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계 금융자본이 지역 서민가계 파고든다

  • 경제/과학
  • 금융/증권

일본계 금융자본이 지역 서민가계 파고든다

  • 승인 2016-09-06 17:40
  • 신문게재 2016-09-06 7면
  • 김대식 기자김대식 기자
▲ 일본계 금융자본 저축은행들이 지역 금융시장을 빠르게 장악하고 있다.
▲ 일본계 금융자본 저축은행들이 지역 금융시장을 빠르게 장악하고 있다.


일본기업 등에 업고 월등한 규모로 발 빠르게 영향력 확대

서민대출 ‘예스’ 재투자 ‘노’


일본자본이 서민 금융가계를 잠식하고 있다.

시중 은행보다 간편한 대출 심사와 높은 예금이율 제공으로 틈새를 공략하면서 시장을 확대하면서도 거둬들인 수익은 환원 없이 고스란히 챙기고 있는 형국이다.

6일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에 따르면, 지역에서 영업 중인 저축은행은 OK·웰컴·SBI·JT친애·세종·한성·IBK·O2(오투) 등 총 8곳이며 이 중 SBI, OK, JT친애 저축은행은 일본 기업에 기반을 두고 있다.

SBI 저축은행과 JT친애 저축은행은 각각 일본계 투자금융사인 SBI홀딩스와 J트러스트그룹이 최대주주다.

OK 저축은행도 한국법인인 아프로서비스그룹 경영체제하에 재일교포 3세 출신 회장이 기업을 이끌고 있어 범일본계라 할 수 있다.

규모 면에서 세 업체는 타 저축은행들보다 월등하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올 상반기 공시자료에서 SBI(3조8000억원)·OK(1조7000억원)·JT친애(1조3000억원) 저축은행 자산을 모두 합한 수치가 전체 업계 총자산(41조3000억원)의 19%에 달한다.

이처럼 큰 자산규모에 힘입은 일본 자본이 지역에 뿌리내릴 수 있었던 데는 서민을 타깃 고객층으로 삼은 것이 주효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국내 금융권은 기업·담보대출 중심인 것에 비해 일본계는 주로 소득이나 직업군에서 불리한 서민들을 위한 개인신용대출에 주력하면서 자연스럽게 지역 금융시장에 파고들 수 있었다는 평가다.

더불어 예·적금 금리를 타 금융권보다 1∼2% 높게 적용해 단기간에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얻고자 하는 서민의 기대심리를 충족시킨 것도 일본계 저축은행 진출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문제는 지역 제2금융권시장이 일본계에 잠식되면서 수익 재투자가 없어 서민피해가 가중될 수 있다는 점이다.

일부 업체가 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보다 고금리 대출업무에 집중하면서 낮은 진입 문턱을 통해 대출을 받은 서민들이 빚더미에 오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저축은행 한 관계자는 “일본계 저축은행은 지역 금융업계에 부정적 요인이 많다”며 “국부유출은 물론 향토 저축은행의 축소 우려도 있어 결국 서민들만이 피해를 볼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대식 기자 kds193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칠곡 왜관철교, 주민들 쉼터 역할
  2. 대전 중수청, 세종 임시 개청 후 옛 대전세무서 부지로 이전 추진
  3. 대천해수욕장, 126명 안전요원 총출동
  4. [르포] 선풍기도 없는 40.2도 정산부스… 폭염 속 공영주차장 근로자
  5. 학교 믿고 입주했는데…입주민 "교육청 중재 나서라"
  1. 돌아오는 온통대전…자치구 지역화폐와 연계·통합 가능할까
  2. 부산 동구, 북항 해양레저에 시민 1000명 모였다
  3. "서산 한우 관광 메카 만든다", 서산 운산 농어촌관광휴양단지 조성 본격 시동
  4. [교육부 하반기 업무계획] 국가인재위원회 신설… 거점국립대 3곳 성장엔진·AI 분야 패키지 지원
  5. [르포] 대청호 녹조 시작점 추소리 가보니…걷어내도 짙은 초록빛

헤드라인 뉴스


[르포] 대청호 녹조 시작점 추소리 가보니…걷어내도 짙은 초록빛

[르포] 대청호 녹조 시작점 추소리 가보니…걷어내도 짙은 초록빛

5일 오전 11시 충북 옥천군 군북면 추소리 대청호 수역. 수면은 평소 물빛을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짙은 초록색으로 변해 있었다. 녹조가 뒤덮은 물 위로 오리들이 유유히 지나갔고 물가에는 각종 부유물이 떠다녔다. 수변 주변으로는 수많은 파리가 날아들었다. 플라스틱 컵으로 수면의 물을 떠보니 연한 초록빛을 띠었다. 물을 다시 쏟아낸 뒤에도 컵 안쪽에는 녹색 흔적이 남았다. 추소리 수역은 매년 여름이면 녹조가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곳이다. 이날도 작업자들이 녹조방제선에 올라 수면을 뒤덮은 녹조를 걷어내고 있었다. 방제 작업은 하루 두..

`우린 비급여만` 건강보험 미청구 의료기관 대전 65곳 충남 31곳
'우린 비급여만' 건강보험 미청구 의료기관 대전 65곳 충남 31곳

건강보험 요양급여를 단 한 차례도 청구하지 않고 비급여 진료만 하는 이른바 '건보 청구 0원 의료기관'이 대전과 충남에서 100여 곳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비급여 진료만 하는 것으로 여겨지는 의료기관은 대전 서구와 충남 천안에 집중되어 있고, 성형외과보다 일반의에서 이러한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서영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건강보험 미청구 의료기관' 현황을 분석한 결과, 2025년 기준 대전 의원급 의료기관 65곳과 충남 31곳이 연중 건강보험을 한 차례도 청구하지 않은 것으로..

학교 믿고 입주했는데…입주민 "교육청 중재 나서라"
학교 믿고 입주했는데…입주민 "교육청 중재 나서라"

학교 신설 대체 이전을 전제로 추진된 한화포레나 유성 아파트 단지 내 초등학교 기부채납 공사가 중단되면서 입주민들의 반발이 확산하고 있다. 학교 개교를 믿고 입주를 결정한 입주민들은 5일 대전교육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공사 재개와 개교 일정 정상화를 촉구하며 교육청의 적극적인 중재를 요구했다. 한화포레나 유성 입주민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학교 공사 중단으로 학생들의 학습권과 통학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며 "교육청과 시행사는 더이상 책임을 미루지 말고 학교를 정상적으로 개교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충청권 식수원을 보호하라’…대청호 녹조 제거하는 방제선 ‘충청권 식수원을 보호하라’…대청호 녹조 제거하는 방제선

  • ‘전문 간호인으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겠습니다’ ‘전문 간호인으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겠습니다’

  • 폭염에 도로 위 피어오른 ‘아지랑이’ 폭염에 도로 위 피어오른 ‘아지랑이’

  • ‘폭염에도 일을 쉴 수 없어요’ ‘폭염에도 일을 쉴 수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