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문구 KIT 소장 “국민건강 파수꾼 역할 최선”

  • 경제/과학
  • 대덕특구

정문구 KIT 소장 “국민건강 파수꾼 역할 최선”

  • 승인 2016-09-11 13:09
  • 신문게재 2016-09-12 13면
  • 최소망 기자최소망 기자
[인터뷰]안전성평가연구소(KIT) 정문구 소장

최근 발생한 가습기 살균제 사건, 중국발 미세먼지 등으로 화학물질의 독성에 관한 국민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과학기술계 정부출연연구기관 중 의약·농약·식품·화장품 등 화학물질의 안전성을 연구·평가하는 종합독성평가 연구기관은 '안전성평가연구소(KIT)'다. 최근에는 가습기 살균제와 폐질환의 인과 관계를 실험동물로 밝혀낸 기관으로 주목받기도 했다.
본보는 정문구<사진> KIT 소장을 만나, 안전성평가연구소가 최근 위협적으로 떠오르는 여러 화학물질로부터 국민을 지키고자 어떤 노력을 진행하고 있는지 들어봤다. <편집자 주>

-국가적 차원에서 KIT의 역할은 무엇인가.

▲우리 연구소는 의약이나 농약, 건강기능식품, 식품 첨가물, 화장품 등 화학물질과 생물산업 제품의 안전성을 연구·평가하는 종합독성평가 연구기관이다. 우리 연구소는 국내 최초 및 최고 수준의 안전성 평가기술구축을 통해 산업계에 대한 국제적 수준의 비임상시험지원을 수행하고 신약을 비롯한 각종 생화학 물질로부터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임무를 수행하려고 노력 중이다. 최근에는 '국민적 사회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독성연구 중심기관'으로의 역할을 다하고자 한다.

-연구소가 수행하고 있는 일을 구체적으로 말씀해 달라.

▲우리 연구소는 미국 FDA(식품의약국)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등의 국제기준에 맞춰 설치류 시험부터 영장류를 이용한 약효 및 독성시험까지를 수행하고 있다. 특히 영장류를 이용한 실험 연구는 세계적으로 생명공학 산업의 필수 분야로 자리하는 추세로 우리 연구소는 2002년부터 영장류시험조직을 구성한 바 있다. 흡입독성연구센터는 일상생활과 밀접한 생활화학 및 환경 유해 물질에 대한 흡입독성연구와 이로 유발되는 만성폐질환, 알레르기, 호흡기계 질환 등의 흡입 건강 연구를 전문적으로 수행한다.

-최근에는 중국발 미세먼지와 가습기 살균제 사건 등으로 호흡기질환에 대한 연구도 필요해 보이는데.

▲보건복지부가 최근 신약개발 R&D 투자효율성을 높이고 국민 호흡기 건강 증대를 목표로 추진한 'T2B 기반구축센터 사업' 중 호흡기질환에 특화된 유효성평가 센터로 안전성평가연구소 컨소시엄(안전성평가연구소·전북대병원·원광대병원)이 선정됐다. 연구단은 복지부로부터 1년에 15억씩 5년간 국비 75억원을 지원받게 된다. 이외에도 나노물질에 대한 잠재적 위해성 평가 연구도 진행 중에 있다. 나노물질에 대한 물리화학적 특성, 화학적 반응성, 독성을 포함한 생물학적 활성 등의 상관관계 확립을 위해 노력 중이다.

-연구소에서 진행했던 가습기 살균제 안전성 평가에 대해 듣고 싶다.

▲질병관리본부는 폐가 점점 굳어가는 원인 미상 폐질환으로 사망하는 산모들이 늘자 가습기 살균제 사용이 위험요인인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질병관리본부는 환자에게서 발견된 폐 섬유화증과 같은 병변들이 동물에게서도 나타나는지를 확인하고자 2011년 9월 우리 연구소에 동물실험을 의뢰해 가습기 살균제 흡입독성시험을 진행했다. 연구팀은 동물에게 가습기살균제를 흡입노출하는 독성시험을 실시했다.

'사람에게서 나타났던 폐 병변들이 동물에서도 나타나는가'에 중점을 뒀다. 문제가 됐던 3개 제품을 직접 사용했으며 노출농도는 권장 사용량의 10배 농도로 발생시켜 실험을 진행했다.

4주 노출 군과 13주 노출 군으로 나누어 실험한 결과 4주 노출의 경우 사망동물은 없었지만, 동물들에서 호흡곤란과 복와위 등의 증상이 관찰됐다. 부검을 했을 때, 사람에서의 폐 병변과 거의 동일한 폐 섬유화와 같은 병변이 관찰됐다.

10주차부터는 대부분의 동물이 사망에 이르렀다. 이를 계기로 흡입가능성이 있는 물질이 정확한 흡입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계획이다.

-임기의 절반이 지나가고 있다. 남은 임기 동안에 역점을 두고 수행할 부분이 무엇인가.

▲그동안 연구소가 중점적으로 수행하는 역할을 독성평가중심에서 사회문제해결형 연구중심으로 대전환을 시도했고 아직도 진행 중이다. 조직 구성원들이 잘 따라주고 있어 조금씩 성과가 보이고 있다. 우리 연구소는 불과 6년 전 민간매각이 추진된 적이 있었다. 민간매각이 종결된 이후, 공적인 연구기능의 강화와 독성관련 시험·평가산업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앞으로 우리 연구소는 과거 시험평가전문기관의 역할에서 벗어나 미래지향적인 연구를 통한 새로운 원천기술의 확보, 국민안전을 위한 화학물질 유해성 연구의 확대, 관련 산업계 중소기업 지원 등 국가적 차원에서의 역할을 해 나갈 계획이다.

최소망 기자 somangchoi@

-정문구 소장은 누구?
건국대에서 축산학을 전공하고 독일 베를린자유대 수의학 석사, 독성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990년 안전성평가연구소에 입사해 생식독성연구팀 팀장부터, 안전성시험본부 본부장, 비임상시험자문단 단장, 안전성평가연구소 선임부장을 거쳐 작년 2월 제6대 안전성평가연구소 소장으로 취임했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영원한 2인자' 고 김종필 탄생 100주년, 중용·통합의 정신 기린다
  2. 천안법원, 보관 중인 돈을 돌려주지 않은 60대 변호사 '벌금 2000만원'
  3. 천안시, 공무원 기후위기 대응 역량 강화 특강
  4. 천안시, '손 씻기·위생관리' 수족구병 예방수칙 당부
  5. 천안직산도서관, '손 끝에서 살아나는 작은 세상' 운영
  1. 천안시, 26일 '제16회 작은도서관 학교' 운영
  2. 판사 낭독 착오로 ‘징역 8년→8개월’… 144억 전세사기범 항소심서 다시 징역 8년
  3. 6·3 지방선거 기간 대전·세종 장애인 투표 과정서 혼선
  4. 1조2천억 필수의료 특별회계 곧 시행…"우선순위 논의 시민협의체 필요"
  5. 교육행정 몰리고 시설직은 주춤…교육청 공채 경쟁률 '온도차'

헤드라인 뉴스


허태정 호(號) 긴축재정 공식화 하나…트램 0시축제 뇌관

허태정 호(號) 긴축재정 공식화 하나…트램 0시축제 뇌관

22일 허태정 대전시장 당선인 인수위원회 1차 브리핑이 예정된 가운데 지역 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대전시가 당면한 각종 현안에 대해 허태정 호(號) 노선을 가늠하고 인수위 업무보고 과정 등에서 드러난 민선 8기 민낯에 대해 메스를 들이댈지 여부도 관심사다. 허태정 인수위는 이날 오전 11시 중구 선화동 옛 충남도청 대회의실에서 지난 9일 가동 이후 인수위원장이 시행하는 첫 기자회견을 연다. 이 자리엔 박정현 인수위원장, 이은구 부위원장, 박노동 운영간사 등이 참석한다. 인수위 핵심 관계자는 21일 중도일보와 통화에서 "업무보..

국내 `동전주` 219개 상장폐지 기로…대전 3~5개 기업 `위기`
국내 '동전주' 219개 상장폐지 기로…대전 3~5개 기업 '위기'

7월부터 상장폐지 대상에 포함되는 1000원 미만의 '동전주'가 국내 증시의 8%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지역에서도 3~5곳의 상장사의 주가가 1000원 안팎에 머물고 있어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9일 기준 국내 증시 상장사 중 주가 1000원 미만인 종목은 총 219개로 집계됐다. 전체 2877개 상장사 중 7.6%에 해당하는 수치다. 코스닥 상장사가 148개로 가장 많았고, 코스피 상장사가 42개, 코넥스 상장사 29개였다. 대전지역 소재의 주가 1000원 미만 종목은 3개..

2027년 최저임금 업종별 차등 부결에 소상공인 `탄식`... "처지 외면한 처사" 비판
2027년 최저임금 업종별 차등 부결에 소상공인 '탄식'... "처지 외면한 처사" 비판

2027년 최저임금을 업종별 차등 적용안이 최저임금위원회 표결 끝에 무산되면서 소상공인들의 탄식이 이어지고 있다. 어려운 경기 상황에 직격탄을 맞은 숙박·음식업 등은 다른 업종보다 최저임금을 다르게 적용해야 하지만, 이 같은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소상공인들의 처지를 외면한 처사라고 비판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최저임금위원회는 최근 정부세종청사에서 제7차 전원회의를 열어 내년 최저임금을 업종별로 달리 적용할지를 놓고 표결했지만, 반대 14표, 찬성 11표, 무효 1표로 출석위원 과반에 미치지 못해 부결됐다. 노사는 최저임..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하지(夏至)맞은 주말농장 ‘구슬땀’ 하지(夏至)맞은 주말농장 ‘구슬땀’

  • 나라를 위한 희생 ‘잊지 않겠습니다’ 나라를 위한 희생 ‘잊지 않겠습니다’

  • 여름철 풍수해 대비 장비 점검 여름철 풍수해 대비 장비 점검

  • 수족구 예방…‘꼼꼼하게 손 씻어요’ 수족구 예방…‘꼼꼼하게 손 씻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