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옥진]함께하는 다문화사회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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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옥진]함께하는 다문화사회로 가는 길

[NGO 소리]박옥진 다문화가족사랑회장

  • 승인 2013-09-05 14:22
  • 신문게재 2013-09-06 20면
  • 박옥진 다문화가족사랑회장박옥진 다문화가족사랑회장
▲ 박옥진 다문화가족사랑회장
▲ 박옥진 다문화가족사랑회장
우리나라의 외국인주민 현황을 살펴보면 올 1월 기준 144만5631명으로, 2012년 외국인주민 수 140만9577명 대비 3만6054명이 증가해 인구의 2.8%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 중 한국국적을 가지지 않은 사람이 112만599명(77.5%)이며, 한국국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32만5032명(22.5%)으로 나타나고 있다. 우리나라도 이제 다문화사회로의 전환기에 있는 것이다. 사회적으로는 다문화가정을 이루는 이주여성들에 대해 무조건적인 한국인으로의 동화를 요구하기 보다는 함께 공존하고 화합해 나가는 방향이 모색되고 있다.

다문화가족을 돌보는 다문화가족사랑회를 열어 함께해온 지 벌써 5년이 되었다. 어려움도 있었지만 그들이 발전하는 모습을 보며 그만큼 보람도 컸다고 생각된다. 이주여성들이 보여주는 결연한 눈빛과 헌신적인 자세들은 자원봉사자들을 모여들게 했고 한국어 자원봉사 선생님들의 따뜻한 사랑이 또 다문화가정을 변화시켜 가는 것을 보았다. 이주여성들의 한국어 교육을 비롯하여 한국음식 만들기, 리본공예, 퀼트, 뜨개질, 십자수 등의 취미교실을 운영해 이주여성들의 생활 자립을 도왔고, 한국생활체험수기 발표대회로 한국어 능력 향상에 기여해 왔으며, 전통혼례 및 우리 문화를 배우고 익히는 시간들을 함께해 왔다. 그러면서 깨닫는 건 몇 년 사이에 다문화가정의 결혼이주여성과 지역주민들 간에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무엇보다 한국사회에서 이주여성들은 시민사회의 주체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고, 그들의 활동은 점차적으로 확산되고, 활동 영역 또한 다양해지고 있다. 우리 사회도 끊임없는 노력으로 인식개선에 공감하고 있으며, 이주여성의 지역사회참여를 통한 사회통합을 이루어내는 일에 주목하고 있다. 그들이 주체적으로 시민사회의 일원이 될 수 있는 환경, 기반 조성을 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게 된 것이다. 다문화 인식개선 사업으로 우수사례들이 있는데, 다문화봉사단과 다문화합창단, 다문화가정의 어려움을 연극으로 표현하는 공연 사례와 이주여성들을 다문화리더로 육성시키는 교육 등으로 나타나고 있다.

정책적으로는 다문화가족의 적응을 지원함과 동시에 지역사회의 구성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돕는 것과 이를 위해 정부부처 간 중복 프로그램 조율과 지역 행사에 다문화가족을 동원하는 형식을 지양하고 다문화가정과 함께 어울려 지역의 생활 문제를 해결하고, 공동의 논의를 통해 발전해 가는 것이다. 지역의 필요와 이주민들의 요구를 수용하는 민·관 합치의 다문화 거버넌스 구축을 통한 발전도 고려해볼만 하다. 이에 따라 인종적· 국가적 편견으로부터 탈피 할 수 있는 지속적인 인식개선 정책 연구와 홍보가 뒤따라야 할 것이다. 지역사회와의 상생 발전을 위한 이주민 공동체가 형성되는 것은 이주민들의 자긍심과 정체성 형성에 긍정적인 의미가 있으며, 이주여성들의 역량강화에도 큰 결집력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결혼이주여성의 역량강화 사업은 정책적으로 이주여성 지원 서비스를 선배 이주여성들이 제공하도록 지원하는 것과 초기 적응을 어느 정도 마친 이주여성들이 내국인 여성들과 함께 평생교육이나 직업훈련 등에 대한 참여 기회를 확대하는 것이 포함되었으면 한다. 이주여성들은 한국어 능력 시험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으로 실력을 키워가고 있으며, 능력을 기반으로 한국인으로의 동등한 취업을 원하고 있다. 한국어 능력 등 일정한 요건을 갖춘 이주여성들에게 평생교육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서로가 다름을 인정하며, 지역사회에서 자연스럽게 상호소통하는 기회를 확대하는 것이 함께하는 다문화사회로 나아가는 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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