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시장 전면 개편 필요...한전 독점 구조 바꿔야

  • 경제/과학
  • 지역경제

전력시장 전면 개편 필요...한전 독점 구조 바꿔야

차등요금제 논의 속 실행 위해 시장개편 요구
"경쟁 구조 만들어 요금 현실화해야" 주장 제기

  • 승인 2023-03-07 17:05
  • 신문게재 2023-03-08 5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PYH2023010802950006300_P4
태안발전소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지역별 전기요금 차등제나 탄소 중립을 위한 재생에너지 활성화를 위해서는 한국전력공사(한전)의 독점을 깨는 전력시장 전면 개편 필요성이 제기된다.

7일 지역 전력업계와 정부기관에 따르면 지역별 차등요금제는 발전소가 있는 충남을 비롯해 부산, 울산, 경북, 전남 등 비수도권 지역에서 필요성을 적극 제시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최근 국회에서도 전기료를 지역별로 차등 부과하는 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초 신정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송전사업자(한전) 및 전기판매사업자(한전)가 지역별로 전기설비 이용료와 전기료를 다르게 책정할 수 있도록 하는 전기사업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같은 당 양이원영 의원도 전기판매사업자가 전기료 책정 시 발전소와 전기사용자의 거리 및 공급비용 등을 고려해 그 차이를 소매요금에 반영토록 하는 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전력 다소비 지역과 대규모 발전 시설 간 불일치 현상이 심화 되는 상황에서 형평성 문제가 나온다. 더욱이 현 체재로는 탄소 중립을 위한 재생에너지 전환 등 수요 분산화 효과가 미비하다는 판단이다. 지역별 전기요금 차등제가 실현되면 전기료가 싼 발전지역에 기업이 이전할 명분이 커져 균형발전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한전의 독점 구조 개편이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주요 선진국 가운데 전력산업을 정부가 독점하고 있는 나라는 한국이 사실상 유일하다. 자본력과 기술력을 갖춘 민영 기업들이 얼마든지 전기 생산과 판매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구조다. 반면 우리나라는 한전이 전력 산업을 구성하는 발전(생산), 송·배전(전달), 소매(판매) 3개 부문에서 발전을 제외하고는 모두 독점하고 있다. 발전도 한전의 자회사가 시장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력산업 독점 구조가 한전 만성적자의 근본 원인이라고 보고 있다.

지난해 열린 에너지전환포럼 '탄소중립과 에너지전환시대, 전력시장 이대로 괜찮나' 토론회에서 김성수 한국공학대 에너지전기공학과 교수는 "소매시장을 개방하기 위해선 우선 전기요금 구조를 투명하게 만들어야 한다"면서 "송전망 요금은 지역별로 차등화하게 돼 있는데 소비자 요금은 전국적으로 똑같으며 이걸 차등화하기 위한 아이디어도 전혀 없다"고 지적이다. 이에 대해 이유수 에너지경제연구원 에너지탄소중립연구본부장은 "한전에서 송·배전 및 판매를 최소한 회계분리하고 법적 분리도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상엽 한국환경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전기요금 차등제는 수년간 논의된 의제이지만 이에 필요한 요금 현실화나 전력 시장 전면개편 등이 정치적인 이유로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다"면서 "이대로는 재생에너지 지역편중이나 경제의 수도권 쏠림을 풀어낼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상공회의소는 2일 한전 PPA(Power Purchase Agreement·전력구매계약)' 전용 요금제 도입 시 비용 부담 증가가 우려된다며 주무 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와 한전에 개선요청 건의서를 전달한 바 있다. 한전은 재생에너지 직접PPA(전력직거래) 전용요금제 시행일을 당초 올해 1월 1일에서 3월 31일까지 유예한다고 밝혔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용문동4구역 재개발 정비구역 지정… 1656세대 공급 계획
  2. 울산 중구 성남동 옛 포차거리, 주말 골목마켓으로 재탄생
  3. 세종사회적경제협의회, 제2차 세종사회연대경제포럼
  4. 대전사랑메세나 11월 6일 ' 대전 메세나의 날' 개최
  5. 천안시, 건강한 숲 조성 순환고리 '벌채-조림-숲가꾸기'
  1. '제3회 충남 월남전참전 전우회 활성화 행사' 천안서 개최
  2. '세종 행정수도법 연내 제정' 28일 국회서 다시 물꼬 튼다
  3. 천안을 이재관 의원, "51억원 들인 해수부 '섬 원격진료', 실질적인 활성화 대책 마련해야"
  4. 백석대, 외국인 유학생과 따뜻한 밥상 나눠
  5. 충남교육청평생교육원, 성인 다문화 수강생과 '전통 한복체험' 진행

헤드라인 뉴스


포스트 국정감사 예산 전쟁 열린다…충청 총력 대응시급

포스트 국정감사 예산 전쟁 열린다…충청 총력 대응시급

이재명 정부 출범 후 두 번째 국정감사가 막을 내리는 가운데 820조 9000억원에 달하는 내년 정부 예산안에 대한 대응이 충청권의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대전 트램, 국회 세종의사당, 대통령 세종집무실 등 지역발전을 위한 예산을 증액하거나 미반영 된 예산을 추가로 반영하는 과제가 충청 여야에 주어진 것이다. 행정수도 특별법 연내 제정과 국가 반도체종합연구소 대전설립, 공공기관 제2차 지방 이전 등도 포스트 국감 정국에서 힘을 쏟아야 하는 지점이다. 국회에 따르면 26∼27일 법제사법·외교통일·국방·행정안전·보건복지·기후에너지환경노..

가을 이사철에 대전·세종·충남 가계대출 상승세... 단, 연체율 증가에 차주상환 부담도
가을 이사철에 대전·세종·충남 가계대출 상승세... 단, 연체율 증가에 차주상환 부담도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대전·세종·충남 시중은행 가계대출 상승 폭이 두드러지고 있다. 다만, 기준금리 인상 기조에도 가계의 건전성을 판단하는 연체율도 소폭 오름세를 보이면서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차주들의 상환 부담 누적으로 가계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25일 한국은행 대전세종충남본부가 발표한 '8월 중 대전·세종·충남지역 금융기관 여수신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역 시중은행 가계대출은 모두 큰 폭으로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우선 대전의 8월 가계대출은 잔액은 23조 4296억 원으로, 8월 한 달 4562억 원 증가했다...

충남대 통합 무산되면 재정 손실만 500억원 이른다
충남대 통합 무산되면 재정 손실만 500억원 이른다

충남대와 국립공주대의 통합신청서 제출안이 구성원 투표에서 부결된 이후 통합 재추진에 나서고 있는 충남대가 통합 무산 시 예상되는 재정 손실 규모가 500억원에 이른다고 공개했다. 충남대는 23일 유성구 정심화국제문화회관 백마홀에서 학내 구성원과 동문 등을 대상으로 '충남대학교 미래 발전을 위한 전 구성원 의견수렴 공청회'를 열고 통합신청서를 12월 31일까지 제출하지 못하면 글로컬대학30 사업비 516억원(국비 430억원·지방비 86억원)이 감액된다고 밝혔다. 내년 2월 28일까지도 제출하지 못하면 사업이 취소되고, 선지급된 123..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수험생들의 꿈을 향한 섬세한 붓 터치 수험생들의 꿈을 향한 섬세한 붓 터치

  • 2026 대전 장애인 취·창업박람회 성료 2026 대전 장애인 취·창업박람회 성료

  • 대전 3대 하천 가을 꽃단지 ‘인기’ 대전 3대 하천 가을 꽃단지 ‘인기’

  • 대전경찰청, 제81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 개최 대전경찰청, 제81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 개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