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그룹’ 철물 공구 유통 시장 진출에 상인들 가슴 타들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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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그룹’ 철물 공구 유통 시장 진출에 상인들 가슴 타들어가

  • 승인 2018-10-28 17:26
  • 강영한 기자강영한 기자
시장규모 1조원인 공구 유통 시장에 대기업인 유진그룹이 뛰어들면서 시장 전체가 몸살을 앓고 있다. 또 이 때문에 국내 공구시장의 핵심인 청계천과 시흥유통 상가의 공구상가들이 아무런 대책 없이 무너지고 있고 앞으로 그 속도는 더욱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런 가운데 26일 국회 중소벤처기업부 국정감사장에서는 공구 유통 현장에서 맞서고 있는 산업용재협회 서울경기 지회장과 유진그룹 계열사인 이에이치씨 대표를 각각 증인으로 불러 현장 실태를 묻고 정부의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자리가 마련되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는 26일 국회에서 중소벤처기업부에 대한 종합감사를 통해 유진그룹의 공구유통시장 진출에 관한 현장의 목소리를 들은 후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게 적극적인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이날 열린 중기부 종합감사에서 바른미래당 이언주 국회의원은 증인으로 나선 송치영 산업용재협회 서울경기 지회장에게 유진기업의 에이스 홈센터 공구마트의 시장 진출을 반대하는 이유와 현재 업계 현황을 물었다.



이언주 의원
송치영 지회장은 "현재 공구의 중심지인 청계천이 재개발로 인하여 대체 부지도 없이 길바닥에 나앉게 생겼다"라면서 "그런 와중에 대기업인 유진기업이 전국에 100개의 공구철물 대형마트를 오픈하고 있고 1호점인 독산점과 2호점인 목동점을 오픈하고 3호점인 용산은 준비 중에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송 지회장은 "현재 1호점인 독산점 주위에 시흥유통상가가 있다"라면서 "이곳은 1800개의 사업자와 약 5000명의 사람이 종사하고 있다. 4개월밖에 되지 않은 유진기업 때문에 코너의 아주 좋은 자리들이 채워지지 않고 있는 등 공실률이 늘고 있다. 근처의 아주 작은 철물점들도 매출이 약 30% 정도 줄고 있다. 그래서 저희 공구철물은 유진기업의 진출을 적극 반대한다"라고 문제점을 말했다.

이어서 이언주 의원은 시장진출을 꾀하고 있는 유진그룹 계열사인 이에이치씨(EHC) 구자영 대표에게 예정되어 있는 점포 수 등을 물었다.

구자영 대표는 "점포를 몇 개 한다고 저희가 공식적으로 발표한 적은 한 번도 없다"라면서 "품목이 공구 철물 이런 것들이 중첩이 되니까 당연히 걱정하는 것은 생각할 수 있다고 보지만, 저희가 하는 사업은 한국에서 새로운 사업이라고 보시면 된다. 단순히 품목이 중첩된다고 해서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는 것은 저희는 조금 이해가 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언주 의원은 이어 홍종학 장관에게 유진그룹의 공구 유통시장 진출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으며 또 그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지를 물었다. 이와 함께 이에이치씨가 중소벤처기업부를 상대로 제기한 가처분 사건에서 패소한 이후 대책을 물었다.

홍종학 장관은 먼저 이 의원이 지적한 유진의 시장진출로 인한 소상공인 피해 우려에 대하여 "동의한다"라고 말하고 가처분 사건과 관련해 "저희가 적극적으로 대처했는데도 불구하고 법원에서 미비하다고 생각해서 현재 기각을 한 상황이다. 하지만 본안소송이 있기 때문에 본안소송에서는 열심히 하겠다"라고 답했다.

이에 이언주 의원은 다시 한번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이 의원은 "자생력을 키울 수 있는 그 대응이 부족했다고 한다면 대책이 있어야 하는데 이 문제를 어떻게 할 것이냐"라면서 "또 이런 상황이 계속해서 닥칠 것이다. 청계천 문제도 있었지만 그분들이 갈 데가 없다. 그럼 어떻게 하느냐. 무너질 때 그냥 지켜만 볼 것이냐. 중기부는 여기에 어떤 대책을 마련할 것이냐"라고 물었다.

홍 장관은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 전반적으로 말씀하시는 소상공인들을 위한 대책들을 준비해 꼭 마련하도록 하겠다"라면서 "상권 영향 연구 용역 등을 통한 실태조사를 해서 법원에 제출하겠다"라고 말했다.

산업용재협회 서울경기 송치영 지회장은 국감 증인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유진그룹의 시장 진출로 입고 있는 구체적인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취급 상품이 같지 않고 피해가 크지 않다'는 유진의 주장에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취급 상품이 같지 않다는 유진기업의 주장은 눈속임"이라고 말했다.

송치영 지회장은 "산업용재 시장은 그 특수성 때문에 수십만 가지의 제품 중 일부가 전체 매출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라면서 "유진기업은 그 일부만을 선택하여 영세상인이 매입하는 가격보다 저렴하게 판매하면서 취급상품이 같지 않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이는 유진기업과 6차례 상생협의를 했지만, 결과를 못 낸 이유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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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이에이치씨 독산점의 월 3억 매출에 관련해서 반대로 생각하면 5개월도 안 된 매장에서 벌써 월 3억의 매출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라며 "향후에 주변 상권 무너뜨리고 수십 배가 될 수도 있다"라고 우려한 뒤 "하지만 이런데도 월 3억 정도의 매출을 유지할 것이라 주장한다면 오히려 되묻고 싶다. 한 계열사에서만 천억의 이익을 발생시키는 대기업에서 고작 3억을 위해서 왜 20만의 생계를 위협하고 사회적 지탄을 받고 있는지, 또 왜 이렇게 빨리 매장을 계속 늘리고 있는지 묻고 싶다"라고 따져 물었다.

한편 송치영 지회장은 '소상공인 생계형 적합업종 추진단' 명의로 된 호소문을 통해 "지난 70여 년간 공구, 철물을 취급하는 영세 자영업자들은 청계천 재개발이라는 미명 아래 대체 부지도 없이 길거리로 나앉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런 와중에 자산 4조에 계열사 68개를 거느린 거대기업인 유진기업이 공구, 철물을 판매하는 대형매장을 오픈하여 영업을 하고 있다. 이들은 전국에 100개의 매장을 오픈하려 하고 현재는 독산동과 목동에 매장을 열고 용산에 3호점을 열려고 준비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계속해서 "이들이 판매하는 품목은 건자재를 포함한 공구, 철물, 애완동물 사료와 개목걸이까지 판매하고 있다"라면서 "이는 영세상인의 품목을 독식하고 골목상권을 말살하려는 아주 파렴치한 행동이다. 힘과 자본의 논리로 현 정부에서 지향하는 소상공인 보호 육성 정책과도 반하는 행동으로 함께 잘사는 나라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나만 잘 먹고 잘사는 이기주의라고 할 수 있다"라고 비판했다.

호소문은 이와 함께 "지난 3월 28일 정부에서 유진기업에게 3년의 사업유예를 권고했음에도 이에 불복하고 정부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여 영업을 진행하고 있다"라며 "유진기업은 사회 약자를 밟고 일어서려는 악덕기업의 표상이라고 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유진기업은 기존에 공구, 철물을 팔고 있는 사람이 있는데 좀 더 넓고 깨끗한 환경에서 판매한다고 신사업이라고 주장을 하고 있다"라면서 "이런 말도 안 되는 논리로 소비자에게 선택의 폭을 넓힌다고 주장하고 있다. 더 이상 이런 궤변을 늘어놓지 말고 골목상권을 침탈하는 행위를 당장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라고 호소했다.

한편 이에이치씨는 6월 4일 서울 금천구 독산동에 건축·인테리어용 자재·공구·철물·생활용품 등을 판매하는 '에이스홈센터' 1호점을 열었다. 연면적 1795㎡에 지상 3층 규모다. 또 지난 10월 7일에는 '에이스 홈센터 2호점(목동점)'을 서울 양천구에 오픈했다. 현재는 3호점인 용산점을 준비중에 있다.

서울=강영한 기자 gnews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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