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22일 기준 대전의 사과(후지·상품) 10개 소매 가격은 A 대형마트에서 1만 5920원으로, 일주일 전인 15일(2만 3000원)보다 30.7% 내렸다. 배(신고·상품) 10개 가격도 A 대형마트에선 2만 9570원으로 일주일 전(5만 400원)보다 41.3% 인하했다. B 대형마트에선 22일 기준 4만 1970원으로, 일주일 전(5만 2470원)보다 20% 하락했다. 토마토(상품) 1kg 소매 가격은 A 대형마트가 5990원으로 일주일 전(8660원)보다 30% 내렸고, B 대형마트는 이 기간 9990원에서 7990원으로 20%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딸기 100g 소매가도 3월 15일 1390원에서 22일 1190원으로 14.3% 낮아졌다.
소매가가 내려앉은 데는 정부의 대규모 할인 지원과 유통업계 할인 행사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농축산물 물가 안정을 위해 납품단가 지원 755억 원과 할인 지원 450억 원 등 1500억 원의 긴급 가격안정 자금을 18일부터 추가 투입했다. 올해 농산물 가격 강세는 2023년 기상재해 여파에 따른 영향이 작용했다. 사과와 배 등 과일이 급등한 데는 봄철 냉해와 여름철 잦은 호우 등으로 생산량이 전년보다 크게 줄면서다. 정부가 2023년 추석과 2024년 설 성수기 물가 안정을 위해 사과와 배 시장 공급량을 늘리면서 설 이후 저장 물량이 다소 부족해진 면도 있다. 또 2월 일조량 부족으로 토마토 등의 과채 생산이 줄면서 과일 수요가 충분히 분산되지 못한 영향도 일부 가격 요인에 작용했다.
사과와 배 등의 가격이 하락하고 있지만 할인이 적용되지 않은 도매가격은 높은 수준을 유지 중이다. 대전의 사과(후지·상품) 10kg 중도매가격은 22일 기준 9만 1600원으로, 18일(8만 9300원)보다 2.5% 올랐고, 배(신고·상품) 15kg의 중도매가격은 18일 10만 5000원에서 22일 11만 5000원으로 9.5% 상승했다. 중도매가격은 중도매인이 소매상과 소비자 등에게 판매하는 가격이다. 사과와 배 햇과일 출하 시기가 이르면 7~8월가량인 것을 감안하면 사과와 배 가격은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수밖에 없어 보인다.
한편, 정부는 햇과일 출하 전까지 과일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납품단가와 할인 행사 지원을 강화 중이다. 사과 납품단가 지원액은 1kg당 4000원까지 상향 조정했고, 과일 수요 분산을 위해 바나나와 오렌지 등 수입 과일도 공급을 확대 중이다.
방원기 기자 bang@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