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과내일] 지방선거 이후 이재명 시대와 대전

  • 오피니언
  • 오늘과내일

[오늘과내일] 지방선거 이후 이재명 시대와 대전

안필용 시사정책연구소 공감 소장

  • 승인 2026-05-18 09:43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안피룡
안필용 소장
6.3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후보자들이 지난주 후보등록을 마치고 21일부터 13일간의 선거운동에 들어간다. 선거라는 것이 결과를 속단하기는 어렵지만, 언론에 보도되는 여론조사 결과들이 대체로 더불어민주당의 승리를 예측하는 결과다. 더불어민주당의 지방선거 승리는 제22대 총선과 대통령선거를 거쳐 만들어진 이재명 정부와 지방정부 권력이 하나의 방향으로 정렬된 상태를 의미한다. 지난 칼럼에서 설명했지만, 이재명 정부는 기존 정치패러다임과 다른 성격을 갖는다.

그것은 이념 경쟁 중심의 정치가 아니라, 정책 실행과 성과 중심의 '행정국가'로의 전환이다. 정치의 행정화로 설명했던 이재명 시대가 이제 지방정부까지 실질적으로 확대된 상태에 도달한 것이다.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이 거의 대부분 '이재명처럼', 또는 '이재명 정부의 정책집행자'를 자처하고 있는 마당이니 이재명 정부의 정책이 얼마나 빠르고 효과적으로 지방까지 집행될 수 있느냐를 다투게 될 것이다. 이재명 정부의 브렌드 정책인 기본소득, 지역화폐, 공공서비스 확대와 같이 국민의 삶에 직접 개입하는 정책은 국민적 권리가 될 것이다. 국민주권이 투표행위를 넘어 국민주권의 행정화로 체감되는 구조로 이어지게 될 것이다.

이제 이재명 정부의 역할은 단순한 정책 생산자로서 대통령 중심의 효능감 있는 정책실행자로서 역할이 아니다. 국가운영의 플랫폼을 설계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이를 위해 이재명표 국가운영방식의 표준을 만들고,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재정 재구조화를 통해 지방정부와 공동재정 구조를 설계해야 한다. 특히 지방정부가 앞다퉈 유치를 추진하는 AI 산업과 기후대응과 에너지 문제,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산업구조 재편과 같은 미래 아젠다를 어떻게 조정할 것인가가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다. 이는 필연적으로 지방정부간 경쟁과 그로 인한 갈등상황에 대한 조정능력을 요구한다. 정책의 속도만큼이나 사회적 합의를 만들어내는 능력이 필요하다.

지방선거 이후 이재명 시대에서 대전은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가? 다른 지방정부와 경쟁에서 어떻게 경쟁력을 확보할 것인가?

대전은 산업기반이 없다. 산업기반을 만들 부지가 부족하고, 에너지를 생산할 수 없어 지산지소(地産地消) 원칙에 따라 높은 전기료를 부담해야 하는 조건은 앞으로도 산업기반 구축의 전망을 어둡게 한다. 대덕연구단지의 연구성과를 산업화해 창업하기 좋은 도시를 만들어 강소기업선단 구조를 만들고 예비 유니콘 기업을 키워내는 것이 유일한 희망이지만, 이마저도 지역 경쟁력은 낮은 편이다. 대세가 되는 AI 산업은 연구성과는 만들 수 있지만, 대규모 산업화는 어려운 지경이다. 대전시장 선거에서 후보들이 메가 플랜은 내놓지 못하는 이유가 이런 조건을 공감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충남과의 통합으로 경계를 허무는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대전충남의 행정통합을 먼저 제시한 이유가 바로 이런 현실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다. 통합을 통해 경쟁력을 갖게 하려는 것, 지방정부간 경쟁에서 협상력을 갖도록 하려는 것이었다. 이마저 대전은 기회를 날렸다. 다시 시작해야 한다. 다양한 방식의 통합을 시도해보고, 충남 뿐만 아니라 세종과 충북을 잇는 메카시티 구상을 통해 단순한 행정의 협력이 아니라 이익을 배분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예를 들어 대전과 인접한 충남 지역에 산단을 함께 만들고, 대전은 정주여건을 만들거나, 충남의 에너지를 함께 공유하는 구조 등 기존 사고의 경계를 넘어서는 것들이 많다.

대전의 전략적 위치를 가늠해 가능성을 키워야 한다. 비수도권 도시 중에서 유일하게 과학기술 집적 도시다. AI·과학수도 전략의 실질화가 필요하다. 산업-교육-주거가 결합 된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 지금까지는 구호로만 존재해왔지만, 이제는 상상력을 발휘해 대규모 국가 창업테스트베드를 만들던지, 기술시장을 만들어야 한다. 또한 행정수도가 될 세종과 인접해 있어 행정기능을 연계할 수 있는 유일한 도시이다. 대전에서 정책을 실험하고 전국으로 확산하는 행정 테스트베드 역할을 수행 할 수 있다. 중앙정부의 정책을 가장 빠르게 구현하는 도시로서 위상을 갖는 것이다. 이재명 정부의 공공데이터 기반 행정, AI 행정 서비스, 새로운 복지 모델, 참여민주주의 확산 등은 대전에서 먼저 실험되고 전국으로 확산되는 구조를 만들어 보는 것이다. 이는 단순한 행정 효율성의 문제가 아니라 도시의 위상을 결정하는 문제다.

이재명 시대의 성패는 중앙정부의 의지가 아니라 지방정부의 실행력에 달려 있다. 대전이 정책실험과 혁신의 플랫폼으로 자리 잡는다면 대전은 이재명 정부의 중심도시가 될 수 있다. "이재명 정부는 정치가 과연 국민의 삶을 바꿀 수 있을까?"라는 가능성을 질문했다면, 해답을 이제 대전에서 만들어야 한다. 지방선거 이후 대전이 추구해야 할 방향이다.

/안필용 시사정책연구소 공감 소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도마 퀸’ 여서정, 금빛 질주 이어간다.
  2. 국군의날 기념행사를 '국민과 함께' 원년되나
  3. 서산해미읍성, 600년 시간의 문 활짝, "서산의 맛과 사람들 한자리에"
  4. 예산장터 삼국축제 10주년…'린' 소주 20만 병에 축제 홍보
  5. 아산시, 신동 곡교천로 진입도로 개통
  1. 상용화 문턱에서 좌절 '자기부상열차' 역사속으로
  2. [춘하추동] 콜레스테롤은 억울하다?
  3. 건양대목원대 등 충청권4개 대학, AI중심대학 선정
  4. 승용차가 지상 개폐기 들이받고 운전자 도주...일대 2시간여 정전
  5. 생명은 어떻게 유지되고, 어떻게 꺼지는가

헤드라인 뉴스


"30년 시민혈세 따져보자"…대전시민사회, 수소트램 재검토 촉구

"30년 시민혈세 따져보자"…대전시민사회, 수소트램 재검토 촉구

대전시가 도시철도 2호선 트램 급전방식 변경을 고심 중인 가운데, 지역 시민사회가 현행 방식인 '수소트램'을 원점에서 재검토할 것을 촉구했다. 특히 현행 수소트램의 선정 과정과 장기 운영비, 2030년 개통 가능성까지 시에 전면적인 검증을 요구했다.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30일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의 세금으로 30년을 감당할 사업이라면 그 결정의 근거도 시민 앞에 놓여야 한다"며 수소트램 선정과 차량계약 과정에 대한 투명한 정보 공개를 대전시에 요구했다. 이날 시민사회가 우선 문제로 꼽은 것은 민선 8기..

대전시청 선수들 아시안게임 금 4개 합작 금의환향… 오상욱은 2관왕
대전시청 선수들 아시안게임 금 4개 합작 금의환향… 오상욱은 2관왕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4개를 합작한 대전시청 소속 선수들이 금의환향했다. 30일 대전시에 따르면 펜싱 오상욱·박상원·최세빈과 근대5종 이종현이 이번 대회에서 잇따라 메달을 획득했다. 오상욱은 남자 사브르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모두 금메달을 따내며 대회 2관왕에 올랐다. 박상원도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오상욱과 함께 정상에 올랐고, 최세빈은 여자 사브르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근대5종 이종현은 남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데 이어 개인전에서도 동메달을 추가했다. 대전시청 소속 선수들은 이번 대회에서 금..

초고령화로 농협 조합원 10명 중 8명은 60세 이상… `기반 흔들`
초고령화로 농협 조합원 10명 중 8명은 60세 이상… '기반 흔들'

초고령화에 따라 농업협동조합 조합원 10명 중 8명은 60대 이상으로 나타났다. 신규 가입 조합원 역시 40대 미만은 7%대에 불과해 농협의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민의힘 강승규 의원(충남 홍성·예산)이 농협중앙회의 조합원 현황을 분석해 30일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2026년 8월 기준 농협 조합원은 모두 202만 8464명으로 집계됐다. 2021년 208만 7359명에서 2022년 207만 6055명, 2023년 206만 3765명, 2024년 204만 6229명, 2025년 202만 7481명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안전하고 세련된 모습으로 바뀐 무궁화호 안전하고 세련된 모습으로 바뀐 무궁화호

  • ‘대전시는 수소트램 원점 재검토하라’ ‘대전시는 수소트램 원점 재검토하라’

  • 금빛으로 빛난 대전의 영웅들 금빛으로 빛난 대전의 영웅들

  • ‘나이는 숫자일 뿐’ ‘나이는 숫자일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