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훈 ETRI 원장"4차산업 시대, 원천기술로 도약"

이상훈 ETRI 원장"4차산업 시대, 원천기술로 도약"

취임 100일, 합리·열린·도약 TF분과 운영해 임기내 해결할 38개 아이템 도출 토론·세미나 등 열린 운영으로 수많은 전문 그룹 창출시킬 것

  • 승인 2016-03-20 13:12
  • 신문게재 2016-03-21 11면
  • 최소망 기자최소망 기자
[인터뷰]이상훈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 원장 취임 100일

국내 정보통신이 세계적 강국으로 우뚝서는데 이상훈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 원장을 빼놓을 수 없다. kt에 몸담고 있던 지난 시절 그가 연구해온 성과는 오늘날 국내 초고속 연결망의 산파역할을 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그가 22일 ETRI 원장 취임 100일을 맞는다. ETRI는 꾸준한 핵심·원천 연구개발로 정보통신 강국을 이끄는 핵심 국가연구기관이다. 여기에 1976년 설립이후 올해로 40주년을 맞는다.

지난 40년을 되돌아보면서 미래 40년을 시작하는 출발점에 서있는 ETRI는 자연히 이상훈 원장의 역할에도 상당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인터뷰가 때마침 세기의 대결로 펼쳐진 인간과 인공지능 컴퓨터간 바둑대결이 펼쳐지고 있을 때 진행된만큼 인공지능 발달을 화두로 국내 과학기술계의 미래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취임 100일이다. 소회는 어떤가.

▲정말 쏜살같은 시간으로 앞으로 임기 동안 할 일을 준비하는데 역점을 뒀다. ETRI를 꾸려가는 3년간의 경영계획서도 준비했다. 100일 동안 준비하면서 역량부족을 느끼기도 했다. 그러나 하나씩 풀어나가면 어려울 것도 없지 않나 생각한다. 취임과 더불어 더 나은 ETRI를 만들어가기 위해 TF(task force)팀을 운영했다. 합리·열린·도약 등 3개 TF분과로 나눠 ETRI가 가장 필요로 하는 아이템이 무엇인지 고민했다. 여기서 세부적으론 97개지만 대략 38개 아이템을 도출했다. 임기내 도출한 아이템을 하나씩 해결해 나갈 것이다.

-올해로 ETRI가 40주년을 맞는다. 그리고 미래 40년의 출발점에서 원장으로 취임했다. 원장 재임동안의 경영계획이 궁금하다.

▲과거의 대형 연구성과는 목표가 분명했다. 따라서 정부출연연구기관들도 연구성과를 위한 목표를 분명하게 두고 진행했다. 하지만, 현재 사회는 불확실한 시대다. ETRI는 이런 불확실한 시대에 맞춰 연구 목표를 설계하고 성과를 창출해 낼 것이다. 다만, 정부출연연구기관들이 꼭 해야 하는 대형 먹거리 창출을 위한 원천기술 확보 등은 반드시 해 나가면서 말이다. 이런 가운데 나는 소통을 중요하게 여길 생각이다. 상시 토론과 세미나, 발표회가 열리는 연구원으로 만들 것이다. 작은 전문 그룹의 활성화를 통해 수많은 전문 그룹의 탄생을 도모하는 ETRI가 되도록 말이다.

-국내 과학기술계에서 ETRI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그 질문은 사실 어깨가 무거워지는 말이다. ICT 전문연구기관이다 보니 실제 시장과 직결돼 사업화가 이어지고, 먹거리로 연결되다 보니 상대적으로 ETRI에 많은 관심이 쏠린다. 우리 기관은 그런 점에서 주어진 미션에 온 힘을 기울일 계획이다. 과학기술 전반에 대해 말하는 것은 어렵지만 ETRI 입장에서 놓고 보면 앞으로 열리는 초연결, 초지능사회가 창출하는 새로운 4차산업 영역의 원천기술 확보에 ETRI의 역할이 강조되고 있다고 본다.

-최근 인공지능(AI)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앞으로 국내 AI 기술 연구방향과 전망은 어떤가.

▲인공지능 분야는 기술에 따라 다르지만 선진국과 약 2~5년 기술격차가 있다고 본다. 최근 ETRI도 엑소브레인(Exobrain), 딥뷰(Deep View)등의 과제를 수행하고 있어 조만간 좋은 연구성과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적인 시장조사기관인 IDC나 가트너는 불과 5년 후면 사람이 지식노동을 대신해 보조하는 기계가 시장에 나올 것으로 예측한다. 컴퓨터가 인간 지능의 수준까지 바짝 쫓아와 실시간 대용량 정보들을 분석해 인간의 의사결정을 지원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젠 인공지능이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를 토대로 지식을 축적하고 있다. 세상의 모든 것이 연결되는 초연결세상을 기반으로 수집된 대량의 데이터를 빅데이터로 모아 결국은 인공지능으로 분석과 해석을 통해 초지능사회를 지향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앞으로 인공지능은 주로 특정영역에서만 가능한 현재의 기술적 한계를 벗어나 더욱 광범위한 영역에서 인간의 역할을 대체하는 빠른 진화를 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ETRI의 비전과 슬로건이 한 눈에 들어온다. 어떤 뜻을 담고 있나.

▲비전인 '미래를 창조하는 ICT Innovator'는 말 그대로다. 'ICT 원천기술 확보'로 혁신을 하면서 중소기업의 성장지원을 확대하고, 도약·합리·열린 경영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다. 그리고 ETRI가 내건 슬로건 'Young Forty, Let's Move!'은 40주년을 되새기면서 힘차게 나아가는 ETRI로 봐주면 될 것 같다.

-앞으로 ETRI가 나아갈 40년은 어떤 모습일까.

▲열린 ETRI가 되길 바란다. ETRI는 국민안전, 국가안보, 재난대비 등을 고려한 국가·사회적 현안해결 등의 방향성을 가지고 있다. 이를 함께 공유하기 위해 연구개발을 꾸준히 진행할 것이다. 아울러 ICT를 활용해 모든 국민이 동등한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사회적 약자가 배려되는 세상을 만들도록 할 것이다. 그리고 새로운 4차산업 영역의 원천기술 확보를 새로운 도전으로 삼아 활짝 열린 ETRI가 될 것이다.

▲이상훈 원장은=서울대 전기공학과 졸업,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시스템 공학 석·박사 학위 취득, kt 통신망연구소장·연구개발 본부장·기간망 본부장·사업개발 부문, kt Global&Enterprise 부문 사장,,한양대학교 융합전자공학부 석좌교수,,KAIST 경영공학부 초빙교수,ETRI 원장

대담=이승규 취재3부장(부국장)

정리=최소망 기자·사진 제공=ETRI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구도동 식품공장서 화재…통영대전고속도로 검은연기
  2. 유성복합터미널 공동운영사 막판 협상 단계…서남부터미널·금호고속 컨소시엄
  3. 11월 충청권 3000여 세대 아파트 분양 예정
  4. 대전권 대학 대다수 기숙사비 납부 '현금 일시불'만 가능…학부모 부담 커
  5. 김장 필수품, 배추와 무 가격 안정화... 대전 김장 담그기 비용 내려가나
  1. 대전교육청 교육부 시·도교육청 평가 '최우수'
  2.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 전국 신청률 97.5%… 충청권 4개 시도 평균 웃돌아
  3. ‘여섯 개의 점으로 세상을 비추다’…내일은 점자의 날
  4. 대전대 박물관, 개교 45주년·박물관 개관 41주년 기념 전시회 개최
  5. 최고 1436% 이자 받아챙긴 40대 대부업자 실형

헤드라인 뉴스


CTX 민자적격성조사 통과… 충청 광역경제권 본격화

CTX 민자적격성조사 통과… 충청 광역경제권 본격화

대전과 세종, 충북을 통합 생활권으로 연결하는 대전~세종~충북 광역급행철도(CTX) 사업이 민자적격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 추진이 본격화 됐다. 4일 국토교통부와 대전시에 따르면 비수도권 최초의 광역급행철도인 대전~세종~충북 광역급행철도(CTX) 사업이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민자적격성 조사를 통과했다. 민자적격성 조사는 정부가 해당 사업을 민간투자 방식으로 추진할 수 있는지를 판단하는 절차다. 이번 통과는 CTX가 경제성과 정책성을 모두 충족했다는 의미로 정부가 민간 자본을 유치해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

11월 13일 수능 당일 8시 10분까지 입실해야… 모바일 신분증 `불가`
11월 13일 수능 당일 8시 10분까지 입실해야… 모바일 신분증 '불가'

13일 열리는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당일 수험생은 8시 10분까지 시험실에 입실해야 하며 반드시 수험표와 신분증을 지참해야 한다. 단 모바일 신분증은 인정되지 않으니 주의가 요구된다. 교육부는 4일 이 같은 내용의 수험생 유의사항을 안내했다. 교육부는 수험생들을 향해 수능 하루 전인 12일 예비소집에 반드시 참여해 수험표를 수령하고 시험 유의사항을 안내받을 것을 당부했다. 수험표에 기재된 본인의 선택과목을 확인해야 하며 시험 당일 시험장을 잘못 찾아가는 일이 없도록 사전에 위치를 파악해 두는 것도 필요하다. 시험 당..

與野 대표 대전서 맞불…지방선거 앞 충청표심 잡기 사활
與野 대표 대전서 맞불…지방선거 앞 충청표심 잡기 사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약 7개월 앞두고 여야 지도부가 잇따라 대전을 찾아 충청 민심 다지기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4일 한남대에서 특강을 했고,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5일 대전시청에서 예산정책협의회를 주재하는 등 충청권에서 여야 대표가 맞불을 놓는 모양새다. 거대 양당 대표의 이같은 행보는 내년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금강벨트에서 기선을 잡기 위한 전략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5일 대전시청에서 충청권 '지역민생 예산정책협의회'를 열고 내년도 국비 확보 현황과 주요 현안을 점검한다. 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돌아온 산불조심기간 돌아온 산불조심기간

  • 전국 최고의 이용기술인은? 전국 최고의 이용기술인은?

  • 빨갛게 물들어가는 가을 빨갛게 물들어가는 가을

  • ‘꼭 일하고 싶습니다’ ‘꼭 일하고 싶습니다’