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호 시인 <바람 타는 물새 한마리> 전문
“시 쓰는 작업이 사랑도, 미움도 다 부질 없듯이 부질없는 것을 알면서도 시를 쓰지 않으면 삶이 허전합니다. 시를 쓰는 게 즐겁습니다. 그래서 1주일에 한편씩을 씁니다.”
김선호 외솔회 회장(중도문학회 회장. 월간 시사문단 고문 및 대전지부장. 전 한밭대 학장, 전 대전흥사단 회장)이 네 번 째 시집 <바람 타는 물새 한 마리>를 발간한 뒤 중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김선호 회장은 “대전시와 대전문화재단에서 사업비 일부를 지원받아 제 생일인 음력 4월29일을 기념해 지난 6월9일 오늘의 문학사에서 이번 시집을 내게 됐다”며 “시집 해설을 맡아주신 문학평론가 리헌석 사단법인 문학사랑협의회 이사장님께서 제 시집 서평 제목을 ‘서정과 비판의식의 절묘한 조화’로 붙여주셨다”고 소개했다.
5년 전부터 파킨슨병을 앓고 있어 신체적으로 제약이 따르지만 여전히 왕성한 시 창작 활동을 하고 금요일마다 평생교육원에서 글짓기 창작 교실을 열고 있는 김 회장의 수업에는 늘 학생들로 넘쳐난다.
김 회장은 “저는 등산을 좋아하는데 오고 가는 등산길에서 떠오르는 소재들을 집에 돌아오자마자 컴퓨터에 저장해 놓는다”며 “인생을 살면서 절벽 낭떠러지에도 떨어져 보고 다시 비상하기도 하는 등 수많은 시행착오와 고통, 고난 중에도 보람 있고 감사한 일이 많았다”고 회고했다.
김 회장은 “제가 월간 <시사문단>으로 등단해 800여 회원이 활동하고 있는 시사문단 고문과 대전지부장을 맡고 있는데 기존 시집 3권은 시사문단에서 출간했고, 올 가을에도 다섯 번째 시집이 시사문단을 통해 나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내년 77세 희수 기념으로 시선집을 낼 계획”이라며 “제 시에서의 서정성은 철저히 알차게 살지 못하고 얼렁덜렁 살아온 제 삶에 대한 후회와 반성은 물론 어려운 이웃들에 대한 인간적인 사랑과 정에서 나오고, 비판의식은 현 정부에 대한 불만을 은유적으로 비판한 참여시로 표현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또 “이번 시집 제목 ‘바람 타는 물새’에서 ‘물새’는 저 자신”이라며 “불의에 굴하지 않고 타협하지 않는 저 자신을 표현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살면서 믿고 의지했던 지인 선후배들에게 배반을 당했을 때 우울증이 찾아오더라”며 “우울증은 파킨슨병으로 왔다가 치매로 이어질 확률이 높기 때문에 치매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 더 열심히 시를 쓰게 된다”고 말했다.
독실한 가톨릭신자로 150여 명의 대자들에게 대부가 되어주고 있는 김 회장은 약자 편에서 불의와 맞서 싸우는 정의의 사도로, 소외된 이웃들에게 따뜻한 정과 사랑을 베풀어온 인간적인 모습과 인격에 반해 많은 제자들이 따르고 있다.
2015년 첫시집 <말하자면 당신은>에 이어 2016년 둘째 시집 <연정 하모니>를 발간했고,2018년 세번째 시집 <옹달샘의 이해>를 낸 뒤 3년 만에 네 번째 시집 <바람 타는 물새 한 마리>를 발간했다. 또 시집 발간 사이에 수필집도 여러 권 발간해 <낙타와 바늘구멍>,<주위를 맴돌 수밖에 없는 내사랑>,<망신살이 무지갯살>,<사랑의 눈으로 보면>,<속상해 하지 마시게> 등을 선보였다.
한편 김 회장은 충남 예산군 신암면 용궁리에 위치한 추사 김정희 고택이 고향이다. 추사 선생의 후손으로, 어린 시절을 김정희 고택에서 보냈다. 철학적 사고를 서정시로 승화시킨 출중한 역량의 시인이자 국어학자로서 학문연구와 후진양성에도 진력한 김 회장은 충남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한 뒤 건국대 대학원에서 문학석사와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제7기 ROTC로 임관했고 국립한밭대 교수와 학장을 역임했다.<시사문단>에 시가 당선되어 등단했고, <문학세계>에 수필이 당선돼 등단했다.
제7회 풀잎문학상 대상, 제4회 북한강 문학상, 제55회 문학사랑 인터넷문학상, 2005년 대전시 문화상 문학부문을 수상했다. <한국을 빛낸 문인>(공저), <하늘비 산방>,<봄의 손짓> 등을 발간했다. 2017년 자랑스런 한국인상을 수상했다. 지금도 월간 시사문단 매월 호에 연재 시를 게재하고 있다.
한성일 기자 hansung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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