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책] 우리말 우리글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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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산책] 우리말 우리글의 미래

[김우영 작가의 문화산책]

  • 승인 2017-01-20 05:27
  • 김우영 작가·대전중구문학회 회장김우영 작가·대전중구문학회 회장
지난 18일 대전 중구청 건너 ‘만석군식당’에서 대한민국 중부권 한밭벌 세종대왕 후예 김용복 ‘우리말 알림이의 중도일보 200강(講) 인기 연재 기념 발표회’를 가졌다.

이날 발표회는 대전중구문학회(회장 김우영 작가)가 주최하고 대전중도문학회(회장 이석구 소설가)와 한말글사랑 한밭모임(회장 안태승 수필가)주관, 세종에브리론 TV와 한국문화해외교류협회가 후원한 이 행사에 50여명의 문인이 참석하여 우리말 우리들에 대한 관심을 드높혔다.

대전중구문학회 김우영 회장의 사회로 진행된 발표회는 중부권 한국어학회의 대부로 평가받는 중부대학교 한국어학과 최태호 과장(문학박사)을 비롯하여 중도일보 김덕기 국장, 문학사랑 이헌석 이사장, 전 한밭대학교 문과대학장 김선호 문학박사 등이 참석하여 축사와 격려사를 해주었다.

또한 이 자리를 축하하기 위하여 대전시낭인협회 김종진 회장과 대전문인협회 신익현 시낭송가, 한국문화해외교류협회의 지봉학 시낭송가의 서정적인 시낭송과 대전중도문학회의 이완순 시낭송가의 아름다운 우리말 우리글 결고은 축하시 낭송을 선사하여 눈길을 끌었다.

그리고 대전중구문학회 한진호 시인의 하모니카 연주와 7080 추억의 노래를 키타로 연주한 이춘수 시인, 노래하는 낭만 가객 김우영 작가의 키타연주가 곁들여지고, 함용재 국악인의 전통 판소리 허벅장단 공연은 이날 참석한 한글사랑 나라사랑의 극치를 한층 드높혔다.

‘형파 김용복 선생’은 1961년 서라벌 예술대학 문예창작과를 졸업하고 곧장 대전으로 내려와 학교 현장에서 오로지 국어만을 39년간 가르친 올곧은 국어학 박사이다. 교단을 떠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신문과 방송 등에 우리말 우리글 관련 글을 발표하여 바른 우리말 보급에 앞장 서 오고 있다.

지금으로 부터 571년 전 세종대왕에 의해서 1446년 한글이 만들어졌다. 아마도 세종대왕이 오늘날 김용복 선생을 만난다면 맨발로 뛰어나와 머리를 쓰듬어줄 ‘한글 효자’일 것이다.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우리말 우리글 ‘한글’은 1443년 12월 세종대왕이 공포하였다. 이어 1446년 9월에 훈민정음의 원리와 사용법을 책으로 만들었다. 이 날이 양력으로 10월 9일 오늘날의 한글날이다. 훈민정음은 한자와 달리 28개의 글자였다.

그 후 훈민정음은 중국의 사상과 학문에 밀리어 빛을 보지 못하다가 20세기에 ‘한글’이란 이름으로 지난 1913년 문법학자 주시경 선생에 의하여 처음 사용되었고 그 표기법도 더욱 발전을 하였다. 이 한글이란 이름도 언문, 언서, 반절 反切, 암클, 아햇글, 가갸글, 국문, 조선글 등 여러 명칭으로 불리다가 순 우리말인 한글로 정착이 되었다.

1997년 우리 한글이 세계 유네스코에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세계에서 몇 안되는 모국어로써 인류가 길이 보존해야 할 문화유산이라는 것이다. 미국 켈카코 대학의 ‘맥콜리(McCawley)교수’는 한국의 한글날 10월 9일은 일류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날로 생각하였고 또한 자신의 기념일로 삼았다 하니 우리로서는 고마울 뿐이다.

국내의 언어학자들에 의하면 우리말 우리글 한글이 매년 감소 추세에 있다고 한다. 추정치이지만 매년 전체 사용언어의 5-10%씩 감소하며 대신 영어와 중국어가 문틈 사이로 밀고 들어온다고 한다.

매년 감소하고 있는 우리 한글의 미래 100년, 500년,1000년 후를 생각을 해보자. 과연 그 때에 한글이 얼마나 존재하고 있을까. 어느 언어학자는 앞으로 1천 년 아니 수 천 년 지난 후에는 한글이 지구상에서 영원히 사라질지 모른다고 경계하고 있다. 우리의 한글이 언제 사라질지 참으로 걱정스런 일이다.

지구상에서 한글이 사라진 세상으로 바뀌었다고 가정해보자. 영어로 출생신고서를 하고 주민등록증을 비롯하여 유치원과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등의 모든 교재가 외국어로 된다.

그리고 우리 생활의 모든 의식주가 영어와 중국어로 되어 있다. 외국의 생활과 문화를 한반도로 그대로 옮겨 이 방식을 따라잡으며 살아야 한다. 국가기관과 단체, 시중의 점포 등 어느 것 하나 한글로 된 이름은 없다. 대화도 영어와 중국어로 해야 하며 농촌의 모든 농산물도 외국어로 표기된 산물이어야 한다. 자연 동. 식물도 영어로 된 이름들이다. 영어와 중국어를 모르면 무학자(無學者)가 된다. 종종 습관적으로 헛말이 되어 나오는 한글이 있다면 이는 촌사람으로 분류된다. 예전에 서울에 가서 경상도나 전라도 사투리를 사용하면 촌놈이 되듯 말이다.

한글이 사라진 대한민국에서의 생활은 과연 무엇이란 말인가. 국가와 민족의 정체성이 소멸된 나라 대한민국. 미국과 중국이라는 강대국의 정치와 경, 문화, 역사, 생활습관까지 ‘아메리칸식’ ‘차이나식’이 되어야 할 것이다. 한국인의 면모는 어느 것 하나 찾아 볼 수 없다.

한글이 사라진 외국어가 독무대가 되는 한국에서의 생활이 무슨 의미가 있단 말인가.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 이라고 말하던 때가 불과 얼마나 되었다고 말인가?

일찍이 나 자신이 몸소 한글사랑을 실천하고자 슬하의 아이들 이름도 순수한 한글로 지었다. 큰 딸의 이름은 ‘바램’이다. 앞으로 좋은 세상, 아름다운 사회에서 잘 성장하여 잘 되기를 바란다는 희망의 뜻이다. 둘째 딸의 이름은 ‘나아’ 이다. 잘 나아가서 국가와 사화에서 바라는 사람으로 잘 나아가라는 뜻이다.

어디 그 뿐인가? 나의 아호(雅號)가 ‘나은’이며 ‘길벗’이다. 나은 사람으로 성장하여 나은 세상에 빛과 소금이 되자는 뜻이다. 독일의 구름의 시인 ‘헤르만 헷세’가 구름을 좋아 구름을 찾아 길을 떠나듯 나도 애로라지 한글 나그네가 되어 정처없이 길 따라 가며 한글속 나은 인생으로 살련다. 이처럼 벗을 만나 애호박잎처럼 순진무구하게 걸어가자는 그 길손이 바로 나의 아호인 길벗이다.

아내 김애경님의 아호도 ‘그루터기’이다. 농촌의 들에서 벼 포기를 베고 난 후에 그 자리에 푸르게 새싹이 돋아나는 시작과 청순한 약동의 의미가 있는 그런 그루터기이다. 구루터기에서 파아란 새순이 돋아나듯 밟아도 밟아도 다시 살아나는 ‘한글 구루터기’ 와 ‘나은한글’ 로 수 억 겁 년을 살아가련다.

1446년 세종대왕의 한글창제 이념을 받들어 우리의 ‘한글사랑’은 ‘형파 김용복 극작가’와 함께 영원히 지속될 것이다. 이유는 우리말과 우리글이 살아야 국가와 민족의 얼이 살기 때문이다.

김우영 작가·대전중구문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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