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 배부일인 12일 대전 둔원고에서 3학년 학생들이 다양한 표정을 보이며 성적표을 확인하고 있다. 이성희 기자 token77@ |
12일 오전 10시, 지난달 23일 치러진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가 배부되기 시작한 대전둔원고 3학년 교실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수능 성적표를 들고 온 담임교사는 학생 한 명 한 명 이름을 부르면서 성적표를 나눠주기 시작했고, 성적표를 확인한 학생들의 얼굴은 희비가 교차했다.
가채점 결과와 비슷한 학생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고, 그렇지 못한 학생들은 다소 경직된 모습으로 한참 동안 성적표를 들여다 봤다. 성적표 배부가 끝나자 학생들은 상담을 위해 교무실을 찾았다.
앞서 수시모집에 지원한 대학의 수능 최저등급을 맞추지 못한 학생들은 당황하면서도 수능 최저등급을 보지 않는 대학의 합격자 발표가 남아 있는 만큼 침착함을 유지했다.
윤하은 학생은 "수시모집에 지원한 대학 중 2개 대학은 최저등급을 맞추지 못했다"며 "나는 평화로운데, 주변에서 많이 불안해 하고 있다. 아직 남은 대학이 있으니 합격자 발표까지 기다릴 것"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본인이 지원한 대학의 수능 최저등급을 맞춘 학생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오정은 학생은 "가채점 결과와 거의 비슷해 지원한 대학의 수능 최저등급은 일단 맞췄다"며 "최저등급을 맞춰도 안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기 때문에 불안하다"고 답답한 심경을 밝혔다.
이미 대학에 합격한 학생들 중 성적이 잘 나온 학생들은 상위권 대학을 노릴 지, 아니면 합격한 대학에 등록할 지 선택지를 놓고 담임교사와 상담을 진행했다.
오다정 학생은 "예상한 점수가 나와서 수능 성적표에 대한 별다른 감흥은 없다"며 "지난 주 합격자 발표를 한 대학에 합격했는데, 내가 원했던 대학이어서 큰 부담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혼자 수능을 준비하면서 부모님이 많은 걱정을 했는데, 끝까지 믿어줘 감사하다"며 "부모님의 믿음을 원하는 대학 합격으로 보답할 수 있어 기쁘다"고 덧붙였다.
정우욱 3학년 부장은 "수능 최저등급을 보지 않는 대학이 많아지면서 수능에 대한 관심이 예전 같지는 않다"며 "최저등급을 맞춰도 대학에 합격할 확률은 반반이기 때문에 남은 기간 동안 학생들에게 필요한 전략을 마련해 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성직 기자 noa7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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