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요금 차등화 목소리 커진다...발전소 지역중심 필요성 대두

  • 경제/과학
  • 지역경제

전기요금 차등화 목소리 커진다...발전소 지역중심 필요성 대두

수도권 자급률 크게 떨어져... 생산지가 피해 고스란히 떠안아
"발전소 가동 따른 환경오염.재산손실 등 사회적 비용 커"

  • 승인 2023-03-02 16:49
  • 신문게재 2023-03-03 1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PYH2023010802950006300_P4
태안 화력발전소. 사진은 연합
발전소가 위치한 지역을 중심으로 전기요금을 차등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화력 발전소가 밀집한 충남이 있는 충청권으로서는 반가운 얘기로 지역 균형발전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2일 지역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역별 차등요금제는 발전소가 있는 충남을 비롯해 부산, 울산, 경북, 전남 등 비수도권 지역에서 필요성을 적극 제시하고 있다. 발전소 가동에 따른 환경오염, 재산적 손해를 포함해 수도권에 비해 전기요금을 불필요하게 더 부담하고 있단 분석에 따른 대응이다. 최근 국회에서도 전기료를 지역별로 차등 부과하는 방안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역별 차등요금제는 원가주의를 기본으로 한다. 수도권은 전력 생산량이 소비량에 비해 적어 필요 전력 일부를 발전소가 설치된 다른 지역에서 공급받고 있다.

하지만, 이 원거리 송전에 따른 전기공급 비용은 수도권뿐 아니라 발전소 지역도 같이 부담해 불합리 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최근 전기요금이 급격히 인상되면서 발전소 인근 지역의 차등요금제 도입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이에 한국전력공사도 지역별 차등요금제에 대한 검토를 시작했다.



정부 산하 연구기관인 한국환경연구원이 2021년 말 발표한 '재생에너지 확산 이행방안 연구'에서는 송전비용을 고려한 전기요금 차등제 도입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 발표 자료에 따르면 2019년 기준으로 전력수요의 약 37%를 수도권(서울, 경기, 인천)에서 소비하고 있지만, 수도권의 발전 비중은 24% 수준에 불과하다. 수도권의 자급률은 70% 수준으로써 부족한 전력은 비수도권으로부터 송전선로(765kV, 345kV)를 통해 공급된다.

지난 10년간 지역별 발전량, 전력수요 변화량 등을 토대로 2030년 전력 자급률을 예측한 결과 수도권과 비수도권으로 구분하면 비수도권은 132.6%의 전력 자급률을 보였지만 수도권의 경우 74.3%를 기록했다. 화력 발전소가 밀집한 충남의 영향으로 충청권은 전력 자급률이 93.8%다. 한국환경연구원은 송전시설 건립을 위한 비용 상승 등으로 단일요금 체계가 비효율적으로 작동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이들이 예측한 2030년 총 송전 요금은 약 4조 7000억 원 수준이었다. 비수도권 전력요금 인하 시 국가균형발전에 긍정적 효과가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전기요금이 낮아지면 충청권을 비롯한 영남권, 전라권, 강원권 등에서 산업 부문 수요가 증가한다.

전국 화력발전소 58기 중 29기가 위치한 충남도는 석탄화력발전소 폐지 지역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는 등 발전시설로 인한 지원 대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전기사업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한 양이원영 의원(더불어민주당)은 "발전소가 위치한 지역이 가동에 따른 환경 오염과 재산 손실 등 사회적 비용을 감수하고 있음에도 전기요금은 동일하게 부담하고 있다"며 "현행 전기요금 산정 방식을 개선해 지역별로 차등 적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전문가들은 대부분 지역별 차등요금제에 대해 공감하지만, 제도 시행으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전기요금을 추가로 내야 하는 지역 주민 설득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과 유럽, 일본 등 해외 주요국가들은 전기요금을 지역별로 차등 부과하고 있지만 해외는 여러 회사가 있는 반면, 우리나라는 한전이 독점 구조를 갖고 있어 쉽지 않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2024 '세종 낙화축제' 12일 밤 화려한 자태...지혜로운 선택지는
  2. 꽃으로 친구를 만나다
  3. 굿네이버스 대전충북사업본부-도안예미지어린이집, 해외아동지원 위한 후원금 전달식
  4. ‘한부모에게 희망을 아이에게 행복을’
  5. [인터뷰] 백향기 대전창조미술협회장, 창조. 융합 전국작가특별전 열다
  1. 대덕구노인종합복지관 선배시민 자원봉사단 '희망그린 꽃길 따라
  2. 한전(송주법) 서구 평촌2동 지회 장학금 지원
  3. "당신의 세월을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4. 어르신 건강한 삶, 플라워 힐링 업
  5. 바다가 없는 대전에서 프리다이빙? 수중 15m 다이빙 가능한 곳! 여기는 어디?

헤드라인 뉴스


공공기관 2차이전 `4말 5초` 골든타임 놓쳐선 안된다

공공기관 2차이전 '4말 5초' 골든타임 놓쳐선 안된다

윤석열 대통령이 공공기관 제2차 이전 추진 의사를 공식적으로 피력한 가운데 올해 말부터 내년 초가 이를 위한 골든 타임이 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만약 이 시기를 놓친다면 제9회 지방선거 체제로 본격 돌입하는 내년 중순부턴 정치권의 정략적 셈법에 휘말리면서 이 사안이 삐걱거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은 2022년 20대 대선에서 공공기관 제2차 이전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취임 이후엔 국가균형발전 정책 컨트롤타워인 지방시대위원회와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를 주축으로 공공기관 제2차 이전 추진을 위한 실무..

민주당 22대 첫 국회의장, 충청권 국회의원은 누굴 지지할까
민주당 22대 첫 국회의장, 충청권 국회의원은 누굴 지지할까

제22대 국회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장 후보 선출을 앞두고 충청권 국회의원(당선인)들이 누구를 지지할지 관심이 쏠린다. 총선 압승을 진두지휘한 만큼 이재명 대표의 입김이 가장 중요하다고 보지만, 충청권에선 ‘친명계’ 못지않게 ‘비명계’ 의원들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민주당 국회의원 경선 대상자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우원식 의원(기호순) 등 2명이다. 후보로 등록했던 정성호 의원이 12일 사퇴했고, 조정식 의원은 추미애 후보를 지지하며 하차했다. 부의장 경선에는 4선 남인순·민홍철·이학영 의원이 출사표를 던졌다. 민주당은 5월 16..

대전 양배추 도매가격 급등, 5월까진 고점... 물가 상승 부추기나
대전 양배추 도매가격 급등, 5월까진 고점... 물가 상승 부추기나

대전 양배추 도매가격이 급등하면서 물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잦은 비로 생산량이 줄어들며 가격 인상으로 이어진 것인데, 6월은 돼야 안정화로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1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수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10일 기준 대전의 양배추 8kg의 중도매인 판매 가격은 평균 1만 7000원으로, 한 달 전(1만 3500원)보다 25.9%(3500원) 인상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겨울 양배추 주산지인 전남과 제주에 2월 이후 비가 자주 내리며 채소 생산량이 줄었고, 농산물 품질이 저하된 데다 재배 면적까지 감소하면서 가격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金값된 김값’…장바구니 물가 부담 ‘金값된 김값’…장바구니 물가 부담

  • ‘온천에 빠지다’…유성온천 문화축제 10일 개막 ‘온천에 빠지다’…유성온천 문화축제 10일 개막

  • 윤석열 대통령 입에 쏠린 관심 윤석열 대통령 입에 쏠린 관심

  • ‘5월의 여왕’ 장미 만개 ‘5월의 여왕’ 장미 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