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이래저래 알맹이 빠진 ‘소통의 장’

  • 오피니언
  • 기자수첩

[취재수첩]이래저래 알맹이 빠진 ‘소통의 장’

  • 승인 2016-09-08 17:13
  • 신문게재 2016-09-08 6면
  • 최소망 기자최소망 기자
▲ 최소망 경제과학부
<br />
▲ 최소망 경제과학부
그들이 말한 ‘소통’은 그들만의 ‘소통’이었다.

8일 오전 10시 대전 ICC 호텔에서 열린 ‘2016 방사선 안전연구 심포지엄’에 대한 단상이다.

심포지엄 주제가 ‘사용후핵연료와 원전해체 안전연구’였던 만큼 대전지역 언론의 관심도 뜨거웠다.

당장 내년부터 대전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사용후핵연료를 재활용하는 연구 ‘파이로프로세싱(건식 재처리)’ 공정을 시작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막상 행사가 진행되니 대다수 기자는 실망한 표정을 내비쳤다.

한 기자는 “생각보다 내용이 없어. 여기 말고 다른 곳으로 취재가야겠다”고 말하기도 했고, 또 다른 기자는 “지난 5월 산업통상자원부에서 발표한 고준위 방폐물 관리 기본계획을 그대로 읽는 느낌”이라고 반응하기도 했다.

행사는 원자력 전문가들이 돌아가면서 단상에 나서 15∼30분간 사용후핵연료와 원전 해체에 관한 연구성과 또는 규제에 대해 발표하는 방식으로 이어졌다.

행사를 주최한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는 ‘다양한 이해 관계자들이 함께한 개방ㆍ공유ㆍ소통ㆍ협력의 장’이라고 홍보했다.

물론, 행사에는 200여명은 거뜬 넘을 한국원자력연구원, 한전원자력연료,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소속의 원자력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있었던 건 사실이다.

그러나 파이로프로세싱 연구가 이뤄질 곳에 거주 중인 진정한 이해관계자인 대전시민은 그 자리에 빠져 있었다. 진정한 이해관계자들이 빠진 채 원자력 전문가들끼리만 모여 소통의 장을 꾸린 것이다.

최근 대전지역 시민단체와 환경단체는 내년부터 대전에서 진행되는 파이로프로세싱에 대해 우려를 표하기도 했으며, 연구의 실효성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만약, 이날 행사가 대전지역 시민단체와 주민을 초청해 그들의 궁금증을 해결해주고 의견을 들어보는 자리로 꾸려졌다면 좀 더 시의적절한 행사가 아니었을까 생각해 본다.

수많은 원자력 전문가나 지역 주민 모두 한 꿈을 꾸는 것은 ‘안전’이다. 하루빨리 둘 만의 소통의 장이 만들어지길 기대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허태정-이장우 도시철도 서로 다른 청사진 표심 '촉각'
  2. 출마제한·내란잔당·낙하산… 충남 국회의원 보궐선거 혼전
  3. 대전 죽동중 신설 요구 잇달아… 교육감 후보들 "학교 설립 긍정"
  4. [신간] "고독사는 과연 비극일까"…'슈카쓰' 담은 소설 '행복한 고독사' 출간
  5. 청주 산모 비극, 대전이라면 달랐을까… 응급실 이송사업 전국확대 관심↑
  1. '이장우 vs 허태정' 리턴매치… 대전시장 주도권 다툼 본격화
  2. 파랑·핑크·초록… 대전교육감 '색(色) 마케팅'
  3. 힘 합쳐도 버거운데…野 '정진석 공천여부' 뇌관 부상
  4. 'AI가 돈사 운영' ETRI 제주서 AX 스마트팜 구축… '탄소중립' 축산 실증
  5. [부고] 김귀남 대전 서구청 언론홍보팀장 시모상

헤드라인 뉴스


이제 국회의 시간… 시민사회 "행정수도법 조속 처리하라"

이제 국회의 시간… 시민사회 "행정수도법 조속 처리하라"

행정수도특별법 공청회를 하루 앞두고, 세종지역 시민사회단체 등이 국회의 책임 있는 '결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20년간 이어온 연구와 검토라는 변명의 시간을 종식하고, 행정수도특별법을 조속히 처리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특히 수도 이전에 대한 국민 공감대를 바탕으로, 정치권의 특별법 당론 채택을 강하게 요구했다. 42개 세종·전국 시민사회단체(이하 시민단체)는 6일 오전 세종시청 브리핑실에서 '행정수도 특별법 제정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의 조속한 입법을 한목소리로 요구했다. 이날 회견에는 지방분권 전국회의 11개 지역단체와 한..

`7천피도 넘겼다` 새 역사 쓴 코스피… 코스닥, 지역 상장사는 소외
'7천피도 넘겼다' 새 역사 쓴 코스피… 코스닥, 지역 상장사는 소외

코스피 지수가 6일 반도체 대형주의 급등세에 힘입어 장중 사상 첫 7000선을 돌파하며 새 역사를 썼다. 그러나 이번 급등세가 소수 종목 및 분야에 편중돼 있다는 점과 코스닥과 지역 상장기업의 동반 상승을 이끌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과제로 남는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447.57포인트(6.45%) 오른 7384.56으로 거래를 마쳤다. 올해 2월 25일 처음으로 6000포인트를 돌파한 뒤 약 두 달 만의 대기록이다. 장 초반에는 코스피200선물지수의 급등세로 인해 올해 7번째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

[민선9기, 문화 숙원 풀릴까] 시립극단은 30년째, 박용래 생가는 주차장…
[민선9기, 문화 숙원 풀릴까] 시립극단은 30년째, 박용래 생가는 주차장…

문화는 특정 도시 경쟁력을 가늠하는 주요 지표 중 하나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 각 후보들이 문화, 예술 공약을 내놓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지난 8년 간 대전시 문화정책에 대한 평가는 결이 다르다. 민선 7기엔 코로나 19 위기 속 예술인 지원과 운영 중심 정책이 두드러졌다. 반면 민선 8기에는 문화시설 확충과 대형 사업을 앞세운 외형적 확장이 눈에 띈다. 중도일보는 이에 따라 지난 8년간 대전시의 문화정책을 되짚어 미래를 위한 제언을 하고자 한다. 앞으로 민선9기가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그리고 문화정책이 어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유성온천 문화축제 준비 ‘이상무’ 유성온천 문화축제 준비 ‘이상무’

  • ‘공정선거 함께해요’ ‘공정선거 함께해요’

  • 시민 눈높이 설치 불법 현수막 ‘위험천만’ 시민 눈높이 설치 불법 현수막 ‘위험천만’

  • ‘과학과 나무랑 놀자’…유성 어린이 한마당 행사 성료 ‘과학과 나무랑 놀자’…유성 어린이 한마당 행사 성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