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자유학기제]뭉치면 산다, 아이들 미래

[중학교 자유학기제]뭉치면 산다, 아이들 미래

시험 부담대신 진로탐색 한 학기, 교과간 연계·융합 효과 학기제 동안 평가 맡는 교사들 위해 전문성과 교원업무 경감 정책 필요

  • 승인 2016-03-16 14:10
  • 신문게재 2016-03-17 11면
  • 성소연 기자성소연 기자
[행복학교 행복교육]올 전면시행 중학교 자유학기제, 성공안착 하려면

올해부터 자유학기제가 모든 중학교에서 전면 시행된다. 교육과정 중 한 학기동안 학생들이 시험부담에서 벗어나 꿈과 끼를 찾을 수 있도록 진로탐색 등 다양한 체험활동을 지원한다. 공교육 붕괴 문제의 해법으로 떠오른 자유학기제의 성공적 정착을 위해서는 학교와 학부모, 지역사회의 동참이 중요한 요소로 손꼽힌다. 대전시교육청 자유학기제 운영 현황을 살펴보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짚어본다. <편집자 주>

▲자유학기제 추진 경과 및 운영 현황=지난 2013년 자유학기제가 처음으로 연구학교를 필두로 학교현장에 시행된지 올해로 4년차에 접어든다. 현 정부 교육 분야 핵심 정책으로 국정과제로 선정, 줄곧 추진돼 오고 있다.

당초 교육부 계획에 따르면 2013년 자유학기제 연구학교 42개교 운영, 2014년 800여 개 희망학교(25%) 운영, 2015년 전국 중학교의 50% 운영을 목표로 했으나 학교현장의 희망에 따라 사실상 2551교(80%)로 확대 운영했으며, 6개 시도교육청에서는 당초 계획보다 1년 앞당겨 지난해 전면시행했다. 올해에는 전국의 3200여 개 모든 중학교가 자유학기제를 전면 시행하게 된다. 아일랜드의 전환학년제가 정착하기까지 30년 이상 걸린 것과 비교하면, 매우 빠른 정착과 변화다.

대전시교육청은 올해 88개교가 모두 시행하는 가운데 1학년 2학기 운영학교가 86개교(97.7%)이며, 2학년 1학기 운영학교가 2개교(2.3%)이다.

자유학기제 운영 학년 및 학기는 기본적으로 3개 학기 중에서 학교장이 해당학교 교원, 학부모의 의견을 수렴해 결정하도록 하고 있다. 대부분의 중학교가 1학년 2학기를 선택한 이유는 자유학기제 준비에 1학기보다 용이하며, 2학년부터는 본격적으로 고입 준비에 매진해야 한다는 생각이 밑바탕에 깔려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 3년간의 시범운영 사례를 바탕으로 보면 자유학기제 운영 학년 및 학기는 어떤 학년이나 학기를 적용해도 그 효과는 긍정적으로 나타났다. 이것이 자유학기제가 갖고 있는 강점이기도 하다. 다만 현실적인 여건을 고려해서 1학년 2학기를 주로 선택한 것으로 판단된다. 교육부는 자유학기제를 통해 안정적 학교생활을 지원하고 자유학기 경험을 상급 학년으로 확산하며 나아가 일반학기로 확산하는데 방향성을 두고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에도 자유학기제 운영학교 예산은 예년과 비슷한 규모로 지원될 예정이다. 교육부의 특별교부금으로 지원되는 운영비는 대략 학교규모(학생수)에 따라 500만~3000만원 내외로 지원된다. 여기에 대전시교육청에서 편성한 자체예산을 보태 학교에 지원한다.

▲체험처 확보·교원 역량 관건=대전시교육청은 자유학기제 진로탐색 활동 지원을 위해 대전자유학기제지원센터 운영을 강화해 자유학기 진로체험처 관리, 자유학기제 지원 인력풀 운영, 자유학기제 온·오프라인 컨설팅, 자유학기제 운영 안내 자료 개발, 자유학기제 진로체험 지원 사업, 자유학기제 우수사례 발굴 및 보급 등의 지원책을 마련했다.

아울러 체험처와 교육청간의 협업 네트워크를 활성화하고, 버스 임차를 통한 진로체험 버스 운영해 학교의 진로체험 활동 지원을 강화한다.

대전자유학기제지원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학교와 체험처를 연결해주는 양방향 매칭 시스템을 구축해 선착순 신청에 의한 체험처 독점을 막고, 우수 체험처를 골고루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학교 현장의 자유학기제 운영 역량을 강화하고, 교원의 수업전문성 신장 및 평가 전문성 확보를 위해 교원대상 연수를 강화할 예정이다.

지난해에 이어 '거꾸로교실 수업' 등 현장교원의 관심이 높았던 연수 프로그램과 주제선택 활동 운영 역량 강화를 위한 연수프로그램도 계획하고 있다.

최근 미국, 일본, 중국 등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확산되고 있는 메이커 교육과 관련 한국전자통신연구원과 협업해 1학기 운영학교와 자유학기제 연구학교 등을 우선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또 '중학교 교육과정연구회'를 운영해 교육과정 재구성, 교과 간 연계·융합 수업, 프로젝트 학습 등 수업개선 역량 강화 지원 활동을 한다. 자유학기제 교사연구회는 지난해 4개에서 18개로 확대 운영함으로써 교원 연구 풍토 조성 및 소통문화 확산에 힘을 쏟는다는 계획이다.

운영 학교별 정보를 공유하고 우수사례를 발굴·일반화하기 위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자유학기제 거점중심학교를 지속적으로 운영한다.

▲자유학기제 기대효과 및 과제=자유학기제에 대한 현장의 반응은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자유학기제가 추구하는 교육 철학과 방향이 당위성을 확보하고 있으며, 모든 교육공동체가 도입 취지와 배경에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까지 소극적으로 이뤄졌던 각 교과 간 연계·융합수업이 활발하게 이뤄졌고, 협동학습 구조에 기반을 두고 문제해결력을 높이고 함께 더불어 공부하는 프로젝트형 수업이 다양한 교과에서 시도됐다.

자유학제가 성공적으로 정착되기 위해서는 교원의 전문성 신장을 위한 노력과 열정이 기본이다.

자유학기제 기간 교사에게 평가권이 전적으로 주어진다. 평가시기, 평가횟수, 평가내용 등 평가 방법에 대한 자율권이 주어진 상황에서 교원의 평가 전문성 확보가 매우 중요하다.

또 교원업무경감을 위한 교육부 및 교육청 차원의 정책이 필요하다. 자유학기제에서는 수업개선을 위한 교사의 수업 연구 및 준비활동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주당 수업시수 감축이나 학급당 학생 수를 줄여 주고, 행정업무 지원을 위한 인력을 보충해 주는 방안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자유학기제 정책이 지금까지 성공적으로 평가되고 있다고 하더라도 궁극적으로 입시제도의 변화 없이는 찻잔 속의 태풍으로 그칠 확률이 크다. 따라서 타 학기 및 타 학년으로 까지 자유학기제의 행복교육 프로그램이 확대 운영될 수 있도록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것.

무엇보다 지속적인 예산 지원이 중요하다. 예산 지원이 없이는 다채롭고 풍성한 학생 수요 기반의 프로그램이 운영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끝으로 지역사회 교육생태계 구축에 모든 사회공동체 구성원의 참여와 협력이다.

대전시교육청 관계자는 “'한 아이를 키우는 데에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라는 말이 있듯이 공공기관뿐만 아니라 대학, 각종 단체, 민간 기업까지 모두 발 벗고 나서서 학생들의 다양한 진로탐색 활동 지원에 동참하는 문화가 성숙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소연 기자 daisy82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20일 세종시의원 예비후보 등록...경쟁구도 눈길
  2. "설 연휴 대전 백화점과 아울렛 휴무일 확인하고 가세요"
  3. 충남교육청 "설 명절 주차, 걱정마세요" 도내 교육기관 주차장 무료 개방
  4. 설 귀성길… ACC 사고 사망자 10명 중 7명은 ‘ 주시 태만 ’
  5. 초등 졸업때 미래 나에게 쓴 편지 20년만에 열어보니…대전원앙초 개봉식 가져
  1. 백석대학교 유아특수교육과, 전국 8개 시·도 임용고시 수석·차석 등 합격자 배출
  2. 세종시의원 선거, '지역구 18석·비례 2석' 확정
  3. '학교급식법' 개정, 제2의 둔산여고 사태 막을까… 새학기 학교는?
  4. 대전 백화점과 아울렛이 준비한 설 연휴 볼거리와 즐길거리는?
  5. 김석필 천안시장 권한대행, 설 앞두고 전통시장 민생 행보

헤드라인 뉴스


[그땐 그랬지] 1992년 설날, ‘홍명’과 ‘중앙’ 장악한 청춘들

[그땐 그랬지] 1992년 설날, ‘홍명’과 ‘중앙’ 장악한 청춘들

1992년 2월 4일 설날, 대전 원도심의 극장가는 인산인해를 이뤘다. OTT도, 멀티플렉스도 없던 시절, 명절 연휴 극장은 시민들에게 최고의 오락이자 문화를 향유하는 유일한 창구였다. 당시 본보(중도일보)에 실린 빼곡한 극장 광고는 그때의 열기를 고스란히 증명한다. ▲ 홍콩 액션과 할리우드 대작의 격돌 광고의 중심에는 당시 극장가의 '흥행 보증수표'였던 홍콩 영화와 할리우드 액션물이 자리 잡고 있다. 특히 '홍콩연자(香港燕子)'는 당시 홍콩 영화의 전성기를 대변하며 중장년층과 청년층을 동시에 공략했다. 할리우드 액션물의 위세도 대..

한국 최초 근대교육기관 설립한 선교사 `친필 서간문집` 복원
한국 최초 근대교육기관 설립한 선교사 '친필 서간문집' 복원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근대교육기관인 배재학당을 설립한 아펜젤러 선교사의 친필 서간문집이 복원된다. 한국전쟁 이후 발견됐던 이 서간문집은 교육과 외교 등 한국 근현대사를 엿볼 수 있는 사료다. 16일 배재대에 따르면, '헨리 게르하트 아펜젤러 친필 서간문집'이 국가기록원 복원 사업에 선정됐다. 서간문집은 중요한 역사적 사료로 인정받아 국가기록원의 보존 처리, 정밀 스캔으로 디지털 파일로 복원돼 연구자와 시민에게 공개된다. 1005쪽에 달하는 서간문집은 배재학당 설립자인 아펜젤러 선교사(H. G. Appenzeller, 1858-19..

지방선거 후 `세종시 3분기`...새로운 전환점 맞는다
지방선거 후 '세종시 3분기'...새로운 전환점 맞는다

2026년 '세종시=행정수도' 완성의 골든타임 한해가 다시 시작됐다. 1월 1일 새해 첫날을 지나 2월 17일 설날을 맞이하면서다. 세종특별자치시는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반쪽 행복도시'로 남느냐, '명실상부한 행정수도'로 나아가느냐를 놓고 중대 기로에 서 있다. 현실은 국가균형발전과 수도권 과밀 해소 대의 실현에 거리를 두고 있다. 단적인 예로 4년째 인구 39만 벽에 갇히며 2030년 완성기의 50만(신도시) 목표 달성이 어려워졌다. 중도일보는 올 한해 1~4분기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현안과 일정을 정리하며, 행정수도 완..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이제는 사라지거나 잊혀져 가는 명절 모습 이제는 사라지거나 잊혀져 가는 명절 모습

  • ‘건강하고 행복한 설 명절 보내세요’ ‘건강하고 행복한 설 명절 보내세요’

  • ‘대전 죽이는 통합법, 절대 반대’ ‘대전 죽이는 통합법, 절대 반대’

  • 누가 누가 잘하나? 누가 누가 잘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