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내 손톱 좀 말려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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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내 손톱 좀 말려줘요!

끝ㆍ옆부분 들뜨는 '조갑 박리증'… 통증 없이 시작해 손발톱 빠지기도 세균ㆍ곰팡이 이차감염 악화땐 위험… 아세톤 사용 자제ㆍ핸드크림 꼼꼼히

  • 승인 2014-04-07 13:46
  • 신문게재 2014-04-08 10면
  • 김민영 기자김민영 기자
[아름다움과 건강사이] 네일아트 후유증


꽃 피는 봄을 맞아 여성들의 손길이 제법 분주하다. 옷, 신발, 장신구 등 봄을 즐기기 위한 치장에 여념이 없다.

특히 네일아트는 포인트를 줄 수 있는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 잡고 있다. 전문적으로 관리하는 숍을 찾는 여성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직접 네일 장비를 구비해 셀프 네일을 즐기는 여성들도 적지 않다. 보기에는 예쁘기만한 네일아트. 하지만 이로 인한 후유증을 겪는 여성들 역시 늘어나 주의가 요구된다.

직장인 박 씨는(27) 네일아트 후유증으로 '조갑 박리증'을 진단받고 곤혹을 치러야 했다. 손톱이 들뜨고 색이 변하는 등 상태가 엉망인데다 이를 계속 잘라내다 보니 손톱을 기를 수도 없었기 때문이다. 처음엔 단순히 손톱이 약한 것이라 생각했지만 증상이 심해 병원을 찾은 후에야 이것도 관리가 필요한 하나의 '질병'임을 알게 되었다.

자칫하면 손발톱 모양의 영구 변형을 불러올 수 있는 조갑 박리증에 대해 을지대학교병원 피부과 이중선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 이중선 을지대병원 피부과 교수
▲ 이중선 을지대병원 피부과 교수
▲자연적, 물리적 요인에 의해 손발톱이 들떠

조갑(爪甲)은 손톱과 발톱을 통틀어 이르는 말로, 조갑 박리증(onycholysis)은 손발톱의 끝부분이나 옆 부분이 자연적 또는 물리적인 요인에 의해 밑바닥에서 분리되어 들뜨는 현상을 말한다. 보통 손톱이나 발톱의 끝에서 시작하여 안쪽으로 진행되지만, 드물게는 측면에만 국한되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남자보다 여자에게서 흔하게 발생하는 조갑 박리증은 대부분 세제의 자극이나 기계적인 자극이 손톱에 가해지는 등 국소성 요인에 의한 경우가 흔하다.

이차적인 원인으로는 건선, 아토피 피부염, 편평태선, 손발톱의 선천 이상 등의 피부질환에 동반되는 경우가 있고, 갑상샘 기능 항진증, 갑상샘 기능 저하증, 임신, 포르피린증, 펠라그라 등 전신질환에서 나타날 수 있다.

그 외 외상, 진균, 세균, 미만탈모, 화학물질, 인공손톱 등에 의해서도 올 수 있으며 드물게 일부의 항생제 치료 중이거나 치료 후 태양광선에 노출됨으로써 발생할 수도 있다.

▲통증은 없으나 만성화되면 증세 악화 우려

자각적으로 느끼는 특별한 통증은 없으며, 증상으로는 손발톱 끝부분이 조금씩 들뜨기 시작하고 색이 약간 하얗게 변하기도 한다. 대부분 손발톱 끝부분부터 아래쪽 피부와 분리되지만 때에 따라서는 양쪽 옆이나 손발톱이 나오는 부위에서 벗겨지는 경우도 있다.

더 진행되면 손발톱이 완전히 떨어져 나가는 경우도 있으며, 때로는 손발톱 아래 피부에 세균이나 곰팡이의 이차감염이 발생하기도 한다.

을지대병원 피부과 이중선 교수는 “조갑 박리증은 손톱이나 발톱을 임상적으로 관찰하여 확진하는데, 만약 그 원인이 불분명하다면 손발톱의 모양이나 색, 표면의 함몰, 그리고 주위의 피부 모양과 같은 추가적인 요인을 살펴 진단한다”며 “이때 진균감염에 의한 변화가 의심된다면 진균에 대한 검사를 시행하며, 전신성 병의 증세로 인해 나타난다고 판단되면 혈액 검사 등 추가적인 검사를 통해 그 원인을 찾아내는 경우도 있다”고 말한다.

손발톱은 천천히 자라기 때문에 스스로 회복하는데 시간이 걸리며, 피부표면으로부터 분리된 손발톱 부분은 다시 붙지 않는다. 조갑 박리증은 단지 새로운 손발톱이 침범부위를 대체 할 만큼 기른 후에야 사라지게 되는데, 손톱 전체에 증상이 생겼을 경우 완전히 다시 자라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손톱은 4~6개월이며, 발톱은 손톱보다 두 배 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 중 일부는 다시 좋아지기 어렵고 손발톱의 모양에 영구 변형이 올 수 도 있다.

▲손발톱 끝에 자극 주는 행동 피해야

을지대학교병원 피부과 이중선 교수는 “조갑 박리증에 걸리면 되도록 손발톱 끝에 자극을 주는 행동을 피해야 한다”며 “손발톱을 1mm정도만 남기고 가능한 짧게 깎고, 특히 손톱은 손을 씻은 후에 잘 말린 뒤 핸드크림을 바르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이때 핸드크림을 손톱까지 꼼꼼하게 발라주어야 하며 손가락으로 손톱과 손톱 주변 각질까지 꼼꼼히 문질러 주는 것이 좋다.

특히 여성들이 손발톱 미용을 위해 사용하는 메니큐어는 손발톱에 강한 자극을 주어 수분 흡수를 방해하며, 이를 지우는데 사용되는 아세톤 성분 또한 손발톱을 건조하게 만들기 때문에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 타자를 많이 쳐야 하는 직업이라면 고무로 된 키보드 패드를, 주부들은 고무장갑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손발톱이 단백질로 이루어진 만큼 쇠고기, 우유, 달걀과 같은 단백질 음식과 과일, 녹황색 채소 등의 섭취는 손발톱을 튼튼하게 만드는데 도움이 된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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