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여권 당권경쟁 격화, 민심은 안 보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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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여권 당권경쟁 격화, 민심은 안 보이나

  • 승인 2023-02-05 14:54
  • 신문게재 2023-02-06 19면
국민의힘 당대표 선출을 위한 3·8 전당대회를 한 달 앞두고 당권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양강 구도를 형성한 김기현·안철수 후보 간 자극적인 말싸움이 강도를 더하고, '윤심팔이'를 경계하는 대통령실의 대응은 날이 갈수록 거칠어지고 있다. 당권 경쟁에 온통 정신이 팔린 여권 내부는 하루도 바람 잘 날이 없다. 사상 최대 무역적자와 난방비 대란 등 국가적 경제위기 속에 치러지는 여당 전당대회이지만 지친 민심을 헤아리는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다.

윤석열 대통령과 당권 주자 입장에서 당대표 선거의 중요성은 말할 필요가 없다. 윤 대통령은 집권 후반기 성공적인 국정운영을 위해 내년 총선 승리가 절대적이다. 대통령 중간평가 성격인 내년 총선에서 의회 권력을 다시 더불어민주당에 내준다면 후반기 국정수행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윤 대통령은 마음에 맞는 당대표가 선출돼 총선을 승리로 이끌어주기를 바라는 것이 속내이자, 당무개입 의심을 받는 지점이다.

전당대회를 통해 선출된 당대표는 총선 공천권을 행사한다. 김기현 후보를 지원하는 '친윤계'는 안철수 후보에 대한 공격을 멈추지 않고, 대통령실도 '윤심팔이'를 멈추라며 이에 가세하는 양상이다. 안철수 후보가 당대표로 선출되면 공천권 행사를 통해 자파 세력을 확장하고, 차기 대선의 교두보로 활용할 것이라는 의심이 총공세로 나타나는 듯하다. 기시감이 드는 여당 주류의 모습이지만 과하면 탈이 나기 십상이다.

국민의힘은 박근혜 정부 때인 2016년 20대 총선에서 '친박 파동'이 초래한 패배로 원내 2당으로 전락한 사실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대통령실이나 국민의힘은 "내년 총선에서 승리해야 진정한 정권 교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당권을 둘러싼 '이전투구'로 총선 승리가 가능할지 의문이다. 국정을 책임진 여권이라면 최소한 경제위기로 '혹한기'를 보내고 있는 국민을 두려워해야 한다. 민심이 떠난 정당이 선거에서 이긴 적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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