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 톡] 진정한 친구라는 건

  • 오피니언
  • 여론광장

[공감 톡] 진정한 친구라는 건

김소영(태민) 수필가

  • 승인 2018-08-10 00:00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친구
게티 이미지 뱅크
친구란? '온 세상이 나를 등지고 떠날 때 나를 찾아줄 수 있는 사람'

외국의 어느 한 출판사에서 '친구'라는 단어를 가장 잘 설명해 줄 수 있는 말을 공모한 적이 있었는데 많은 글 중 1등을 한 내용이라고 한다.

깊은 감동을 주는 일본의 실화가 하나 있다.

일본 도쿄에서 올림픽이 열렸을 때 스타디움 확장을 위해 지은 지 3년이 된 건물을 헐게 되었는데 지붕을 벗기던 인부들은 뒷다리 쪽에 못이 박힌 채 벽에서 움직이지 못하고 있는 도마뱀 한 마리를 발견하게 되었다.

집주인은 인부들을 불러 그 못을 언제 박았느냐고 물어 보았다. 그랬더니 인부들은 한결같이 집을 짓던 3년 전에 박은 것이 분명하다고 했다. 3년 동안이나 못에 박힌 채 죽지 않고 살아 있었다는 사실은 참으로 놀라운 일이라고 모두들 혀를 내둘렀다.

사람들은 이 신기한 사실의 전말을 알아보기 위하여 공사를 잠시 중단하고 도마뱀을 지켜 보기로 했다. 그랬더니 다른 도마뱀 한 마리가 먹이를 물어 다 주는 것이었다. 그 도마뱀은 3년이란 긴 세월 동안 못에 박힌 친구를 위해 하루에도 몇 번씩이나 먹이를 가져다주기를 게을리 하지 않았던 것이었다.

시간이 흘러도 한결같이 곁을 지켜주는 바로 '진정한 친구'가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법륜스님은 진정한 친구를 조금 다른 의미로 설명하셨다.

'그가 내 돈을 빌려가고 돌려주지 않아도 나는 그를 믿어주고, 그가 나를 욕해도 나는 그를 믿어주고, 그가 나를 해쳐도 나는 그를 믿어주는 게 진정한 친구예요. 친구가 나한테 어떻게 하느냐는 상관없어요. '친구관계'라는 말은 그가 나에게 어떻게 하든 나는 그를 친구로 생각한다는 겁니다. 그가 나한테 잘하면 나도 잘하고, 그가 나한테 못 하면 나도 못 한다는 건 그냥 인간관계지, 친구관계는 아니예요'

이 뜻은 아이가 공부 잘해도 보살피고, 공부를 못해도 보살피고, 신체장애가 있어도 보살피는 어떤 조건과 상황에서도 아이를 보살피는 것이 '어머니'라는 존재이듯이 상대가 어떤 행동과 상황에 있어도 내가 그를 믿고 친구로 여길 수 있어야 '친구'라는 것이다.

즉, 어떤 상황에서도 친구를 내가 믿을 수 있으면 나에게 진정한 친구라는 것이다. 친구라는 존재는 상대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있기 보다는 내가 그 친구를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더 중점을 두고 법륜스님은 말씀 하셨다.

지금까지는 다른 이들이 친구를 정의하는 것과 달리 법륜스님은 나의 마음 상태로 친구를 정의 하신 것이다.

하지만 달리 표현하신 거 같아도 결국은 같은 의미일 수 있다. 어떤 상황에서도 친구를 믿을 수 있는 나의 마음이 되려면 그만큼 둘 사이가 끈끈해야 그런 마음이 일어날 수 있으니까 말이다.

오랜 조사 끝에 밝혀낸 장수하는 사람들의 하나의 공통점은 놀랍게도 '친구의 수'였다고 한다. 친구의 수가 적을수록 쉽게 병에 걸리고 일찍 죽는 사람들이 많았다는 것이다.

인생의 희로애락을 함께 나누는 친구들이 많고 그 친구들과 보내는 시간이 많을수록, 스트레스가 줄며 더 건강한 삶을 유지하였다는 것이다. 이렇듯 친구라는 존재는 사람에게 있어 수명까지 연장해주는 대단한 역할을 해준다.

하지만 그런 진정한 친구는 세상 모든 것을 다 주더라도 억지로 만들 수 없다. 따라서 조건 없이 우정을 나누는 친구 한 사람만 있다면 누구보다 성공한 인생일 것이다. 관중(管仲)과 포숙아의 우정처럼 말이다.

김소영(태민) 수필가

김소영 최종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봉명동 시대 가고 '옥산 시대' 온다… 청주 농수산물 시장의 화려한 변신
  2. 전광석화처럼 뚫린 대전 숙원사업… 멈춘 현안들 속도전
  3. 내일부터 고유가 피해지원금 지급…첫 주는 출생년도 끝자리 요일제 적용
  4. 세종교육감 2차례 여론조사… 단일화 효과 반영되나
  5. 한밭대 우주국방첨단융합학과, 미래 안보·우주 인재 양성
  1. 출연연 공통행정 반대 목소리 잇달아 "중앙집중 통제 수단 변질"
  2. 한밭수목원 봄 나들이
  3. "부동층 잡아라" 대전교육감 예비후보 세 결집 표심 쟁탈전
  4. [주말 사건사고] 4월 마지막 주말, 화재로 인명·재산피해 잇따라
  5. 지난해 둔산·탄방 엘리베이터 나흘에 한번씩 멈췄다

헤드라인 뉴스


[기획] 선거때마다 장밋빛 청사진… 선거 끝나면 흐지부지 ‘찬밥’

[기획] 선거때마다 장밋빛 청사진… 선거 끝나면 흐지부지 ‘찬밥’

6월 3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는 최대격전지이자 민심 바로미터인 충청 민심 잡기에 골몰하고 있다. 정치권은 선거철마다 지역 현안의 장밋빛 청사진을 제시하며 충청의 표를 애걸한다. 광역교통망 구축과 국가사업 유치, 대전교도소 이전, 원도심 활성화, 청년 유출 대응 등이 그것이다. 하지만, 선거가 끝나면 여러 국정 현안에 우선순위가 밀리면서 흐지부지 되기 일쑤다. 지역 미래 성장동력 확충을 위한 주요 현안 상당수가 이처럼 해법을 찾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중도일보는 충청의 명운이 달린 6·3 지방선거를 30여 일 앞두..

"맛있는거 사먹을거에요" 고유가 피해지원금 신청 시작… 취약계층 발길
"맛있는거 사먹을거에요" 고유가 피해지원금 신청 시작… 취약계층 발길

27일 점심시간을 앞두고 찾은 대전 중구 오류동 행정복지센터. 민원실은 각종 서류를 발급받으려는 시민들로 붐볐지만, 한쪽에 마련된 고유가 피해지원금 신청 창구는 지난해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때와 달리 비교적 한산했다. 긴 대기줄과 혼잡은 보이지 않았고, 조용히 신청을 마치고 돌아가는 시민들만 오갔다. 이날 창구에서 신청을 마친 차상위계층 오 모(70) 씨 얼굴에는 옅은 미소가 번졌다. 오 씨는 지원금으로 무엇을 할 생각이냐는 물음에 "우리 같은 영세한 사람들은 이럴 때 한번 기분 내는 거지"라면서 "지인들과 맛있는 걸 사 먹을 계..

"파티원 구합니다"… 고물가 장기화에 대형마트·배달음식 소분
"파티원 구합니다"… 고물가 장기화에 대형마트·배달음식 소분

고물가 시대, 대형마트에서 상품을 나누거나 배달음식을 여러 사람이 소분하는 음식 나눔 모임이 생겨나고 있다. 그동안 창고형 대형마트 등에서 구매한 물품을 서로 나누는 형식은 자주 목격됐으나, 고물가 장기화에 일반 대형마트와 배달음식을 나누는 새로운 형식의 모임으로 진화하는 모습이다. 27일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과 SNS 등에는 대형마트부터 배달음식까지 다양한 분야의 소분 모임이 형성되고 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에서 구매한 상품을 N분의 1하는 형식의 소분 모임이 중심이다. 설명 글에는 "각종 마트와 온라인 쇼핑몰에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고유가 피해지원금 취약계층부터 지급 시작 고유가 피해지원금 취약계층부터 지급 시작

  • ‘3칸 굴절차량’ 실제 도로주행도 무난히 통과 ‘3칸 굴절차량’ 실제 도로주행도 무난히 통과

  • ‘초단기 계약, 임금 꼼수’…아파트경비원 처우 개선 촉구 ‘초단기 계약, 임금 꼼수’…아파트경비원 처우 개선 촉구

  • 한밭수목원 봄 나들이 한밭수목원 봄 나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