장..

2025학년도 충청권 의대 389명 늘어난 810명 모집… 2026학년도엔 970명
2025학년도 충청권 의대 389명 늘어난 810명 모집… 2026학년도엔 970명

2025학년도 대입에서 충청권 의과대학 7곳이 기존 421명보다 389명 늘어난 810명을 모집한다. 올해 고2가 치르는 2026학년도에는 정부 배정안 대로 970명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대전지역 의대는 199명서 156명이 늘어난 355명을 2025학년도 신입생으로 선발하고, 충남은 133명서 97명 늘려 230명, 충북은 89명서 136명 증가한 225명의 입학정원이 확정됐다. 2일 교육부는 '2026학년도 대학입학전형 시행계획'과 함께 '2025학년도 의과대학 모집인원 제출 현황'을 공개했다. 2025학년도 전국 의대 증원 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덥다,더워’…어린이날 전국에 더위 식혀줄 비 예보 ‘덥다,더워’…어린이날 전국에 더위 식혀줄 비 예보

  • 도심 속 공실 활용한 테마형 대전팜 개장…대전 혁신 농업의 미래 도심 속 공실 활용한 테마형 대전팜 개장…대전 혁신 농업의 미래

  • 새하얀 이팝나무 만개 새하얀 이팝나무 만개

  • 2024 대전·세종·충남 보도영상전 개막…전시는 7일까지 2024 대전·세종·충남 보도영상전 개막…전시는 7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