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향한 정치권의 ‘러브콜’과 ‘견제’ 사이

  • 정치/행정
  • 지방정가

반기문 향한 정치권의 ‘러브콜’과 ‘견제’ 사이

  • 승인 2016-09-19 17:37
  • 신문게재 2016-09-19 1면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정진석 “반 총장 금의환향하기를 기대하겠다”

우상호 “북핵 해결 못 한 반 총장, 국민이 검증할 것”


충청대망론의 중심에 서 있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향한 정치권의 러브콜과 견제가 잇따르고 있다.

여당 내에서도 반 총장을 두고 견해차를 드러내는가 하면 야권은 반 총장에 대한 적극적인 견제에 나설 태세다.

19일 열린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에선 반 총장 관련 발언이 줄지어 나왔다.

정진석 원내대표와 조원진 최고위원은 반 총장의 내년 1월 귀국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러브콜을 보냈다.

정 원내대표는 방미일정을 보고하면서 “반 총장에게 지난 10년 동안 국제외교부 수장으로서의 노고를 위로 드리고, 그 소중한 경험과 지혜를 우리 미래 세대를 위해 써달라는 인사를 드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 원내대표는 “반 총장은 임기 동안 공들여왔던 기후변화 협약을 마무리 짓는 등 유종의 미를 거두고 내년 1월 귀국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반 총장께서 금의환향하기를 기대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정 원내대표의 발언을 두고 일각에선 반 총장 영입의사를 우회적으로 밝힌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조원진 최고위원도 “반 총장이 임기를 마치고 내년 1월에 오시는 것은 여당과 국민이 환영할 일”이라며 “들어오셔서 국내 정치에 대한 부분들도 관심을 두고 보셨으면 하는 생각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 강석호 최고위원은 “반 총장같이 그러한 훌륭한 분들이 오셔서 대한민국 정치에 보탬이 되면 좋겠다”면서도 “반 총장이 구세주가 되는 양 너무 추켜 세우면 우리 정치사에 부끄러움이 남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경계심을 내비쳤다.

강 최고위원은 당내 경선과 관련해 “다들 공정하고 공평하게 모든 부분이 들어가야 한다”며 반 총장의 경선 참여를 압박하는 듯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야권은 반 총장에게 일제히 견제구를 날렸다.

반 총장이 현실정치 무경험자라는 것과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북핵 문제 해결에 진척을 보이지 못한 점을 집중 공략했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이날 반 총장에 대해 “유엔 사무총장으로 계시면서도 북핵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분이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움직인다고 할 때 국민이 그 능력을 검증하지 않겠냐”며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우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차기 대선후보들에게 중요한 과제는 북핵문제와 안보문제가 아니겠나. 한국 분이 유엔 사무총장으로 계신 10년 동안 북핵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같은당 박병석 의원은 이날 TBS 라디오 ‘열린아침 김만흠입니다’에 출연해 “현재 거론되고 있는 대선 예비주자 중에서 반 총장은 유일하게 현실 정치를 해본 경험이 없다”며 “앞으로 현실정치에 뛰어들었을 때 혹독한 검증을 잘 돌파할 수 있으실지 하는 것은 과제”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김종필 전 총리(JP)와 반 총장과의 관계에 대해선 “JP께서는 반 총장뿐만 아니라 안철수 전 대표, 문재인 전 대표 또는 여당 김무성 전 대표께도 늘 좋은 이야기를 아끼지 않으셨던 분”이라며 “선거가 가까워지고 반 총장이 충청도라는 점에서 조금 더 관심을 갖는 것”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이렇듯 정치권이 반 총장에게 뜨거운 관심을 보내는 것은 내년 1월 귀국 후 반 총장의 대권 행보가 가시화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 때문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최근 반 총장이 유엔 사무총장직에서 물러난 후 내년 1월 중순께 국내로 돌아오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내년 대선을 염두에 둔 여야의 셈법 계산이 빨라지고 있다”며 “좋든, 나쁘든 반 총장을 향한 정치권의 관심은 앞으로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전 반대 "정치권 힘 있는 움직임 필요"
  2. 장애인활동지원사 급여 부정수급 수두룩…"신원확인·모니터링 강화해야"
  3. 세종시 대평동 '종합체육시설' 건립안 확정...2027년 완공
  4. 2025년 국가 R&D 예산 논의 본격화… 출연연 현장선 기대·반신반의
  5. [썰: 기사보다 더 솔깃한 이야기] 최규 대전 서구의원, 더불어민주당 복당?
  1. 학생 온라인 출결 시스템 '유명무실' 교원들 "출결 민원 끊이지 않아"
  2. 대전시의회, 임시회 시정질문… 이장우 "법 어길 수 없다" 중앙로 지하상가 강경입장
  3. 감스트, 대전 이스포츠 경기장서 팬사인회… 인파 몰려 인기실감
  4. 민주평통 유성구협의회, 백두산 현장견학… "자유민주주의 평화통일의 길을 찾아서"
  5. [사설] 불법 홀덤펍, 지역에 발붙여선 안 된다

헤드라인 뉴스


장애인활동지원사 부정수급 만연…"모니터링 강화해야"

장애인활동지원사 부정수급 만연…"모니터링 강화해야"

<속보>=대리 지원, 지원시간 뻥튀기 등으로 장애인 활동지원사 급여 부정수급 사례가 만연한 가운데, 활동지원사 신원확인과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도일보 2024년 5월 2일자 6면 보도> 2일 취재결과, 보건복지부 장애활동지원 사업으로 활동하는 장애인활동지원사는 장애인의 가사, 사회생활 등을 보조하는 인력이다. 하지만, 최근 대전 중구와 유성구, 대덕구에서 장애인활동지원사 급여 부정수급 민원이 들어와 조사에 착수한 바 있다. 대부분 장애 가족끼리 담합해 부정한 방식으로 급여를 챙겼다는 고발성 민원이었는데, 장..

2025학년도 충청권 의대 389명 늘어난 810명 모집… 2026학년도엔 970명
2025학년도 충청권 의대 389명 늘어난 810명 모집… 2026학년도엔 970명

2025학년도 대입에서 충청권 의과대학 7곳이 기존 421명보다 389명 늘어난 810명을 모집한다. 올해 고2가 치르는 2026학년도에는 정부 배정안 대로 970명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대전지역 의대는 199명서 156명이 늘어난 355명을 2025학년도 신입생으로 선발하고, 충남은 133명서 97명 늘려 230명, 충북은 89명서 136명 증가한 225명의 입학정원이 확정됐다. 2일 교육부는 '2026학년도 대학입학전형 시행계획'과 함께 '2025학년도 의과대학 모집인원 제출 현황'을 공개했다. 2025학년도 전국 의대 증원 총..

"앞으로 욕하면 통화 종료"… 민원 담당 공무원엔 승진 가점도
"앞으로 욕하면 통화 종료"… 민원 담당 공무원엔 승진 가점도

앞으로는 민원인이 담당 공무원과 전화 통화를 하며 폭언하는 경우 공무원이 먼저 통화를 끊어도 된다. 기관 홈페이지 등에 공개돼 이른바 '신상털기(온라인 좌표찍기)'의 원인으로 지목돼 온 공무원 개인정보는 '성명 비공개' 등 기관별로 공개 수준을 조정한다. 행정안전부는 2일 국무총리 주재 제38회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악성민원 방지 및 민원공무원 보호 강화 대책'을 발표했다. 올해 3월 악성민원에 고통받다 숨진 채 발견된 경기 김포시 9급 공무원 사건 이후 민원공무원 보호가 필요하다는 사회적 여론에 따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덥다,더워’…어린이날 전국에 더위 식혀줄 비 예보 ‘덥다,더워’…어린이날 전국에 더위 식혀줄 비 예보

  • 도심 속 공실 활용한 테마형 대전팜 개장…대전 혁신 농업의 미래 도심 속 공실 활용한 테마형 대전팜 개장…대전 혁신 농업의 미래

  • 새하얀 이팝나무 만개 새하얀 이팝나무 만개

  • 2024 대전·세종·충남 보도영상전 개막…전시는 7일까지 2024 대전·세종·충남 보도영상전 개막…전시는 7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