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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 대전 아파트경비노동자 권리찾기 사업단이 인원 감축 예정인 대전 서구의 한 아파트 앞에서 감원이 아닌 상생을 호소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김지윤 기자) |
대전 서구의 한 아파트에서 2년 넘게 근무했던 경비 노동자 박모(65) 씨는 곧 일을 그만두고 짐을 싸야 할 처지에 놓였다. 2022년 7월 해당 아파트에서 진행했던 경비원 감축 내용이 포함된 아파트 관리규약 개정안이 가결되면서다. 이로 인해 박 씨를 포함한 30명의 경비노동자들이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을 위기에 처했다.
박 씨는 "인원을 줄인다는 말만 들은 상태고 현재 누가 잘리고 누가 남게 될지 아무도 몰라 불안한 상황"이라며 "잘린 사람도 문제지만 남은 사람들도 그 많은 업무를 다 충당할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호소했다.
최근 대전 지역 아파트에서 관리비 절감을 목적으로 경비노동자 인원을 대폭 줄이는 움직임을 보이며 경비원들의 고용 불안 문제가 현실화 되고 있다.
2022년 2월 대전 서구 갈마동 갈마아파트와 6월 대덕구 읍내동에 위치한 현대아파트 2곳에서 경비 노동자 인원 감축이 시행될 예정이었다. 다만 두 곳 모두 경비원 인원 감축에 대해 찬반 조사 결과 찬성 비율이 높았으나 이를 반대하던 주민들의 항의로 인해 인원 감축이 무산된 바 있다.
10일 취재 결과 대전 서구의 한 2900여 세대의 A 아파트에서도 대규모 경비 노동자 인원 감축이 진행될 예정이다. 지난 7월부터 한 달간 입주자대표회의에서 진행했던 관리규약 개정·장기 수선 계약에 대한 주민 투표를 실시한 결과 60.5%에 달하는 1762세대가 찬성했다.
문제는 아파트 관리규약 개정안에 경비원 감축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는 것. 이로 인해 현재 56명의 경비원 중 30명이 해고될 위기에 놓여있다. 남은 26명의 경비원 또한 30명의 빈자리를 채우고 강도 높은 노동을 견뎌야 할 처지다.
현태봉 대전경비관리지부 사무장은 "해고된 경비원들도 잘리지 않고 남게 된 경비원들도 모두 고통받게 된다"라며 "또한 2~3명이 해야 할 일을 한 명이 하다 보면 업무 효율도 떨어져 주민들도 같이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인원 감원이 아닌 경비원들과의 상생을 위한 방안이 모색돼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이들은 2021년 10월 둔산동에 위치한 크로바아파트의 고용 방식 전환을 예를 들며 입주민과 경비원 관리자가 상생하는 방식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홍춘기 대전시 노동권익센터장은 "크로바아파트의 경우 경비원 40명을 단 1명도 해고하지 않는 방식으로 고용된 인원 내에서 경비직과 미화직을 나누며 새로운 고용 방식을 만들었다"라며 "이렇듯 경비원을 해고하는 방식이 아닌 감원을 고려하고 다른 방안을 찾아달라"고 조언했다.
김지윤 기자 wldbs1206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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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