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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나도 모르게 알코올 의존증?...대전지역 환자 6000명대 꾸준

3년간 2만여명 병원 내원
잦은 알코올 섭취 뇌 손상 위험 증가
전문가 "스스로 인정하고 조기치료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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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9-04-16 14:39 수정 2019-04-16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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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 제공
#. 대전에 사는 직장인 유모(29)씨는 퇴근 후 귀가하면 습관처럼 소주를 마시곤 한다. 요즘 흔한 말로 '혼술'을 하는 것이다.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지병처럼 갖고 있는 누적된 스트레스로 인해 피곤해도 쉽게 잠들지 못한다는 것이 그가 말하는 혼술의 이유다. 다음날 아침이면 '이제는 마시지 말아야지' 다짐하지만, 귀가길엔 어김없이 '딱 오늘까지만' 하는 생각을 한다. 그러다 평소 그를 잘 아는 지인으로부터, '알코올 의존증'에 대한 이야길 듣게된다.

알코올 의존증은 일반적 알코올 섭취량 이상의 음주로 인해 건강, 직업 등 사회적 장애가 발생됨에도 불구하고 음주를 중단할 수 없는 경우를 말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대전지역에서도 알코올 의존으로 인한 환자가 꾸준했다. 2015년 6467년, 2016년 6640명, 2017년 6165명으로 집계됐다.

알코올 의존은 일정기간 술을 마시지 않더라도 술을 마시게 되면 멈추지 못하고 며칠씩 폭음을 하는 경우나, 술에 취해 음주행동을 일으켜 사회적인 문제가 빈번한 경우 등도 포함된다.

술을 마시면 뇌에서는 쾌락을 경험할 때 생성하는 도파민이 일시적으로 증가하게 된다. 이 때 알코올 의존이 심한 경우 뇌의 보상회로를 지나치게 자극하고 한 번 망가진 보상회로는 다시 정상화되기 어렵다. 때문에 알코올 의존증 환자는 치료 후에도 재발 가능성이 높고 중독, 불안, 우울증 등을 야기하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이유다.

직장인 송모(30)씨는 최근 알코올 자가진단을 통해 충격을 받았다. 그는 "평소 사람만나는 것을 좋아하고 술도 좋아하는 성향에 자주 마시는 편이었고 큰 문제는 없었다"며 "그러나 잦은 블랙아웃 현상으로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자가진단을 해보니 '위험음주군'이라며 술을 줄여야 하는 단계가 아니라 끊으라는 결과에 심각성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의료계는 알코올 의존은 도덕적 타락이나 의지가 부족해서 생기는 병이 아니며 유전적으로 빨리 진행되는 사람이 있지만 누구나 걸릴 수 있는 하나의 질병이라 전한다. 무심코 아니라고 부정하며 치료를 미룰 일이 아니라고 한다.

흔히 술을 마시면 간 손상을 많이 걱정하지만 가장 먼저 타격받는 부위는 다름 아닌 뇌다. 알코올은 뇌세포를 파괴하고 뇌와 신경계에 필수 영양소인 비타민 B1의 흡수를 방해할 뿐만 아니라 뇌를 손상시켜 알코올성 치매의 위험도 높인다. 이에 전문가는 본인이 알코올 의존증임을 인정하고 주변에 도움을 구하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라고 전했다.

윤보라 건양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알코올 의존증이 있다면 이를 스스로 인정하고 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방치하면 증상이 점점 심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며 "알코올 의존증에 빠지게 된다면 본인 뿐 아니라 가족과 주위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건강한 음주습관을 가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박은환 기자 p01099725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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