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아름다운 안전을 위한 우리의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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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아름다운 안전을 위한 우리의 노력

  • 승인 2016-07-27 13:22
  • 신문게재 2016-07-28 23면
  • 정영애 선문대 교수정영애 선문대 교수
▲ 정영애 선문대 교수
▲ 정영애 선문대 교수
얼마 전 강원도 원주에 있는 연수원으로 1박 2일 연수에 갈 채비를 하고 있는데, 딸아이의 얼굴에 걱정이 가득하다. 얼굴이 어두운 아이에게 그 이유를 물으니 강원도 쪽으로 출장을 나서는 엄마의 여정이 걱정되어 그렇다고 한다. 그 당시 SNS에 일파만파로 봉평 터널 사고와 관련한 동영상이 퍼지면서 청소년들 사이에서는 그들 수준에서의 다양한 분석이 있었던 듯 하다. 아이들에게 해당 동영상을 보기 전이라고 하였더니 급히 동영상을 보여주며 엄마의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니 걱정이 과하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사랑하는 가족들을 위해서라도 안전운전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을 놀라게 한 지난 17일 봉평터널 사고는 서울 방향의 봉평터널 앞에서 관광버스가 승용차를 들이받으면서 5중 추돌사고로 이어져 4명이 숨지고 37명의 부상자를 낸 대형 사고다. 평소에 모든 국민이 안전 불감증이 될 정도로 크고 작은 사건과 사고들을 접하고 있는 실정인데, 무엇이 그토록 아이들의 마음에 깊이 각인되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필자는 속도제한이 있는 도로에서 최대 제한 속도에 맞춰 운전을 하는 경향이 있고, 속도를 즐기는 편에 속하는 운전자다. 아이들은 그런 필자의 운전습관에 대해 평소에도 불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상황이 상황인지라 “안전하게 운전해서 다녀오세요”라고 하는 아이들의 얘기를 더욱 귀담아 들었고, 아이들을 안심시켜 두었다.

필자는 출장이 많은 편도 아니고 보통 출장을 가는 거리도 두 시간 이내로 긴 거리가 아니다. 대부분 교통사정이 좋은 서울~대전 구간이 많아 교통체증이 있는 시간대가 아니면 어렵지 않게 출장을 다녀오곤 한다. 늘 이렇게 편안한 여정만이 있다면 좋겠지만, 시간이 촉박하여 길 위에서의 시간을 당겨야 하는 경우에 운전 중의 안전을 위해서는 하지 말아야 할 다양한 방법들이 동원되기도 한다. 부끄럽지만, 필자의 경우도 적법한 범위 내에서 되도록 빠르게 움직이려는 노력을 하는 경우가 있다.

필자는 눈앞에서 목격한 큰 사고를 계기로 운전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이라는 생각을 항상 잊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몇 년 전에 고속도로 운전 중에 추월차로를 주행차로처럼 사용하는 이들로 인해 차량의 흐름에 방해가 되면서 주행차로를 추월차로처럼 활용하는 상황이 만들어낸 끔찍한 사고를 눈앞에서 경험한 적이 있다. 직접 겪은 사고는 아니었지만 아직도 그 때를 생각하면 남의 일 같지가 않고 온몸에 소름이 돋는다.

위 사건을 계기로 고속도로 상의 운전에서는 반드시 지키려고 하는 나만의 규칙이 있다. 첫 번째는 제한속도를 되도록 넘기지 않도록 한다. 요즘의 차에는 대부분 있는 기능인 크루즈 기능이 있어서 속도제한을 넘기지 않기 위한 노력을 별도로 하지 않아도 되어 잘 활용하고 있다. 과속을 하지 않기 위해 더욱 중요한 것은 여유있는 출발을 하는 것이다. 보통 내비게이션을 찍었을 때 시간을 고려하여 20분 정도의 여유를 두면 특별한 문제없이 시간에 맞추어 도착하게 된다. 목숨을 건 과속을 해도 당겨지는 시간이 5분 정도임을 감안하면 20분 정도를 투자하는 것은 충분히 당위적이라는 것이 나의 입장이다. 두 번째는 추월차로는 추월이 필요한 운전자에게 양보하는 것이다. 정말 필요한 사람을 위해 추월차로는 비워두는 배려가 필요하다.

이 글을 준비하는 짧은 기간 동안 앞서 언급한 사고지점과 같은 곳에서 7일의 간격을 두고 다시 승용차 4대가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비슷한 지점에서 사고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는 것은 도로 구조나 교통 체제에 고질적인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많음을 시사한다. 현 정부는 ICT기반의 정부 3.0의 개방, 공개, 소통, 협력을 줄곧 주창해 왔지만, 적재적소에 정부의 정책이 잘 반영되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의문이 남는다. 국민들의 안전과 관련된 데이터를 분석하여 사고요인에 대한 진단 및 개선을 위하여 일엽장목(一葉障目)식의 문제 해결이 아닌 원천적인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을 수행할 것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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