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드 한국늑대 무엇을 위한 종복원이었나…자연 환원계획 없이 관람효과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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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드 한국늑대 무엇을 위한 종복원이었나…자연 환원계획 없이 관람효과만

늑대 늑구 포획된 중구 신봉리 고라니 피해지역
마취총 맞은 후 200m 더 달아난 뒤 어렵게 포획
2008년 종복원 시작해 자연환원 논의 없어 '관람뿐'

  • 승인 2026-04-19 17:07
  • 신문게재 2026-04-20 6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대전 오월드를 탈출했던 한국늑대 '늑구'가 인근 마을에서 포획되어 복귀했으나, 이를 계기로 18년째 진행 중인 늑대 복원사업이 자연 방사 계획 없이 단순 전시와 종 번식에만 치중되어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정부의 멸종위기종 복원 종합계획에서도 한국늑대는 인명 피해 우려 등을 이유로 제외되어 있어, 확보된 개체들이 야생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동물원 내에 머물 수밖에 없는 실정입니다. 따라서 한국늑대의 실질적인 복원을 위해서는 전시 위주의 운영에서 벗어나 국가 차원의 정책적 검토와 체계적인 자연 환원 로드맵 수립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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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오월드 늑대 '늑구'가 포획된 중구 신봉리 모습. 마을 주변의 텃밭마다 고라니 피해를 막기 위한 그물 울타리가 쳐져 있다.  (사진=임병안 기자)
대전 오월드를 탈출한 늑대 '늑구'가 포획된 장소인 대전 중구 신봉리는 용케도 고라니가 밤낮으로 나타나 밭작물을 먹어치우는 피해 지역이었다. 10여 세대의 주택과 집을 잇는 도로를 제외하고 크고 작은 밭이 비탈진 형태로 자리했는데, 하나같이 그물을 높게 세워 울타리를 치고 작은 구멍이라도 보이지 않게 여민 흔적이 역력했다. 나무로 기둥을 세워 그물을 연결한 울타리는 멧돼지에게는 쉽게 뚫리지만 고라니는 넘어오지 못해 밭작물을 지키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신봉리에서 만난 주민 빈모(67)씨는 "상추며 열무, 옥수수를 먹어치우고 낮에도 나타나는 바람에 저렇게 울타리를 치지 않고서는 농사지어 결실을 거두기 어렵다"라며 "마을 뒤 해철산이 오월드까지 이어져서 그날 자정쯤 되는 시간에 늑구가 마을에서 포획되었다고 들었는데 주민들 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안다"라고 설명했다.

늑구는 신봉리 마을 길을 따라 걷다가 먼저 와서 기다린 포획팀에게서 마취총을 맞고 반대쪽으로 200m를 더 달아나 개울에 빠진 상태서 구조됐다. 마취총을 맞고 달아나면서 높이 2m쯤 되는 제방을 오르락내리락 빠르게 오갔는데 대전순환고속도로상으로 올라갔으면 차에 치일뻔한 위험한 위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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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새벽 포획된 늑대 '늑구'가 중구 신봉리 개울을 오가며 달아났는데 높이 2m 제방을 쉽게 넘나들었다.  (사진=임병안 기자)
늑구는 이렇게 포획되어 열흘 만에 오월드에 돌아왔으나, 반달가슴곰 다음으로 2008년부터 시작한 한국늑대 복원사업이 자연환원에 대한 계획을 수립하지 않으면서 관람객 볼거리 확대 효과에 그치고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대로라면 2008년 러시아에서 7마리를 도입해 지난 18년간 오월드가 담당한 한국늑대 복원사업은 앞으로도 동물원 내에서 호랑이 우리 옆에 늑대를 관람객에게 보여주거나 종번식 역할에 그칠 가능성이 제기된다.

특히, 기후에너지환경부가 2027년까지 10년간 국내 멸종위기 야생생물 보전정책을 담은 종합계획에서도 반달가슴곰과 여우, 사향노루 등 포유류 7종을 복원 대상으로 규정했을 뿐 여기에 한국늑대는 포함되지 않았다. 2015년 한국 늑대의 자연 복원 방안을 검토했으나, 사람 피해 등을 우려해 취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가 우리나라에서 멸종한 아무르표범에 대한 종복원을 대비한 연구를 2022년부터 시작해 표범의 생존 가능 잠재적 서식지를 강원도와 경상북도 북부를 논의하는 와중에 개체 수가 이미 확보된 한국늑대에 대한 검토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늑대는 토끼, 너구리, 노루, 산양, 사슴 같은 동물성 먹이를 주로 먹지만 일부 과일도 먹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관종 오월드 관장은 지난 16일 현장 브리핑에서 "저희가 종 복원한 한국늑대의 자연환원에 대한 부분은 국가가 정책적으로 검토할 사안으로 환원 계획은 세우지 않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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