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나도 모르게 알코올 의존증?...대전지역 환자 6000명대 꾸준

  • 문화
  • 건강/의료

혹시 나도 모르게 알코올 의존증?...대전지역 환자 6000명대 꾸준

3년간 2만여명 병원 내원
잦은 알코올 섭취 뇌 손상 위험 증가
전문가 "스스로 인정하고 조기치료 중요"

  • 승인 2019-04-16 15:42
  • 수정 2019-04-16 17:37
  • 박은환 기자박은환 기자
GettyImages-1129282288
사진=게티이미지 제공
#. 대전에 사는 직장인 유모(29)씨는 퇴근 후 귀가하면 습관처럼 소주를 마시곤 한다. 요즘 흔한 말로 '혼술'을 하는 것이다.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지병처럼 갖고 있는 누적된 스트레스로 인해 피곤해도 쉽게 잠들지 못한다는 것이 그가 말하는 혼술의 이유다. 다음날 아침이면 '이제는 마시지 말아야지' 다짐하지만, 귀가길엔 어김없이 '딱 오늘까지만' 하는 생각을 한다. 그러다 평소 그를 잘 아는 지인으로부터, '알코올 의존증'에 대한 이야길 듣게된다.

알코올 의존증은 일반적 알코올 섭취량 이상의 음주로 인해 건강, 직업 등 사회적 장애가 발생됨에도 불구하고 음주를 중단할 수 없는 경우를 말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대전지역에서도 알코올 의존으로 인한 환자가 꾸준했다. 2015년 6467년, 2016년 6640명, 2017년 6165명으로 집계됐다.

알코올 의존은 일정기간 술을 마시지 않더라도 술을 마시게 되면 멈추지 못하고 며칠씩 폭음을 하는 경우나, 술에 취해 음주행동을 일으켜 사회적인 문제가 빈번한 경우 등도 포함된다.

술을 마시면 뇌에서는 쾌락을 경험할 때 생성하는 도파민이 일시적으로 증가하게 된다. 이 때 알코올 의존이 심한 경우 뇌의 보상회로를 지나치게 자극하고 한 번 망가진 보상회로는 다시 정상화되기 어렵다. 때문에 알코올 의존증 환자는 치료 후에도 재발 가능성이 높고 중독, 불안, 우울증 등을 야기하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이유다.

직장인 송모(30)씨는 최근 알코올 자가진단을 통해 충격을 받았다. 그는 "평소 사람만나는 것을 좋아하고 술도 좋아하는 성향에 자주 마시는 편이었고 큰 문제는 없었다"며 "그러나 잦은 블랙아웃 현상으로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자가진단을 해보니 '위험음주군'이라며 술을 줄여야 하는 단계가 아니라 끊으라는 결과에 심각성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의료계는 알코올 의존은 도덕적 타락이나 의지가 부족해서 생기는 병이 아니며 유전적으로 빨리 진행되는 사람이 있지만 누구나 걸릴 수 있는 하나의 질병이라 전한다. 무심코 아니라고 부정하며 치료를 미룰 일이 아니라고 한다.

흔히 술을 마시면 간 손상을 많이 걱정하지만 가장 먼저 타격받는 부위는 다름 아닌 뇌다. 알코올은 뇌세포를 파괴하고 뇌와 신경계에 필수 영양소인 비타민 B1의 흡수를 방해할 뿐만 아니라 뇌를 손상시켜 알코올성 치매의 위험도 높인다. 이에 전문가는 본인이 알코올 의존증임을 인정하고 주변에 도움을 구하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라고 전했다.

윤보라 건양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알코올 의존증이 있다면 이를 스스로 인정하고 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방치하면 증상이 점점 심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며 "알코올 의존증에 빠지게 된다면 본인 뿐 아니라 가족과 주위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건강한 음주습관을 가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박은환 기자 p0109972531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아산시, 1조원대 'AI모빌리티' R&D사업추진심사 대상 지정
  2. [독자칼럼]방학 중 아동 식사·돌봄 공백, 복지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과제
  3. 전국장애인체전 개막 D-7… 세종시, 역대 최다 메달 정조준
  4. 인미동 "대전·충남행정통합, 시민과 함께 답 찾아가야"
  5. 세종시 사격팀 맹위… 전국장애인체전서 메달 싹쓸이
  1. 천안 K-컬처박람회, 주말 맞아 '가족·한류 맞춤형' 콘텐츠 쏟아진다
  2. 중기중앙회, '옐로우 플리마켓' 참여 소기업·소상공인 모집
  3. [현장취재]제27회 사회복지의 날 기념 2026 대전사회복지대회
  4. 천안시, 가을맞이 태학산 가족 산림치유 프로그램 운영
  5. [현장에서 만난 사람]류명렬 대전성시화운동본부 대표회장

헤드라인 뉴스


[산단의 경계, 기업의 한계] 커지는 기업, 가로막힌 확장…대전산단 ‘규제의 벽’

[산단의 경계, 기업의 한계] 커지는 기업, 가로막힌 확장…대전산단 ‘규제의 벽’

사업을 확장하지도, 나가지도 못한다. 입주를 희망하는 기업 역시 쉽게 들어갈 수 없다. 지역 산업의 기반이 돼야 할 산업단지가 입주업종 제한 규제로 기업의 이동과 성장을 되레 제약하고 있다. 반세기 넘게 지역 산업의 한 축을 담당해온 대전산업단지가 재생사업과 산업구조 변화가 맞물리면서 현행 규제가 기업 현실과 맞지 않는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기존 기업은 사업을 계속하기 위해 이전·증설을 추진하지만 업종 제한 등에 막히고, 신규 기업은 입주를 희망해도 업종 제한이라는 문턱을 넘어야 한다. 기존 기업과 신규 업체가 처한 상황은 달..

"횡단보도 하나 두고 탄방"… 둔산 14구역 `둔산동 편입` 움직임
"횡단보도 하나 두고 탄방"… 둔산 14구역 '둔산동 편입' 움직임

대전 노후계획도시정비 1차 선도지구로 선정된 둔산14구역(한가람·한양)에서 '둔산동' 편입 움직임이 일고 있다. 같은 생할권임에도 횡단보도 하나를 사이에 두고 둔산동과 탄방동으로 나뉘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이유에서다. 6일 서구청 등에 따르면 최근 국민신문고에 둔산14구역 한가람아파트와 한양아파트를 둔산동으로 변경해 달라는 민원을 접수됐다. 현재 둔산14구역은 행정구역상 탄방동에 속해 있다. 반면 14구역 인근에 위치한 13구역(크로바·목련아파트)은 둔산동이다. 두 구역이 인접해 있음에도 행정구역상 동이 나뉘어 있어 주민들 사이에서..

[르포] 트램 공사에 시민 불편 가중…경적·호루라기 뒤엉키고 민원 잇따라
[르포] 트램 공사에 시민 불편 가중…경적·호루라기 뒤엉키고 민원 잇따라

5일 오후 4시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12공구인 중구 서대전 지하차도 일대. 공사장 통제요원의 호루라기 소리가 쉴 새 없이 울렸다. 통제요원들이 수신호로 차량 통행을 유도했지만 공사로 좁아진 도로에 차량이 몰리면서 곳곳에서 경적 소리가 터져 나왔다. 한 차량은 통행 안내를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듯 공사 구간 방향으로 잘못 진입했다. 이를 발견한 통제요원이 다급하게 호루라기를 불며 차량을 향해 뛰어갔다. 요원이 손짓으로 통행 방향을 다시 안내하고 나서야 차량은 방향을 틀어 빠져나갔다. 그 사이 뒤따르던 차량들도 속도를 줄이면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 갑천생태호수공원에 대형 꿈돌이·꿈순이 등장 대전 갑천생태호수공원에 대형 꿈돌이·꿈순이 등장

  • ‘운동하기 딱 좋은 날씨네’ ‘운동하기 딱 좋은 날씨네’

  • ‘자전거 안전하게 탑시다’ ‘자전거 안전하게 탑시다’

  • 추석 앞두고 벌초 한창인 국립대전현충원 추석 앞두고 벌초 한창인 국립대전현충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