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지진, 전문성이 필요할 때

  • 오피니언
  • 기자수첩

[취재수첩]지진, 전문성이 필요할 때

  • 승인 2016-09-13 11:50
  • 신문게재 2016-09-13 3면
  • 김대식 기자김대식 기자
▲ 김대식 경제과학부 기자
▲ 김대식 경제과학부 기자
2016년 9월 12일 오후 7시 44분, 그리고 8시 32분.

우리는 휴식과 여흥 가득한 ‘저녁이 있는 삶’이 불안과 공포에 떠는 ‘지진을 맞이한 밤’으로 바뀌는 모습을 똑똑히 목격했다. 경북 경주시 남남서쪽 8∼9㎞ 지점에서 발생한 강력한 한반도 내륙 지진에 전국이 혼란에 휩싸였다.

우리 지역 119소방본부에 접수된 지진 감지 신고만 해도 642건에 달했다. 소방본부는 ARS 접수와 중간에 끊긴 통화까지 합하면 족히 1000건이 넘는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전에 없던 초유의 사태에 모두가 미동조차 하지 못한 걸까.

국민안전처 홈페이지는 먹통이고, ‘국민 안전알리미’ 긴급문자는 최초 지진 후 9분이 흘러서야 도착했다.

13일 열린 지진대책 당정협의회에 참석한 고윤화 기상청장은 “경주 지진은 이대로 끝날 가능성이 크다”며 “다만 앞으로 5.8∼6.0 이상, 심지어 6.0을 넘어서는 지진은 언제든 가능하다”고 말했다.

참으로 답답하다. 어디에도 확신과 확답이 없다. 전문가들조차 닥칠 수 있는 모든 확률을 얘기하고선 책임에서 뒤로 물러서는 모양새다.

당정 주체가 머리를 맞대고 국민에게 안심을 주는 명명백백한 대안을 내놔도 모자랄 판에 ‘가능성’만을 언급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지진 알림 시스템은 내륙과 해안이 각각 3.5, 4.0 이상일 때 기상청이 미래창조과학부에 통보하고서 이를 방송사에 알려 지진 경보 자막을 송출하게 돼 있다.

100㎞ 떨어진 진앙지로부터 지진을 느끼는 시간이 불과 33초 정도인 것을 고려하면 불필요한 과정이 너무 많다.

이웃 일본은 지진 발생 1분 전 긴급 지진 속보를 방송하고 10초 안에 경보 문자가 발송된다.

지진이 일상이 돼버린 일본과의 단순 비교가 무리라고 하기에는 1999년부터 지난해까지 지진 발생 횟수는 연평균 47.8회다. 결코 적지 않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유성복합 개장 이후 서남부터미널 통폐합 '화두'
  2. 수사기관 사칭 보이스피싱, 이번에도 피해자는 모두 20~30대
  3. "의대 가려고 이사 고민"…'지역의사제' 도입에 충청권 전입 늘까
  4. 대전역 물품보관함 돌며 카드·현금 수거… 보이스피싱 수거책 구속
  5. [건양대 글로컬 비전을 말하다] 국방·의료에서 AI까지… 국가전략 거점으로 진화한다
  1. 대전·충남 시도의장 행정통합 관련 기자회견
  2. 대전보훈청-대전운수, 설명절 앞두고 후원금 전달식
  3. 자율주행버스 시범운행
  4. [교단만필] 2026년의 변화 앞에서도 변치 않을 기다림의 하모니
  5. [사이언스칼럼] 지능형 화학의 시대

헤드라인 뉴스


"의대 가려고 이사 고민"…`지역의사제` 도입에 충청권 전입 늘까

"의대 가려고 이사 고민"…'지역의사제' 도입에 충청권 전입 늘까

2027학년도 대입부터 '지역의사제' 전형이 도입되면서 자녀 의대 입시를 위해 이사를 고려하는 학부모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충청권으로의 전입을 택할지 관심이 쏠린다. 지역의사제 지정 지역 일반고등학교 수를 따진 결과, 전국에서 충청권이 세 번째로 많은 데다 타 권역에 비해 고3 300명 이상의 대형 고교도 가장 많기 때문이다. 지역 인구유입과 수도권과의 의료 격차 해소책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지만, 반대로 위장전입 등 부작용 우려도 적지 않다. 29일 종로학원이 발표한 '지역의사제 지정 지역 일반고 분석 자료'에 따르면 교육부..

대전에 사람이 모여든다... 일류경제도시로 상한가 `대전`
대전에 사람이 모여든다... 일류경제도시로 상한가 '대전'

대전에 사람이 모여들고 있다. 도시 경쟁력을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떠올려야 할 단어는 '사람'이다. 경제와 문화, 생활 등 지역의 미래는 결국 사람이 만들기 때문이다. 저출산, 고령화와 수도권 집중화로 인구소멸을 우려하는 시기에 대전시의 인구 증가세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최근 한국경제인협회가 발표한 수도권 지방자치단체(지자체)를 대상으로 한 인구감소·지방소멸 현황 및 과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에 참여한 비수도권 지자체의 77%는 현재 지역의 인구감소 및 지방소멸 위험 수준이 '높다'고 평가했다.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 대전시는..

민주당, 정식 명칭은 ‘충남대전통합특별시’, 약칭은 ‘대전특별시’
민주당, 정식 명칭은 ‘충남대전통합특별시’, 약칭은 ‘대전특별시’

더불어민주당이 대전과 충남 통합 특별시 정식 명칭을 ‘충남대전통합특별시’로, 약칭은 ‘대전특별시’로 정했다. 민주당 대전·충남 통합 및 충청지역 발전 특별위원회 황명선 상임위원장은 29일 국회에서 열린 특위 회의 후 브리핑을 통해 명칭과 약칭, 특별법 추진 과정 등 회의 결과를 설명했다. 우선 공식 명칭은 충남대전통합특별시, 약칭은 대전특별시다. 앞서 28일 민주당 광주와 전남 행정통합 추진 특별위원회도 통합 특별시 명칭을 '전남광주특별시', 약칭을 '광주특별시'로 정한 바 있다. 통합 특별시의 청사와 관련해선, 황명선 상임위원장은..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故 이해찬 전 총리 발인 하루 앞으로 故 이해찬 전 총리 발인 하루 앞으로

  • 자율주행버스 시범운행 자율주행버스 시범운행

  • 대전·충남 시도의장 행정통합 관련 기자회견 대전·충남 시도의장 행정통합 관련 기자회견

  • 대전 서북부 새 관문 ‘유성복합터미널 개통’ 대전 서북부 새 관문 ‘유성복합터미널 개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