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의 올 시즌 당초 목표는 우승.
모기업 창립 50주년의 기념 샴페인을 한국시리즈 우승 순간에 터뜨리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웠지만 포스트시즌 진출은 고사하고 하위권으로 올 시즌을 마감 하는 운명에 놓이게 됐다. 당연히 감독 경질을 비롯해 대대적인 팀 정비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로 계약이 만료되는 이광환 감독의 교체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분위기.
특히 후반기에 접어들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지기 시작하자 감독 스스로의 입에서 '팀 성적의 최대 책임은 감독'이라는 말이 여러차례 홀러나왔다.
여기에 일부 프런트 역시 "감독 때문에 망친 경기가 한 두번이 아니다"며 팀 성적의 책임을 감독에게 몰아가려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이미 차기 감독이 내정됐다는 설도 홀러나오고 있다.
하지만 목표달성 실패의 책임을 감독에게만 덮어씌우려는 것은 문제가 많다는 여론도 만만치 않다.
실제 한화는 지난해 4위에 간신히 턱걸이 했다. 올 시즌 전력 면에서 보강된 것은 일본에서 복귀한 정민철 정도가 전부. 결국 지난해와 달라진 게 없는 전력을 갖고 '우승'을 요구하는 것 자체가 무리였던 셈이다.
게다가 올 시즌 저조한 성적의 결정적인 원인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용병 영입 실패에 있다. 다 잡았던 대어급 용병을 행정적인 절차의 실수로 놓치기로 했으며 '우수하다'고 데려온 용병은 '수준 미달'이기 일쑤였다.
황경연 단장은 30일 전지훈련지 답사를 위해 미국으로 떠난다. 이미 내년 시즌 준비에 들어 간 셈이다. 감독을 비롯한 선수 단 보강의 마스터 플랜은 어떻게 서 있을지 궁금하다. 더불어 이들을 지원하는 프런트의 대대적인 보강도 절실한 시점이다.
###김형석 기자, khs@joongdo.com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