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돋보기]대전시티즌 해법, 강원FC에서 찾아라

  • 스포츠
  • 생활체육

[스포츠 돋보기]대전시티즌 해법, 강원FC에서 찾아라

  • 승인 2017-02-02 11:07
  • 신문게재 2017-02-03 10면
  • 정문현 충남대 교수정문현 충남대 교수
[정문현 충남대 교수의 스포츠 돋보기]

▲ 정문현 충남대 교수
▲ 정문현 충남대 교수
오랜만에 시원한 방송을 봤다. 아주 명쾌한 해답을 얻은 것 같아 기분이 몹시 좋았다.

지난 16일 'KBS N 스포츠'의 시사프로그램 '합의판정-강원FC 쇼크'에 K리그 클래식 1부 리그로 승격한 강원FC 조태룡(53) 대표이사가 챌린지(2부 리그)에서 올라온 비결을 말했다.

조태룡 대표는 7년 동안 넥센 단장을 맡은 뒤 “1년 안에 망한다”던 넥센을 3년 연속 포스트 시즌 진출 팀으로 만든 넥센의 영웅이다.

2009년 단장으로 취임한 조 대표는 히어로즈가 구단 존립이 위태로울 만큼 어려웠고, 창단 첫해인 2008년 80억 원의 수입을 올렸지만 그해 투자비 포함 250억 원을 지출했다고 한다. 그런데 다음해 우리담배와의 스폰서십 계약이 파기되면서 결국 히어로즈는 2009년에 100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당시 야구계에선 “히어로즈가 1년 안에 망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한다.

하지만, 히어로즈는 보란 듯이 그 같은 예상을 깨고 2010년 총 150억 원을 벌어들이며, 적자를 10억 원으로 줄였고, 한해 300억 원 매출 규모의 구단으로 발전했다.

조 대표는 이날 거침없는 말들을 쏟아냈다. 지자체장이 바뀔 때마다 사장을 바꾸면 팬들이 적극적으로 항의해야 하며, 대표의 임기가 보장돼야 구단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고 했다.

조 대표는 부임 후 구단의 연봉 총액을 보고 너무 작아서 황당했다고 한다.

보통 지자체들이 한 해 약 30억 정도 내는데 그렇게 해서 계속 지는 사업 하고 싶은지를 어필하며 경영자를 제대로 뽑고 일할 수 있도록 지원해줘야 구단이 발전할 수 있다는 설득을 했다고 한다.

10억 정도 선수가 30명 정도, 300억 원 정도가 뛰어야 성과를 낼 수 있다는 말과 지속적으로 5년 정도만 투자하면 순환구조를 만들 수 있고, 그래야 시민들의 행복지수가 높아질 수 있다는 주장도 펼쳤다고 한다.

조 대표는 이외에도 프로구단을 멀리 보고 운영해야 되며, 스타마케팅과 선수영입의 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됨을 강조했다. 조 대표는 부임 후 스타 선수 영입과 기업 스폰서 유치 모두를 해 냈으며, 스폰서에게 기업 매출을 반듯이 올려주겠다는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쳤다.

대표 스스로가 언론과 SNS 활동을 강화하고, 축구를 단순한 스포츠가 아닌 하나의 커다란 문화콘텐츠로 확장하기 위한 일들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기업들이 스포츠에 투자하지 않는 것은 돈이 없는 것이 아니라 투자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것이라고 설명하는 조 대표는 “프리미어리그 중계시 23대의 카메라 댓 수를 보라. 두 대의 카메라로 중계하는 K-리그를 보라는 것은 말도 안되는 일이다” 라며 일침을 놓았다. 수백 배의 이익을 낼 수 있는 것이 축구인데도 마케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2008년 6만8000여 명의 도민 주주가 만든 강원FC는 자본금 90억원이 완전 잠식된 상태로, 작년 초만 해도 '해체' 목소리가 나올 정도였다.

대전시티즌은 강원FC의 상황과 매우 똑같다.

대전시티즌의 윤정섭 대표는 지난해 12월 16일 대전시의회 김종천 의원이 주관한 스포츠산업 세미나에서 대전시티즌의 활성화 방안으로 “관중증대-수입 증가(입장권, 광고유치)-선수단 재투자-경기력 상승- 관중증대”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개정된 스포츠산업진흥법안을 활용해 대전월드컵경기장 내 대형마트, 복합영화관, 예식장, 각종 요식업 등을 유치해 구단 활성화를 이루겠다는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무언가 방향이 다르다는 생각이 든다.

정문현 충남대 교수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성추행 유죄받은 송활섭 대전시의원 제명 촉구에 의회 "판단 후 결정"
  2. 김민숙, 뇌병변장애인 맞춤 지원정책 모색… "정책 실현 적극 뒷받침"
  3. 천안 A대기업서 질소가스 누출로 3명 부상
  4. "시설 아동에 안전하고 쾌적한 체육시설 제공"
  5. 회덕농협-NH누리봉사단, 포도농가 일손 돕기 나서
  1. 천안김안과 천안역본점, 운동선수 등을 위한 '새빛' 선사
  2. 세종시 싱싱장터 납품업체 위생 상태 '양호'
  3. 신탁계약 남발한 부동산신탁사 전 임직원들 뒷돈 수수 '적발'
  4. '세종교육 대토론회' 정책 아이디어 183개 제안
  5. ‘몸짱을 위해’

헤드라인 뉴스


이재명 정부 해수부 이전 강행…국론분열 자초하나

이재명 정부 해수부 이전 강행…국론분열 자초하나

이재명 정부가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을 추진하면서 국론분열을 자초하지 않을까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집권 초 미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위협 등 매크로 경제 불확실성 속 민생과 경제 회생을 위해 국민 통합이 중차대한 시기임에도 되려 갈등만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공론화 절차 없이 해수부 탈(脫) 세종만 서두를 뿐 특별법 또는 개헌 등 행정수도 완성 구체적 로드맵 발표는 없어 충청 지역민의 박탈감을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해수부는 10일 이전 청사로 부산시 동구 소재 IM빌딩과 협성타워 두 곳을 임차해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두 건물 모두..

31년 만에 폐원한 세종 `금강수목원`...국가자산 전환이 답
31년 만에 폐원한 세종 '금강수목원'...국가자산 전환이 답

2012년 세종시 출범 전·후 '행정구역은 세종시, 소유권은 충남도'에 있는 애매한 상황을 해결하지 못해 7월 폐원한 금강수목원. 그동안 중앙정부와 세종시, 충남도 모두 해법을 찾지 못한 채 사실상 어정쩡한 상태를 유지한 탓이다. 국·시비 매칭 방식으로 중부권 최대 산림자원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열 수 있었으나 그 기회를 모두 놓쳤다. 세종시 행정중심복합도시와 인접한 입지의 금남면인 만큼, 금강수목원 주변을 신도시로 편입해 '행복도시 특별회계'로 새로운 미래를 열자는 제안이 나왔다. 무소속 김종민 국회의원(산자중기위, 세종 갑)은 7..

신탁계약 남발한 부동산신탁사 전 임직원들 뒷돈 수수 `적발`
신탁계약 남발한 부동산신탁사 전 임직원들 뒷돈 수수 '적발'

전국 부동산신탁사 부실 문제가 시한폭탄으로 여겨지는 가운데 토지신탁 계약 체결을 조건으로 뒷돈을 받은 부동산신탁회사 법인의 임직원들이 재판에 넘겨졌다. 대전지검 형사4부는 모 부동산신탁 대전지점 차장 A(38)씨와 대전지점장 B(44)씨 그리고 대전지점 과장 C(34)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수재등)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11일 밝혔다. 또 시행사 대표 D(60)씨를 특경법위반(증재등) 혐의로 함께 불구속 기소했다. A씨 등 부동산 신탁사 대전지점 차장으로 지내던 2020년 11월부터 2022년 4월까지 시행..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몸짱을 위해’ ‘몸짱을 위해’

  • ‘꿈돌이와 전통주가 만났다’…꿈돌이 막걸리 출시 ‘꿈돌이와 전통주가 만났다’…꿈돌이 막걸리 출시

  • 대전 쪽방촌 찾은 김민석 국무총리 대전 쪽방촌 찾은 김민석 국무총리

  • ‘시원하게 장 보세요’ ‘시원하게 장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