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하철 임산부 배려석에 곰인형 '신선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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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하철 임산부 배려석에 곰인형 '신선하네'

시민들 좋은 아이디어 반응
'배려문화 확산시켜야' 여론

  • 승인 2017-11-02 14:58
  • 구창민 기자구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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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대전 지하철에는 임산부 배려석에는 곰 인형이 앉아있다.
대전도시철도 내 '임산부 배려석'에 곰 인형을 비치한 것을 두고 시민들은 신선하다는 반응을 내놓고 배려 문화를 보다 확산시켜야 한다는 여론이다.

2일 임산부를 배려하고자 자리를 비워두자는 의미로 임산부 자리에 곰 인형이 앉아 있다. 이 곰인형은 피켓을 들고 있다. 피켓에는 "여기는 임산부 배려석입니다"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대전도시철도는 2011년 전국 도시철도 기관 가운데 처음으로 전동차 내 임산부 배려석을 설치했다. 임산부 배려석을 알리고자 좌석 색상을 분홍색으로 바꾸고 임산부들에게 배지를 배부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해오고 있다.

하지만, 임산부 배려석이 설치된 지 5년이 지나서도 여전히 '배려' 문화는 정착되지 않고 있다.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임산부 3212명과 일반인 74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에서 임산부의 60.2%만 '배려를 받은 경험이 있다'고 조사됐다.

2015년(58.3%)과 2016년(59.1%)에 실시한 같은 설문조사 결과보다 소폭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임산부 10명 중 4명은 여전히 배려를 받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배려하지 못한 이유로 가장 많이 나온 응답은 '임산부인지 몰라서(49.4%)', '방법을 몰라서(24.6%)'로 나타났다.

임산부 배려석에 대한 의견 차이도 상당하다. 일각에서는 '자리에 앉아있다가 임산부가 탑승하면 양보하면 된다'라고 주장한다. '배려석'인 만큼 강제성이 없는데다가 비워두는 것은 비효율적이라는 것이다.

또 다른 쪽은 '임산부 배려석에 누가 앉아있을 경우 임산부가 양보받기 힘들기 때문에 아예 비워둬야 한다'고 설명한다. 임신 초기의 임산부들을 육안으로 식별하기 힘들기에 비워둬야 한다고 말한다.

다양한 의견 속에서 대전도시철도공사는 지난 1일 임산부 배려문화 확산을 위해 전동차 내 모든 임산부 배려석(84개)에 곰 인형을 비치했다.

이에 대해 대전 시민들은 곰 인형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이 날 지하철에서 만난 대전시민 A씨는 "곰 인형을 보면서 앉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한번 더 하게 된다"는 "어린 아이들도 귀여운 곰 인형에 다가가 관심있게 보곤 한다. 아이디어가 참신하다"고 말했다.
구창민 기자 kcm2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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