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아파트에서 대규모 경비원 감축 예정…경비원과 주민 상생할 방안 모색해야

  • 사회/교육
  • 사건/사고

대전 아파트에서 대규모 경비원 감축 예정…경비원과 주민 상생할 방안 모색해야

대전 지역 아파트 곳곳에서 경비원 인원 감축 이어져
최근 서구 A 아파트 절반 이상 규모 인원 감원 예정
"경비노동자 감원이 아닌 상생해 고용 불안 해결해야"

  • 승인 2022-08-10 16:34
  • 신문게재 2022-08-11 6면
  • 김지윤 기자김지윤 기자
KakaoTalk_20220810_160231299
10일 대전 아파트경비노동자 권리찾기 사업단이 인원 감축 예정인 대전 서구의 한 아파트 앞에서 감원이 아닌 상생을 호소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김지윤 기자)
"인원 감축이 된다는 이야기를 들은 뒤부터 혹시 내가 그 대상자가 될까 걱정이 큽니다. 당장에 생활비를 벌어야 하는데 어디로 가야 할까요…."

대전 서구의 한 아파트에서 2년 넘게 근무했던 경비 노동자 박모(65) 씨는 곧 일을 그만두고 짐을 싸야 할 처지에 놓였다. 2022년 7월 해당 아파트에서 진행했던 경비원 감축 내용이 포함된 아파트 관리규약 개정안이 가결되면서다. 이로 인해 박 씨를 포함한 30명의 경비노동자들이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을 위기에 처했다.

박 씨는 "인원을 줄인다는 말만 들은 상태고 현재 누가 잘리고 누가 남게 될지 아무도 몰라 불안한 상황"이라며 "잘린 사람도 문제지만 남은 사람들도 그 많은 업무를 다 충당할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호소했다.

최근 대전 지역 아파트에서 관리비 절감을 목적으로 경비노동자 인원을 대폭 줄이는 움직임을 보이며 경비원들의 고용 불안 문제가 현실화 되고 있다.

2022년 2월 대전 서구 갈마동 갈마아파트와 6월 대덕구 읍내동에 위치한 현대아파트 2곳에서 경비 노동자 인원 감축이 시행될 예정이었다. 다만 두 곳 모두 경비원 인원 감축에 대해 찬반 조사 결과 찬성 비율이 높았으나 이를 반대하던 주민들의 항의로 인해 인원 감축이 무산된 바 있다.

10일 취재 결과 대전 서구의 한 2900여 세대의 A 아파트에서도 대규모 경비 노동자 인원 감축이 진행될 예정이다. 지난 7월부터 한 달간 입주자대표회의에서 진행했던 관리규약 개정·장기 수선 계약에 대한 주민 투표를 실시한 결과 60.5%에 달하는 1762세대가 찬성했다.

문제는 아파트 관리규약 개정안에 경비원 감축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는 것. 이로 인해 현재 56명의 경비원 중 30명이 해고될 위기에 놓여있다. 남은 26명의 경비원 또한 30명의 빈자리를 채우고 강도 높은 노동을 견뎌야 할 처지다.

현태봉 대전경비관리지부 사무장은 "해고된 경비원들도 잘리지 않고 남게 된 경비원들도 모두 고통받게 된다"라며 "또한 2~3명이 해야 할 일을 한 명이 하다 보면 업무 효율도 떨어져 주민들도 같이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인원 감원이 아닌 경비원들과의 상생을 위한 방안이 모색돼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이들은 2021년 10월 둔산동에 위치한 크로바아파트의 고용 방식 전환을 예를 들며 입주민과 경비원 관리자가 상생하는 방식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홍춘기 대전시 노동권익센터장은 "크로바아파트의 경우 경비원 40명을 단 1명도 해고하지 않는 방식으로 고용된 인원 내에서 경비직과 미화직을 나누며 새로운 고용 방식을 만들었다"라며 "이렇듯 경비원을 해고하는 방식이 아닌 감원을 고려하고 다른 방안을 찾아달라"고 조언했다.
김지윤 기자 wldbs1206112@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통닭 거리'와 '화성행궁'의 조화… 수원이 미식 관광지로 뜬다
  2. 빈집털이 예방부터 절도범 검거까지…대전경찰, 추석 연휴 맞춤형 순찰·신속 대응
  3. 천안시, '백석마을아이파크' 서북구 제43호 공동주택 금연구역 지정
  4. 세종 명물 '낙화축제', 국내 대표 콘텐츠로 발돋움한다
  5. 대전 갑천습지에 일제 금 수탈현장…무너진 동굴입구와 산책로 기초 드러나
  1. 고속도로 통행료 20번 넘게 안 낸 차량 37만대…4년 새 두 배
  2. "계좌에 '급여' 정보 표시 안할 땐 금리 감면 혜택 못 받는다"
  3.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중국전서 반전 노려야…비에 경기 지연 변수
  4. 몸짓으로 채우는 원도심…대전ART마임페스티벌 10월 16일 개막
  5.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 추석 맞이 민생활동… "이웃에게 따듯한 온기를"

헤드라인 뉴스


갑천습지에 일제 금 수탈현장…동굴입구와 산책로 기초 드러나

갑천습지에 일제 금 수탈현장…동굴입구와 산책로 기초 드러나

대전 갑천습지와 도솔산에 일제강점기 금을 수탈한 광산의 존재가 근래에서야 알려진 가운데 동굴 입구로 추정되는 장소가 또다시 발견됐다. 또 갑천습지 산책로가 유실된 지점에서 돌을 차곡차곡 쌓아 하단 기초를 다진 흔적이 드러나면서 이곳에 산책로가 일제의 금 광산에서 채석한 돌을 운반하는 목적으로 조성되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1974년까지 관찰되는 광산 입구 26일 중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대전 갑천습지와 도솔산 그리고 월평공원이 있는 서구 월평동에서 광산으로 개발되었을 것으로 여겨지는 동굴 입구 추정지가 새롭게 발견됐다. 갑천을..

형소법 개정 일주일 앞두고… 명칭부터 수사 인력 어떻게 달라지나
형소법 개정 일주일 앞두고… 명칭부터 수사 인력 어떻게 달라지나

내달 2일 개정 형사소송법 시행과 공소청·중대범죄수사청 출범을 앞두고 대전지역 형사사법 체계에도 큰 변화가 시작된다. 가장 큰 변화는 검사의 직접 수사와 보완수사가 사라진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경찰이 송치한 사건을 검사가 검토한 뒤 필요한 부분을 직접 추가 수사할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경찰에 보완수사를 요구하는 방식으로 바뀐다. 검찰청 역시 폐지되고 대전지검과 대전고검은 각각 대전지방공소청과 대전고등공소청으로 전환된다. 이에 따라 대전경찰의 수사 부담과 책임은 한층 커질 전망이다. 일반 형사사건의 1차 수사를 맡은 경찰 단계에서 사..

대전 국공립 중학교 내 정보교사 배치 10곳 중 4곳 불과
대전 국공립 중학교 내 정보교사 배치 10곳 중 4곳 불과

중학교 정보 수업 시수가 두 배로 늘어 2027년이면 전 학년에 적용되지만, 국·공립 중학교 세 곳 중 한 곳에는 정보교사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대전을 비롯해 강원, 전남, 전북 등의 지역에서는 정보교사 배치율이 절반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전북 익산시을, 국회 교육위원회)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6년 3월 1일 기준 전국 국·공립 중학교 2657곳 가운데 정보교사가 배치된 학교는 1706곳(64.2%)에 그쳤다. 나머지 951곳(35.8%)은 정보교사 없이 정보 수업을 운영..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건 추석의 의미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건 추석의 의미

  • ‘버스전용차로 시행중입니다’ ‘버스전용차로 시행중입니다’

  • ‘풍요롭고 즐거운 추석 명절 되세요’ ‘풍요롭고 즐거운 추석 명절 되세요’

  • 귀성객 맞이 서대전역 방역 ‘꼼꼼하게’ 귀성객 맞이 서대전역 방역 ‘꼼꼼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